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힙디스전 목차
① 산이 對 비프리
② 스컬 對 타블로
③ 이센스 對 오케이본
④ 스윙스 對 데드피 上
⑤ 스윙스 對 데드피 下
⑥ 컨트롤 디스전 上
⑦ 컨트롤 디스전 中
⑧ 컨트롤 디스전 下
⑨ 테이크원 對 키쓰 에이프
⑩ 씨잼 '신기루' 광역 디스 [完]
스윙스와 어드스피치 대결 이후 두 크루, 즉 오버클래스와 빅딜 간의 관계는 예상대로 매우 험악해진다. 데드피의 정규 2집에 'Class is over'라는 제목의 단체곡이 실린 것은 굉장히 의미심장하다.
허나 오버클래스 쪽에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산이의 중재 하에 두 크루의 관계도 급격히 호전되었다. 당시 산이는 크루 동생인 스윙스는 물론 데드피 등과도 사이가 원만했기에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가능했다.
헌데 스윙스가 또 사고를 쳐버린다. 본인의 믹스테잎 펀치라인킹 3의 수록곡 'Lyrical Monster 10'에 빅딜을 비하하는 가사 한 줄을 넣어버린 것이었다.
'빅 딜 같은거 이미 잊혀졌어'
이에 빅딜은 당연히 노발대발했다. 빅딜의 메인 프로듀서인 마일드비츠는 페이스북을 통해 분노감을 표출했고 아직 사건의 진상을 모르던 데드피가 되묻는 광경이 공개되며 다시금 두 크루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리고 마일드비츠가 프로듀싱하고 데드피가 랩을 한 디스곡이 공개되었다. 제목부터 강렬한 'Bitxx'란 곡이었다.
'난 관심 없어 스윙스 같은 거 잊은 지 오래 그래서 생각했어 이 병X은 또 뭐래'
'넌 실력이 없어 가진 건 오직 Gimmick'
'자칭 펀치라인킹 니가 킹 X까지 마라 십XX야'
수위도 상당하고 랩 자체도 명불허전. 어드스피치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확실히 데드피는 수준이 달랐다. 하지만 스윙스 역시 분명한 괴물인지라 저 곡이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바로 대응곡을 내어놓았다.
'사실 이건 기회야, 난 던져줬지 Chance. 난 자축하고 술 먹고 네 무덤 위에서 Dance'
'너는 어드(=어드스피치)와 껴안고 울고 나한테 전화했지. 넌 Addbitxx 편이라며 노래 내려달라하며 친한 동생에게 협박하고, 그때 난 많이 서운했지, 울고 싶었었어.'
'아 생각해보지 웃기네 음악 못하게 한다며. 그런데 왜 나는 잘되고 넌 아직도 자리 못잡아. 니네가 디스한 OVC(=오버클래스)보자, 현아(=어반자카파 조현아) 대박났지, 산인(=산이) 방송탔지, 크베(=크라이베이비)는 제 갈길가지, 웜맨(=오버클래스 수장, 현재는 그랜드라인 수장)은 긱스 만들고, VJ(=버벌진트)는 네 위에 X싸지'
첫번째 대결에선 스윙스의 임팩트가 더 강렬했다. 빅딜을 무시한 것에 대한 분노만을 단순히 곡에 녹여냈던 데드피와 달리, 스윙스는 보다 세밀한 전후상황을 설명하며 본인의 비난에 명분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최근 힙합계의 설명충이란 비아냥에 시달리고 있는 그지만 이런 능력이 분명 배틀 랩에선 진가를 발휘했던 것이다.
또한 여기서 스윙스는 빅딜의 아픈 부분을 제대로 꼬집었다. 당시 빅딜은 스윙스 말처럼 정말 국내힙합씬에서 '잊혀지고' 있었던 반면 OVC는 출신 크루원들이 대부분 승승장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재도 마찬가지로 지금 국힙씬 내에서 데드피, 어드스피치 등과 스윙스, 버벌진트, 산이 등의 위상 차를 한번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 문제다.
그리고 데드피 역시 두번째 디스곡을 발표했다. 제목은 'It's good day to kill. 데드피도 이번엔 상황 자체에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며 빅딜 느낌 물씬나는 묵직한 비트에 무게감있는 랩을 선보였다.
'근데 왜 없던 일을 진짜처럼 떠벌려 이 XXX아'
데드피의 이 곡은 팬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후 스윙스의 마지막 디스곡인 '추잡하다'가 발표된 이후에도 사실상 판전승을 거뒀다.(실제 당시 힙합플레이야 투표 결과에 따르면 데드피가 우세했다.)
사실 이 대결은 승자를 가리기가 힘들다. 최근에야 씬의 중심에서 멀어진 데드피와 달리, 스윙스는 여전히 존재감이 선명한 까닭에 이때의 승부까지 '스윙스가 빅딜을 잡아먹었다'라 평가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허나 당시는 분명 데드피의 손을 들어주는 팬들도 상당히 많았고, 오히려 상술했듯 힙합플레이야에서 진행한 투표에선 최종적으로 데드피의 승리라는 결과를 냈었다.
가장 적절한 답변은 둘 모두 서로의 실력을 증명했고 그 과정 속에 스윙스는 확실히 이득을 보았다는 것이다. 디스전이 끝난 뒤 스윙스는 쇼미더머니 시즌2에 출연해 인지도를 올렸고, 이후 컨트롤 디스전에서 또한번 전장을 휘저으며 현재는 씬에서 거의 대체불가한 캐릭터로 우뚝섰다. 반면 과거 그의 말처럼 빅딜 출신의 래퍼들은 딥플로우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중심에서 멀어진 상태다. 분명 스윙스는 정말 국힙씬 역사상 디스전을 가장 영리하게 이용한 인물이다.
데드피와 스윙스는 현재는 화해를 한 상태라고 한다. 스윙스가 먼저 전화를 걸어 신사적으로 풀었다고하며 데드피 역시 인터뷰를 통해 실력만큼은 인정하고싶은 최고의 래퍼 중 하나라 그를 치켜세웠다.
첫댓글 이 디스전때부터 스윙스 극혐한 사람임. 제이통,스윙스 2명....이 진짜 디스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대표적인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