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을 타 보면 남여 가릴 것 없이 젊은이들은
구멍난 청바지를 즐겨 입고 있다.
무릎뿐만 아니라 허벅지까지 일부러 구멍을 내서 실밥이 너덜너덜하도록 해 다닌다.
구멍난 바지가 신품보다 더 비싸다고 하니 입이 벌어진다.
하긴 멀쩡한 바지를 다시 시멘트바락에 문질러서 닳게 만들어야 하므로 공임이 그 만큼
더 들어갈 것은 뻔한 일이다.
메이커측에서야 반쯤 헤진 옷을 비싸게 팔면 수요 사이클도 더 빨라질테니까 환영할 일이다.
청바지는 남여노소 가릴 것 없이 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고 튼튼하며 집안에 아무렇게 벗어 내던져 두었다가
급히 외출할 때 후다닥 두 다리를 끼고선 위에 반팔티 하나 걸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즐겨 입는다.
청바지를 보통 진(jean)이라고 부르는데, 진은 직물의 종류로서 청색을 띈다.
청바지를 처음 만든 사람은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Strauss)라고 한다. 그는 천막천을 판매하던 상인이었는데
광산으로 천막천을 팔러갔다가 광부들의 바지가 쉽게 찢어지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질긴 천막천으로 바지를 만들어 광부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광부들의 호응이 폭발하여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어 그는 리바이스 상표를 보유한 리바이 스트라우스 앤 컴파니를 설립하였다고 한다.
내가 청바지를 처음 입어 본 것은 대학3학년 실습때였다.
일본 고베에 가서 일제 청바지를 몇장 사서 한국에 들어오면 두서너장 껴입고 통선을 타고 세관을 통과하여 상륙하면
곧장 술집으로 직행하였다.
술집에서 청바지를 입은대로 벗어주면 술은 청바지 값에서 제하고 나머지는 돈을 받아 용돈으로 썼다.
일본에서는 신품 청바지를 사왔지만 미국에 가면 고물상(2nd store)에 가서 중고품 청바지를 여러 장 사왔다.
당시만 해도 무릎이 나올만큼 구멍이 난 것은 거의 없었다.
미국 고물상에 가면 헌옷 뿐만 아니라 여자들 내의를 비롯하여 없는게 없었다.
새옷을 오래 입어서 닳고 닳아 구멍이 났다면 칭찬할 일이다.
내가 영국에 잠시 체류할 때 아침에 대학교문으로 등교하는 여학생들을 보면
바지는 청바지에 위에는 쉐터나 티 하나 걸치고 책가방들고 급히 걸어가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얼굴에 화장을 하고 다니는 학생은 거의 보지 못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캠퍼스 앞이 유흥가요 패션의 거리다.
멀쩡한 옷을 일부러 구멍을 내고 걸레처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입고다는 나라가 우리나라밖에 더 있는가?
첫댓글 청바지도 영국서 첨 목동들 입던옷.나도 일본 동경서 첨 사와서 선상에서 입었는데 습기찬 곳은 무겁고 별로라 일반바지 입어면 가볍고 공기도 잘통하고. 한번 며누리도 입고 왔던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