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라 명나라 사이에 역사소설 작자인 나관중(羅貫中)은 삼국연의(三國演義) 첫머리에서 서강월(西江月)이라는 사(詞) 한 수로써 역사의 인과순환에 대한 그의 관념과 역사철학에 대한 총평어로 삼고 있습니다.
동쪽으로 흘러가는 장강의 물
그 물보라처럼 숫한 영웅들 다 사라졌네
시비와 성패는 잠시일 뿐 공허한 것
푸른 산은 여전하건만 몇 번이나 석양은 붉었던가
백발의 어부와 나무꾼은 강가에서
가을 달 봄바람을 늘 보아왔지
또 서로 만나 기뻐 탁주 한 잔 하면서
고금의 흥망성쇠 일들을
모두 웃음거리로 날려 보내네
滾滾長江東逝水 浪花淘盡英雄
是非成敗轉頭空 青山依舊在 幾度夕陽紅
白髮漁樵江渚上 慣看秋月春風
一壺濁酒喜相逢 古今多少事 都付笑談中
만약 철학의 입장에서 역사철학의 관점을 말하면 나관중의 이 한 수의 사는 바로 금강반야바라밀경에서 말하는 “일체의 유위법은 꿈 물거품 그림자와 같고 이슬 같고 번개와도 같나니, 마땅히 그와 같이 관해야한다.”(一切有為法,如夢幻泡影,如露亦如電,應作如是觀)에 대한 문학적 경계가 가장 좋은 주석입니다.
(역사와 인생을 말한다에서)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마하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