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듀어든 칼럼] 김동진·이호, 이제 러시아를 떠나라

[갈비찜]

[듀어든 칼럼] 김동진·이호, 이제 러시아를 떠나라

2008년 9월 4일(목) 11:24 [네이트 뉴스]

얼마 전 아내와 점을 보러 갔다. 우리는 집을 옮기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좋은지 알고 싶었다. 점쟁이는 “남서쪽으로 가시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는 “고집은 좀 세지만 말귀가 통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추측하건대,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으면서도 틀렸을 경우에는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는 뜻 같았다. (번역자:위닝11에서 질 때마다 선수 탓을 하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듯)

2006년 월드컵 이후 김동진과 이호에 대해 썼던 글이 기억난다. 당시 김동진과 이호는 유럽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러시아로 건너갔었다.

나는 그들의 러시아 행이 잘못된 선택이며, 러시아는 유럽 진출을 위한 올바른 교두보가 아니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내가 틀렸던 것 같다. 지난 몇 달 간의 유럽 축구 정세에서 러시아의 파워가 매우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리그 또한 흥미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 2008의 성공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러시아 축구는 그 이전부터 서서히 발전하고 있었다.

내가 또 틀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이 김동진과 이호가 제니트를 떠나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기에 전혀 나오지 못하는 이호가 그렇다)

UEFA컵 우승 팀을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수도 있다. 제니트는 점점 더 커다란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예전의 UEFA컵은 훨씬 더 권위 있는 대회였지만, UEFA가 축구 강국들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4장으로 확대하며 UEFA컵의 명성과 위신은 추락했다.

UEFA컵 결승전에서 패한 레인저스의 월터 스미스 감독은 제니트를 자신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었던 팀들과 같은 레벨로 보기도 했다. 그는 “제니트가 바르셀로나 정도는 아니었지만 리옹이나 슈투트가르트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인저스를 꺾은 제니트는 러시아 축구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유럽의 엘리트 클럽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수퍼컵에서 맨유를 꺾은 이들은 벌써부터 그러한 명성을 어느 정도는 획득했는지 모른다. (물론 대부분의 팀들은 수퍼컵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러시아 리그에는 여러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이동 거리, 기후, 스케줄, 문화 등이 모두 쉽지 않다. 그러나 러시아 리그의 자금력은 앞으로 몇 년간 더 많은 빅스타들을 불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김동진과 이호는 돈도 많고 인기도 좋은 국제적인 리그에서 뛰게 됐고, 우리는 이들의 러시아 행이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한 일 중 하나는 높아지는 수준과 늘어난 자금력 때문에 김동진의 주전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호의 경우 첫 시즌에는 어느 정도 경기에 투입됐지만, 이제는 전혀 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떠났어야 옳았지만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구단도 별 다른 불만 없이 그를 놓아줄 것으로 보인다. 김동진는 더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그도 더 이상 자동적인 베스트 11이 아니다.

김동진은 한국에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명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 수비수라는 포지션과 러시아에서 뛴다는 사실이 영향을 주는 듯하다. 그러나 박지성을 제외하고 나면, 김동진은 다른 한국 선수들이 뛰는 그 어떤 팀(ex: 모나코, 도르트문트)보다도 유명한 곳에서 뛰고 있다.

김동진은 한국과 아시아 축구를 알리는 대사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제니트 팬들의 인종차별 때문에 흑인 선수의 영입을 생각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상황인데, 러시아 팬들이 동양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끼고 반응했을까?

김동진이 매우 힘든 경험을 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제는 러시아 팬들도 김동진이 떠난다고 하면 아쉬워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렇게 거칠고 낯선 문화에서 성공했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역시 결론은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상황을 보고 나서 결정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조만간 러시아를 떠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는다.

한참 올라간 제니트의 주가는 유럽에 머무를 수 있는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군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겠지만) 2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제니트의 선수들을 데려가고 싶은 구단이 여럿 있을 것이다.

김동진의 다음 행선지가 맨유가 되건 광주 상무가 되건 간에, 어쨌든 그의 서랍 속에는 러시아 리그와 UEFA컵 우승 메달이 빛나고 있을 것이고, 챔피언스리그의 경험과 함께 다양한 팀으로부터 오퍼가 올 수도 있다.

=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http://cafe.empas.com/duerden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아마도 예전의 내 생각이 틀렸던 것 같다!

 

 

 

 

http://news.nate.com/Service/sports/ShellView.asp?ArticleID=2008090411241701131&LinkID=249&lv=0

[벨바맨유알랍]

오호..동진이와 호도 러시아를 벗어나는것도 괜찮은듯..

[Afellay]

김동진의 다음 행선지가 맨유가 되건 광주 상무가 되건 간에..... 여기서 웃겼다;

[GaryNeville]

광주상무도 아시는..ㄷㄷㄷㄷ

[ljsning=shunske]

상무의 선수들 하나하나 다 알껄요

[Celestine Babayaro]

웬만한 k리그 팬들보다 더 k리그 잘 아는 분임...ㄷㄷ

[Eduardo Goncalves]

K리그를 얼마나 잘 아시는데..

[Steve Bruce]

존 듀어든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분인듯.

[리버풀에 가고 싶은 학생]

한국축구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더 잘아시죠..

[F Torres]

아시아 담당기자예요 ~

[bargner]

동진이는 떠나도 될거같은데, 호는...일단 주전부터...

[박루날베즈]

호는일단 상무부터

[RONAL]

가고 싶어도 불러주는곳이 없지않은가?

[Afellay]

이번 이적 시장 이호는 몰라도 김동진은 오퍼왔었는데 김동진이 본인이 거절했다네요

[리버풀에 가고 싶은 학생]

제니트하고 같은 스폰서를 받는 살케에서 제의 들어왔었고.. 포르투갈 리그에서도 제의 들어왔는데 거절했죠..

[Celestine Babayaro]

2010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륀쥐]

ㅎㄷㄷㄷㄷㄷ

[Arsenal Fan Since 2003]

정말 최고의 칼럼니스트. 이분을 축구협으로~

[히무라 켄신]

2222222222222222

[박크지성]

우리나라 K리그를 우리나라사람보다 더 잘 아시니;;

[티드터모]

AFC에서 일하고 계심 ㄷㄷ

[재시켜알바]

아시안게임 제발 금메달 ㅠㅠ

[히무라 켄신]

정말 외국인이지만 축협에 파격적인 중요위치로 선입되었으면 좋겠다, 듀어든 말대로만 해도 어느정도 한국축구가 발전할지도 모른다

[성남★천마불사]

이호는 프랑스나 독일 중위~중하위팀... 동진이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중위~중하위팀이나 프랑스 독일 상위권팀이좋을듯?

[Cesar Arzo]

김동진은 걱정안되요 실력있으니까 이호도 연결된곳 있엇을텐데

[Steve Bruce]

호는 상무로 가는게 제일 괜찮은 선택이 될꺼 같은데.

[재시켜알바]

ㅇㅇ 이호는 그래도 능력있으니까 상무에서 열심히 뛰면서 대표팀 다시 승선하는게 좋을듯 싶은데

[NO.20 백지훈]

흠...흥미로운 글이네요.. 김동진선수 모르겠지만 이호 선수는 뭔가 결단을 내릴때가 된듯...

[（레알마드리드）]

이호야 다른팀으로 가 출전안시켜준다봐

[영표형헛다리]

호는 이적해 재능있는 홀디인데 아 ㅜㅜ

[26er]

이호 우리동네에 사는데 송파구 풍납동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관계자]

이호 우리선배님인데 중동고

[돌아와다이어]

박지성의 서랍속에도 챔스 우승 메달이 빛나고 있어야 되는건데..

[Muy bien]

김동진은 진짜 이젠 러시아 그릇은 아닌듯, 경기 보니까 빅4 윙백으로도 충분해 보이던데

[맥콜스두현]

왜 다 찬성일까?? 나는 그닥 공감이 안가는.. 이호는 그래도 김동진은 남아있어도 될만큼 성장한 제니트인데.. 챔스 결과보고 이적해도 되겠지만

[꿀먹은벙어리]

김동진은 회복중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