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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초겨울 설악산행 이후 2달만에 찾는 겨울 설악산행이다.
전날 수요 무박 태백산행을 마친 여독이 아직 남아있다.
산친구 한명이 전화가 온다.
금요일 설악 출발하는 날 강원 산간에 대설이 온다는데 이번 설악산행 괜찮겠냐구?
염려마! 잘 될거야...ㅎㅎㅎ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론 걱정이 한 짐...ㅋㅋㅋ
금요일 아침이다.
이래 저래 준비할 것이 많다.
산행신청 현황 최종 파악. 출석표 출력. 여행자보험 가입. 산에
가지고 갈 부식거리..등
등...
무엇보다도 기상 상황... 아직 까진 별다른 특보는 없지만, 오후
늦게 대설주의보 발령될
수 있으니 계속 기상 예보에 신경쓰란다.ㅜㅜㅜ
레이다 기상 사진으로 구름이 엷다...토요일 오전 중으로 약간의
눈 내린 후 그친단다...휴
안심~~~
그래도 대장과 전화를 해 본다. 그냥 백담으로 들어가란다. ㅎㅎㅎ
준비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교대역으로 공덕림 차를 타고 출발
1시간전에 도착한다.
기상 상황을 점검한다. 지역국 +131 알아두세용... 033+131 통화...
"강원 산간 지역에 17:30을 기해 대설주의보 발령..." 아이쿠. 안되는데...~~~"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전화를 넣어본다. "눈온단다. 입산
통제란다..."
에라. 일단 들어가자, 안되면 차선책으로 설악 한줄기라도 밟아야지....
21:30분 산친구들이 한명 두명 반가운 모습으로 나
타난다.
고사목, 나홀로,...등등 짐이 장난 아니다. 살림차릴래~~~ ^.^ 기대하란다...
22:10 인원 점검을 마치고 출발한다.
4학년이 많이 참석한 산행이다. 분위기도 울트라 캡~~~?! ^.^
닉들이 엄청나다. "???거사, xx 도사, 산적...ㅎㅎㅎ ㅋㅋㅋ "
산행 소개, 여산회 소개, 마니또(좋은 산친구 사귀기) 추첨, 자기소개 등의 프로그램을 마
친 후 휴식 시간...
23:30분쯤 클린턴 휴게소에서 20여분의 휴식을 취한다.
간단한 용무를 본 후, 기상상황 재점검...역시 변한 것이 없다...빨리 주의보가 해제되어야
할 텐데...
휴식을 마친 후 인제 쪽으로 계속 이동한다. 역시 강원도는 강원도다.
자정을 넘은 시간,,,어제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달빛이 없는 데도 눈빛에 온세상이 환하다. 내린 눈을 이고 있는
나무들이 너무나 아름답
다.
복장불량도 잠이 안오는지 앞으로 나와 같이 눈덮힌 야경을 감상한다.
01:30 내설악 휴게소에 도착한다. 눈도 계속 오고...좀 오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기상 상황을 다시 점검한다. "01:00를 기해 대설주의보 발령이란다."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날씨는 푸근한 것 같은데...
01:50 스패츠를 착용케 하고 등산 준비를 하도록 한다.
휴식을 끝내고 백담 매표소로 향한다.
03:00 무렴 백담 매표소에 도착한다. 가벼운 눈이 내리고 있다.
눈을 이고 있는 백담매표소 지붕에서 눈이 녹고 있다. 기온은 푸근하다. 바람도 불지 않는
날씨이다.
이상한 것은 대설주의보상황인데 아무도 안보인다. 기상통제로 인한 입산 금지 표시도 없
다.
회원들에게 정숙, 신속하게 랜턴없이 매표소를 통과하도록 한 후,
조별로 매표소를 통과한
다.
백담매표소에서 백담산장까지는 편안한 임도길...약7km 가 넘는
거리이다.
길은 내린 눈이 쌓여 푹신푹신한 양탄자길...내린 눈빛에 주위가
훤하다.
랜턴 없이도 갈 수 있을 정도로 훤하다. ^.^
다들 잘 왔단다.
04:50 백담산장에 도착한다. 다른 산행객들이 벌써 라면을 끓이고
있다. 부지런도 하지...
ㅎㅎㅎ
30분간의 휴식을 취하며 후미를 기다린다.
백담산장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다. 러셀도 되어 있지 않다.
산행하는 맛이 난다. 감각으로 산길을 찾아간다.
눈을 이고 있는 나무들은 그 무게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스틱으로 툭 가볍게 쳐주면 고개를 들어올린다.
그 모습이 너무 재밉다. 가끔 실수로 떨어지는 눈을 뒤집어쓴다.
눈이 몸속으로 들어가며 녹는다. 그 시원함이란....ㅎㅎ
07:00 영시암터...옛날엔 터만 남아있었는데. 지금은 복원중이다.
여기서 도솔과 덕심이가 멋있는 포즈로 눈밭에서 사진 한 컷...좋아요.
행동식을 조금 먹은 후 출발한다.
해뜰 시간이 가까워지
며 멋있는 수렴동계곡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천지인 수렴동계곡의 모습...말로 표현이 안된다.
08:00 수렴동 대피소 도착. 아담한 대피소이다. 오늘 기온은 예보상으론 최저 영하9도까지
내려간다고 했는데 그렇게 춥진 않다. 눈도 그친 상태...
조별로 취사를 한다. 식사를 하며 간단히 이슬이도 1잔...기분 좋군...
눈을 덮어쓰고 있는 용아 초입이 아름답다.
주변을 돌며 사진으로 간단히 남긴다.
09:10 봉점암을 향해 구곡담 계곡을 오르기 시작한다.
대피소에서 봉정암까지는 약 6km...시간 상으로 2시간 거리...
계곡 바위 위에 쌓여있는 눈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한번 등산로 옆으로 들어가본다.
빠지는 깊이가 장난이 아니다. 역시 설악이라는 이름에 어울린다.
쌍폭을 지나며 경사가 급해진다. 아이젠을 착용한다.
얼어버린 폭포위에 눈이 쌓여 폭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12:20 드디어 봉정암 밑 깔닥고개이다. 행동식으로 허기긴 배를
채운다.
평소에는 바위로 되어 있는 길이 눈이 쌓여 급경사 썰매길이다.
위에서 썰매타고 내려오다간 온전치 못할 길이다.
젖먹던 힘까지 써가며 미끄러운 급경
사길을 올라간다. 뒤를 돌아보면
내설악의 멋진 모습이 한 눈에...
사자암 입구에 도착한다. 러셀이 되어 있지 않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막바로 봉정암으로 이동한다.
봉정암에 도착하니 13:00. 옛날 대피소가 있던 자리는 종무소로
바뀌어 멋있는
전각이 들어서 있다.
샘은 얼어있고, 종무소 스님에게 부탁하여 물을 한동이 얻어 점심
먹을 식수를
마련한다. 행동식을 나누어 먹으며 후미 오기를 기다려 본다.
후미하고의 거리는 약 500미터 차이...
13:30 휴식을 취하고, 후미에게 조심해서 올라올 것을 전하고 다시 소청산장으로
출발한다.
보통때면 20분 거리... 많은 눈이 쌓여있는 소청산장으로의 길은
장난이 아니다.
힘겹게 산장에 도착한다.
14:30 소청산장이다. 이렇게 기쁠 수가...점심 시간이다. ㅎㅎㅎ
도착하는 순서대로 취사장에서 점심을 준비시킨다.
관리인에게 물어본다.
"아저씨 공룡 길 나있어요?"
웃기만 하는 아저씨...?!
"119 아저씨 괴롭히지 말란다. 저번 2미터 폭설후 또 다시 1미터 폭설...
꿈도 꾸지 말란다."
"할 수 없지...아쉽다... 옛날처럼 미친 산꾼이 없나!...러셀이
안되어 있다니...."
재빠르게 행동식을 나누어 먹으며, 생우동으로 점심을 준비시킨다.
식사를 끝내고 후미를 위해 또다시 점심을 준비한다.
..
이제 밖에 나가서 사진도 몇 컷...배부르니 천국이군...ㅋㅋㅋ
다들 힘들게 소청산장으로 도착한다.
식사를 끝낸 식구들은 중청산장으로 이동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하도록 하고, 후미를 기다린다.
후미가 도착하고 서둘러 준비한 점심을 먹게 한다.
후미에게 휴식을 취한 후 중청으로 오도록 한 후, 중청산장으로
출발한다.
04:00 소청산장 출발... 나홀로, 스피드와 같이 오른다.
스피드는 대청봉을 오르려 한단다. 먼저 보낸다.
04:40 소청봉 정상에 오른다. 바람이 세다.
전망이 좋지만 바람을 피하여 부지런히 중청으로 이동한다...
05:00 중청이다. 중청봉 정상은 기지 때문에 못으르고 좌측으로
돌아
중청산장으로 향한다. 중청산장이 보이는 좌측길로 들어서자 마자
바람이 없다. 살 만하다. 여유가 생긴다.
대청에는 몇 몇 산친구들이 보인다.
05:15 드디어 오늘의 꿈의 궁전. 중청산장에 도착한다.
관리인 아저씨게 숙소를 배정 받고 지하 숙소로 이동한다.
아늑한 산장이다. 옛날 대청산장이 더 멋이 있긴 하였지만...^.^
조별로 식사를 준비하게 한다. 빨모조는 스피드님
에게 취사를 맡긴 후
빨모는 여기 저기 기웃거린다.
그런데, 아니 이게 왠 곱창이냐. 고사목조에 가니 곱창볶음이 있다.
에라, 밥이고 머고, 곱창에 이슬이 몇 잔...거기에 여기 저기서 1잔씩...
빨모 기분 upgrade... 이번에는 멀쩡히 아침을 맞이하려 하였는데...
빨모 나쁜 버릇 하나...산장에 짐풀면, 밥 안먹음. 이슬만 먹음...절대 안됨... ㅎ
18:20
이후 사건은 잘 모름. 덕심 일기에 그 흔적이...ㅜㅜㅜ
자정 쯤 잠을 깸. 고단한 몸에 잠을 잘 이룰 수 없음. 목도 타고...여기 저기 둘러보지만
식수 없음...큰 일이군...
뒤척이다 밖으로 나가봄...이런 내 등산화도 없네...
아무거나 사이즈가 맞는 것 신고 밖으로 나가봄..바깥 기온 영하
14도...다행히 바람도 안
붐... 달도 휘영청...
주위에는 운해도 깔려 있음...좋다...
다시 산장으로 들어가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04:00 다시 관리사무소가 있는 위층으로 올라간다.
다른 무박 산행팀 선두가 하나 둘 산장안으로 들어온다. 부지런도
하시지... ㅎ
05:30 브라더에게 기상을 하고 식사 준비를 하도록 한다. 07:00
일출 볼 사람은 대청으
로... 나머지는 08:30 까지 휴식토록 하고....
취사장에서 호걸을 만난다. 반갑다. 다른 무박팀을 따라 왔단다.
식사를 사양한다. 바쁜 일
정이 있는 듯...
다른 조에서 아침을 간단히 얻어 먹고, 07:00 대청으로 오른다.
일출을 보기 위해...
07:20 대청 도착. 바람이 차다... 기온도 내려가서 그냥 버티기
힘듬.
바람 피힐 만한 곳으로 피하여 기다려본다. 여전히 춥다. 해뜨는
시간 07:40
구름이 너무 많다. 일출 기미도 안보인다. 운해는 좋은 데... 아쉽다.
오랜 만의 일출인데...산친구들 사진 몇 장을 찍어 준다. 운해도
찍고...
눈을 이고 있는 범봉...1275봉...공룡의 모습도...
08:10 다시 산장 숙소로 들어와 출발 준비를 시킨다.
08:30 출발시간인데 아직 준비가 덜 된 듯...역시 여산회여...ㅎㅎ 급한 것이 없음...
08:51 단체촬영을 마친 후 희운각을 향해 오늘의 산행 시작...
소청봉에서 희운각으로 가는 길은 기가 막힌 봅슬레이 길... 산친구들의 괴성이 설악을 메
아리친다.
중간 중간 바위 복병에 엉뎅이를 무차별 공격당해도 아랑곳 않는다. 다들 짝궁뎅이 되었을
겨... 영으니도 신났다. 워매 신나는 것... 선화도 신났네...기분
짱이야..이젠 비싼 스키
장 안
갈겨..ㅎㅎㅎ 소피아도 기분 하늘 찌를 겨...앞으로 헤드 풔스트
슬라이딩... 겁없는
아가씨네 그려...
10:00 희운각(喜雲閣) 대피소에 도착한다. 참, 대피소와 산장의
차이 알죠...
산장은 여관, 대피소는 호텔...겪어봐요...
잠깐 휴식을 취하며, 행동식에... 빼놓을 수 없는 이슬이 1잔...
10:15 다시 양폭산장으로 출발한다. 무너미 고개에서 가지 못하는
공룡길을 본다. 누군가가
아쉬운지 한발자국을 찍어 놓았다. 그 순간 발을 헛디디며 러셀
된 옆길을 디디는 순간...
오른쪽 발이 한없이 빠진다. 혼자서는 빠져 나올 수 없는 지경...두 사람이 끌어당겨 가까
스로 빠져 나온다. 장난이 아님...설악산 지금 나있는 길도 전문
러셀꾼을 동원하여 만들어
놓은 길임...
무너미 고개에서 내려가는 길은 환상의 봅슬레이길임...험청남...속도 죽임,,, 커브 진짜
환상임...또 여산회 여성 산친구들 괴성 장난 아님...공포 영화
찍고 있음...
환상의 썰매 속에 어느 덧 양폭산자... 11:10 도착합니다.
벌써 도착한 4학년 형님들....행동식에 소주1잔....ㅎㅎㅎ
귀여운 박새와의 즐거운 시간을 끝내고 11:45 비선대로 출발합니다.
내려오다가 멋있는 천불동 계곡을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짜릿한 썰매코스...
계곡을 향해 그대로 미끄러집니다.
계곡물에 빠질 위험도 있는데...다들 빨모 따라 그대로 슬라이딩...기분 좋죠...
계곡에는 눈이 장난 아닙니다.
여기서 선화 등산화 한짝 벗겨집니다. ㅎㅎ
12:30 귀면암 통과....
산행이 끝나갑니다.
13:10 비선대에 도착합니다. 스패츠만 풀고 막바로 설악동으로 이동합니다.
13:50 발걸음을 빨리 하여 설악동에 도착합니다. 서둘러 짐을 풀고 뒷풀이 막걸리 먹을 장
소를 알아봅니다. 식당은 적당치 않았습니다. 주차장 한쪽에 할머니께서 조껍데시술에 양미
리를 안주로 장사를 하고 계십니다. 거기에 자리 잡습니다. 조껍데기 술 1잔에 양미리 1마
리는 써비스입니다. 그게 그겁니다. 그런데 기분은 다릅니다.
도착하는 데로 한잔씩 합니다. 우리 산친구들 양미리 전부 동내버립니다.
한쪾에서 우리 4학년들 청국장에 점심 죽입니다. 거기에 반주 1잔....하하하 절대 반주 수
준 아닙니다.
우리 젊은 산친구들 지금 시간이 15:30인데 물치항으로 회먹으러
가자 떼습니다.
빨모 절대 안된다 우깁니다. 선화가 빨모 협박합니다. 고사목...이왕 늦었는데 회먹고 가자
고 꼬십니다.
미시령도 눈 때문에 버스 통행 못한답니다. 이왕 바다쪽으로 가야하는데...하하하
어쩔수 없이 물치항에서 30분 허용합니다
. 아무도 안믿습니다. 30분만에 끝나리라고,,,
15:40 설악동을 떠납니다.
16:10 물치항에 도착합니다. 바다 색깔 죽입니다. 겨울 파도 멋있습니다.
겨울 바다 배경을 몇 장 찍어 봅니다.
물치 회관 2층 복도 좌측 첫집으로 고사목님 자리 잡아 놓습니다.
회 죽입니다. 매운탕 끝내 줍니다. 지리탕 시원합니다. 하하하 소주 장난 아닙니다.
막판 소맥...빨모 맛갑니다. 브라더 필림 끊깁니다. 불량이 등산화 바뀌었답니다. 하하하
아니 그런데. 지금 시간이 몇 시여...18:00 서울은 원제 갈려고...하하하
여하튼 서울로의 귀경입니다.
1박3일의 꿈같은 설악여정에 다들 조용히 버스에서 시체놀이합니다. 행복한 시간이죠.
23:30 교대 도착입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산친구들 행복하셨죠.
새내기님들 고생하셨구요.
산친구들의 행복을 위해 무거운짐 마다 않고 지고온, 고사목, 나홀로, 히말라야, 도솔, 복
장불량 외
산친구들 수고 많았습니다.
후미를 든든히 지켜준 보고님, 고맙구요...
각 조 조장님들 고생많았습니다. 4학년님들 만나서 즐거웠구요...
우리 산친구들을 정들게 해주는 산이 있어 행복한 빨모, 재미없는
산행기 마감합니다.
그럼, 다음 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