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취미(소리샵드럼학원) 21-15, 발을 계속하는 게
“쌤, 틀어 주세요. 빨리요.”
“연습부터 좀 하고 해야지. 자, 해 보자.”
“발, 손, 발, 손, 다다다다, 다닥!”
김창석 선생님 말에 이보성 씨가 드럼을 친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발, 손, 발, 손’ 하는 박자는 기억하는데 말과 손이 영 딴판이다.
선생님이 이보성 씨 무릎에 손을 대고 페달을 밟아야 하는 순서에 살짝 힌트를 준다.
연습하는 김창석 선생님과 이보성 씨 뒤에서 한참 구경하다가 타이밍을 살펴 선생님에게 묻는다.
“선생님, 연초에 보성 씨가 선생님이랑 계획한 거 있었잖아요.
음악 한 곡 끝날 때까지 같은 박자라도 계속 연주하기. 그건 어떻게 될까요?”
“보성이가 관심만 가지고 하면 될 거 같은데 어렵네요.”
“그렇죠? 선생님이 옆에서 맞춰 주시면 보성 씨가 ‘발, 손’ 하는 거 한 번은 잘하는 것 같은데,
이어서 두 번이 어렵네요. 그렇다고 억지로 연습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럼요. 일단은 즐기는 게 우선이고…. 한 박자 뒤에 ‘이어서 해야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딱 될 것 같은데….
보성아, 한 번 더 해 보자.”
“한 번? 발, 손, 발, 손, 다다다다, 다닥! 됐죠? 됐죠?”
한 번이 끝나기 무섭게 고개를 돌려 반응을 살핀다.
눈이 마주친 김창석 선생님이 웃는다.
“그래도 혼자서는 안 해도 옆에서 이야기하면 발은 계속하니까, 지금은 발을 계속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게 좀 익숙해지고 나면 또 연습해 볼 수 있겠죠.”
선생님이 페달 밟는 이보성 씨 발이 손만큼 익숙해지는 게 우선일 것 같다고 말한다.
박자가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페달 밟는 발에 힘이 잔뜩 실려 있다.
이보성 씨 흥에 못 이겨 그동안 몇 개나 교체했다는 학원 의자가 생각난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부서져라 밟는 게 낫다.
그래 보인다.
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정진호
저도 손과 발이 따로 움직이는 경험이…. 마음은 굴뚝같지만 뜻대로 되려면 시간이 필요한가 봐요. 박현진
“딱 될 것 같은데….” 김창석 선생님 말씀에 한참 웃었습니다. 보성 씨도 같은 마음이겠죠. 한 곡! 아자!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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