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 호텔 캘리포니아 / 최정례
호텔 캘리포니아
한동안 그 노래에 갇혀 흥얼거렸지
콜리타꽃 향기, 희미한 불빛, 내 머리를 만져주듯
한 여자 문 앞에 서 있었고
그 순간 멀리서 종소리도 울려 왔고
어찌어찌 여기까지 왔는가
대전역 쯤의 플랫폼인 줄 알았는가
호텔 캘리포니아인 줄 알았는가
장마 뒤 길바닥 고인 물에 올챙이
햇빛을 총알처럼 되쏘는 그 속을
미친듯 휘젓고 다니다가
"배추요, 무요, 양파요"
행상의 바퀴가 고인 물 튀기며 지나갈 때
잠시 혼절한 그 때
찬란한 웅덩이, 잠깐의 호텔 캘리포니아
구름 뒤에 천둥소리 아득하게 떨어지고
어떤 춤은 기억되고 어떤 춤은 잊혀지는
웅덩이 호텔 캘리포니아에서
누군가 떨구고 간 너
혼자서 듣고 있지
"어서 오세요, 당신은 이곳의 포로
언제든 떠날 수 있다지만 결코 떠나지 못할 걸요"
한낮의 허공으로 솟구치는
"배추요, 무우요, 양파요오"
그 소리 잊지 못할 걸요
햇빛에 웅덩이 날아가 버리도록
치킨집이 유흥시설과 위락시설이 빼곡히 둘러싸인 화려한 꽃길 쪽 살짝 비켜들어간 골목에 위치해 있다
맞은편엔 힐※모텔,청※모텔,바리※※호텔,등등
큰길쪽으로는 제법 거나하고 화려한 호텔, 모텔들이 빼곡히 둘러 모여있는곳이다
해서 그런지 밤이면 여기저기 입간판들이 화려하게 빛나고있다 모텔,호텔,노래방, 술집,바,포차 고깃집,횟집,등등 어느곳 입간판에선 늘씬한 여인이 야시시하게 춤추는 조명이 반짝거리고 어느 입간판엔 '아가씨개많음' 이라는 풍선간판이 춤을 춘다
그 중 켈리포니아 호텔이라는 간판도 있는지 배달 주문이 가끔 들어온다
이름도 참 다양하다 꽈※기,몽,등 대놓고선정적인 간판도많다
그많은 숙박시설들이 다 잘 되는지 의문스럽지만 수요가있으니 공급이 많겠다싶다
우리치킨집 맞은편에 있는 두 모텔은 이름만 모텔이지 여인숙같은 오래된 건물이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일용직이나 공사현장에서 머무는 일꾼들 장기방 기숙하는 곳인것 같다
그곳에서 늙수그레한 아저씨들이 가끔 치킨 한마리씩 포장해가서 술 한잔 하는것 같다
요즘은 배민이고 쿠팡이고 주소가 다 안나오는 빌지가 많지만 작년만해도 어느모텔 몇호라는 주문접수가 꽤 많았었다
가게자리가 시장이랑 유흥업소들이 많은 골목으로 살짝들어가 있지만 배달위주라 괜찮은것 같다
소비층이 젊은사람들 위주라 젊은연인들이 가끔 포장을 해 간다
지난 겨울 어느날은 롯데호텔 몇 호라는 주문이 들어와서 생각없이 주문한걸 포장해서 배달기사님께 보냈다 잠시 후 그기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사장님 롯데호텔에 왔는데 좀 이상하단다 빌지에 인천롯데호텔이라고 적혀있단다 헉~
이거이 무신일인가 싶어 다시 치킨집으로 가져오셨다
해서 그 빌지에 적힌 전번으로 전화를 했더니 앳된목소리의 아가씨가 전화를 받는다
자기가 지금 인천인데 생각없이 구※에서 시키던 습관대로 무심코 시켰단다
그래서 지금 부랴부랴 다시 인천지점에서 시켰다며 죄송하단다
졸지에 그 치킨은 집에 가져가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난다 ㅎㅎ~
밤이면 찬란하게 빛나는 이곳도 간판이 몇번씩 바뀌고 있다 코로나 이전엔 그래도 제법 복작거렸을텐데 그놈의 코로나가 여러사람 울렸단다 그 망할놈의 코로나가 지나간 이즈음엔 괜찮냐고요?
IMF도 코로나도 다 지났는데 요즘 경기는 그때보다 더 안좋단다 핑게꺼리가 없는데도 장사하는 사람들이 아우성이다
어제는 큰길 위쪽 2층 제법 큰 매장에서 쭈꾸미집을 하시는 사장님이 뿌링클 윙하나 포장하러 오셨다
마나님이 이것만 먹으니 가끔 포장해 가신다
5월1일부터는 우리가게 대각선으로 맞은 편 작은 가게로 오신단다 가게세가 너무비싸서 옮긴단다
장사라는게 참 쉽지가 않다
앞으로남고 뒤로 밑지는게 장사인가보다
젊고 팔팔한 젊은 연인들을 보면 나도 한 때 저들처럼 찬란하게 빛나던시절이 있었던가!
"배추요,무요, 양파요오," 행상의 바퀴가 웅덩이를 치고 지나가듯 젊음은 햇빛속으로 말라버린지 오래인 여자가 으슥한 골목 안쪽 한 귀퉁이에서 잊고있던 호텔켈리포니아 노래 한소절 시 한귀절 읊고 앉았다
닭이나 튀길 일이지
첫댓글 현직에 있을때 출장가거나 모임이 있을때는
여관방에 모여 통닭이나 차배달 시켰었지요
올리신 글을 보니 그시절이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이글스의 호텔캘리포니아 들어봅니다
https://youtu.be/vv6eT2_YVc8?si=IJ2Pus6K8x4BkSkS
PLAY
통닭 시켜 우리 가족 3명, 직장에서 일하던 동료 3명,
이렇게 자주 먹던 날로 옛날이 되었네요.
아들은 서울로 가서 살구요.
나는
직장에서 정년 퇴직한 지 10여년, 지금은 2시간짜리 알바만 하고 있으니......
통닭도 한 마리 시키면 아내와 둘이 몇 번을 나누어 먹어야 되니
늙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자리가 좋아야 뭐든 잘되지요
요요님 치킨은 맛도 1등 모든게 최고 일거에요
우리집도 치킨 매니아에요^^
♡♡◇
구미땡기는
튀김닭이죠
글읽는 이 시간
통닭이 땡기네요.
여긴 호텔 켈리보니아는 아니고
산속 오두막집인데
한 마리 배달 안 될까요?
온 어 다크 디저트 하이웨이
쿨 윈드 인 마이 헤어
웜 스멜 오브 콜리타스
라이징 업 쓰루 디 에어
......
가사 도 개안쵸.
지 할 말들 다 하는 群像들~^
호텔 캘리포니아 ~ 지친 나그네가 등불빛에 의지해 여관 나무계단을 올라가는 상상은 너무 외로워요~~ 요요님 글에 저도 그 거리에 서 있는 듯했답니다 멋진 요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