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날자 배 떨어진다
미술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초등학생 아들이 일찍 퇴근한
저를 보더니 물었습니다.
"아빠 '오비이락'이 뭐예요?"
"왜? 그걸 어디에서 들었는데?"
"미술학원에서 '까마귀가 날자 배 떨어진다'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고 했는데
사자성어로 그게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선생님이 말했어요."
저는 아들이 뜻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떤 그림을 그렸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래? 아들 어떻게 그렸니?"
"까마귀와 바다 위의 배를 그렸어요.
그리고 (자기 배를 두드리며) 이 배를 그렸어요."
전 아들의 그림에 한참 웃고 난 뒤
아들에게 그 뜻을 설명해 줬습니다.
아들은 난감하고 속상한 표정을 짓더니
미술학원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다시
그려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뒤 아들에게 다시 그렸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기발한 생각이라며 칭찬해 주셨답니다.
전 아들이 무안하지 않게 격려해 주고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칭찬해 준 선생님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OX 퀴즈처럼 '맞음과 틀림을 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좋은 것이냐 아니면 최선을 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분명 그 안에 아이들을 위한
답은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생각하는 것을 가르쳐야지,
생각한 것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 굴리트 –
= 따뜻한 댓글은 힘이 되는 소중한 글입니다 =
= 따뜻한 이야기 =
첫댓글 참 고마우신 선생님이시네요. ^^
좋은시간 되세요~^^
오비이락.
ㅎ.ㅎ.
애들 한테는 어렵죠.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군을 격파한 만큼이나.
애들의 적은 사고를 키워 보세요.
형님. 고맙습니다.
일이 안 되려면 마가 낀다고...
좋은 명언 속담이 있지만 그걸 못하네요 멋진 수요일 행곡해요 아우님~^^
@엠마우스 요셉 혹시 마가 끼였습니까?
툴툴 털어 버리세요.
참 어제저녁 대구주보 받았습니다.
근데 문제가...
본당 소식이 없네요.
진짜 필요한 건 본당 소식인데.
제가 한번 알아 볼테니 형님은 그냥 모른체 하십시오.
ㅎ.ㅎ.
감사합니다.
@박종해 스테파노 본당소식은 어느동 본당인지 알아야 그곳에 다시 전화 해보세요 아우님~^^
따뜻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
오늘도 좋은날 보내세요 🌸
네 수선화님도 행복하세요~^^
아이들과 이야기 수업을 하는데 '바느질 일곱친구' '규중칠우쟁론기'의 어린이 버전입니다.
이야기 듣고 생각 나누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다리미를 보고 한결같이 프라이팬이라고 해서 웃었어요.
저도 어린시절에 보기는 했는데 사용해 본적은 없어서 그냥 웃었지요.
낯설게 보기는 모든 예술에 필요합니다. 아이의 눈으로 처음 보는 것처럼
그럼요 아이들의 마음은 하얀백지같고 생긱우 상상초숼이지요
건강한세요 쌤~~^^
네 정말 좋은 하루 보내세요
건강한 목요일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