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비올라 연습부터 하고(2022년 11월 1일부터 매일 연습하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했기에)
서둘러 산모퉁이로 향했습니다.
지난 번 김치 한 통을 갖다 줬는데 다 먹었다기에 김치 배달도 할 겸 손자도 볼 겸 길 떠났지요.
도착하자마자 손주에게 한과 상자를 내밀었어요. 속으로 걱정하면서.
'올 때마다 장난감 선물을 줘서 장난감인 줄 알았다가 아닌 거 알고 실망하면 어쩌지?'
근데 아니었어요.
오! 하고 외치더니...
한 개 꺼내 한 입 베어먹고 다시 그 자리에 끼워넣고,
또 다른 거 꺼내 한입 베어먹고 그 자리에 끼워놓고...
뭐든지 놀이화시키는 아기.ㅋ
하엘맘이 준비한 점심.
만두전골이래요.
어제부터 사태 푹 삶아 전골 육수 내고,
고기는 썰어 전골에 넣었대요.
나물 반찬과 유자소스로 버무린 샐러드.
아침도 안 먹은 터라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어요^^
점심 먹고 나서부터는 놀기 타임.
온갖 장난감 다 출동!
특히 자동차에 뿅 간 아기.
한참 놀고 낮잠도 자고...
고양이 후추.
얘는 아주 아기 때 공원에서 다 죽어가는 걸 며느리가 구출했어요.
지금은 이렇게 건강하고 건장하게 자랐어요.
고양이 네 마리와 사람 셋이 정답게 사는 곳.(한 마리는 침대에서 자고 있음)
오후 4시쯤
우리가 떠나는 걸 아주아주 섭섭해 하는 아기를 뒤로 하고 일산으로 고고!
미국에 사는 산지기 친구가 오랫만에 나와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거든요.
어렸을 때 친구라 그런지 스스럼 없고 진한 우정이 느껴졌어요.
글 내용을 설명해 주고 있어요.
맨 오른쪽 분이 오늘의 주인공.
영국에서 살다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해 잘 살고 있다고.
뉴저지와 플로리다에 집이 있어 겨울엔 주로 플로리다에서 지낸다고 하네요. 부럽^^
처음 나온 음식.
일산 해오름한정식이라는 곳인데 음식이 깔끔하고 재료가 독특하고 맛도 있었어요.
옛날 얘기 하느라 신난 세 남자를 보니 역시 친구는 옛친구가 최고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 여자들은 세 남자의 수다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고나 할까?
오늘의 여정
인천->포천->하남->일산->포천->인천.
피곤했지만 흐뭇했던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저는 오늘 몇년만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감기 걸렸다고 연기했어요.
기침 몇 번만 해도 조심스러운 때라서 설 지나고 다시 날짜 잡아보자 했지요.
제가 영국에 있을 때 김이며 오징어를 부쳐주었던 친구였는데 어떻게 몇년을 만나지를 못했네요.
정말 좋은 친구네요. 건어물 부쳐주기 쉽지 않거든요. 사러 다녀야지, 또 부치러 가야지...
난 그런 친구가 없어 정말 부러워요^^
몸 괜찮아지면 얼른 두 분 만나시길...
며느님 음식 깔끔하고 솜씨 좋네요.
하엘 자동차 보니 우리 아들도 어릴때 자동차 엄청 좋아해 하엘처럼 진열해놨던 생각 나네요. ^^
남자아이들은 자동차에 왜 그렇게 빠지는지...밖에 나갔다 진짜 경찰차 보고 한참 서서 넋이 빠져 보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