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괴담이나 오컬트 분류 얘기 찾아보기 시작했을때는 귀신한테 겁 먹으면 안된다 < 이 얘기를 많이 봤음 귀신을 무서워하고 겁내고 이러면 그게 귀신한테 얕잡아보일 빌미를 줘서 빙의나 귀신 들리고 보이고 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뭐 이런 얘기였음... 그래서 무서워도 무서운 티 내면 안 되고 귀신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대담한 척 해야된다 그랬음 이게 신빙성 있다고 느껴진 게 한국 민담 설화 이런거 많이 읽어봤는데 장화홍련풍 얘기가 꽤 많았음... 귀신 한풀이를 해주기 위해서는 대담하고,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겁을 안 먹어야 귀신땜에 안 놀라 죽고 제대로 한풀이 해준다 뭐 이런.. 애기때부터 겁 진짜 많아서 컴컴하고 어두운 거 싫어했고 밤에 이불 밖에 발도 못 내놨었는데 저 얘기 계속 보다보니 진짜 무서운거임 그래서 밤에 어디 돌아다닐때도 무서운데 안 무서운 척 하고 속으로 난 안무섭다 안무섭다 아무렇지도 않다 이러고 다니고 그랬음 당연히 효과없음...더 무서워질뿐
근데 그러고 살다가 n년후에 나처럼 오컬트 괴담 관심 많고 실제 무속인들도 막 만나서 얘기 듣고 그런 사람 만났는데 얘기 나누다가 그사람이 그런 얘길 해주는거임 살아있는 사람처럼 강한 게 없다고 무슨 뜻이냐고 그러니까 살아있는 사람은 단지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귀신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대 지금 생각하면 좀 ㅋㅋㅋㅋ 무슨 얘기야 싶긴 한데 그땐 되게 그럴듯하게 들렸음 산 사람은 항상 생기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존재가 접촉하고 싶어도 생기에 가로막혀서 그럴 수가 없다고 했음 특히 ‘나는 귀신같은 거 보고싶지 않다, 무섭다’ 라고 생각하는 인간이 진짜 강하다고 ㅇㅇ 무섭다 보고싶지 않다 나는 그런 세계 평생 모르고 싶다 라고 간절히 생각할수록 그 생기가 귀신들을 볼 수 없게 눈을 가린댔나 그랬음 그래서 귀신 싫다 하면서도 보고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사람들은 뭔데요 그러니까 그런 경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일단 한번 생기가 깨져서 귀신들과 한번 접촉한 경우 > 이런 경우에는 이미 한번 길? 이 생긴 거라 귀신들이 원하면 계속 접촉할 수 있다함 또 다른 경우는 밥 제대로 안 챙겨먹고 잠 제대로 안 자고 뭐 그런 이유로 건강이 나빠지고 그게 정신적인 건강까지 많이 해친 경우.. 이런 경우는 생기가 많이 약해져서 귀신들이 건드리고 가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함 건강 나빠지면 헛거 보이고 헛소리 들린다 이런게 여기 속하는 거래 이 얘기 해준 사람이 “그러니까 귀신이 너무 무서워서 평생 그런 거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껏 무서워해라. 네가 무섭다고 생각하고 그쪽을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안전해진다” 이랬음... 믿거나 말거나고 나도 지금 와서는 ㅎㅎㅎ 그땐 내가 흑염룡에 쩔어있었구만 하는 생각 하지만 그때는 저 말이 되게 위로가 됐음 어두우면 거리 다니는 것도 무섭고 불 끄면 무서워서 잠도 못자던 쫄보였는데 속으로 안 무서운 척까지 하려니 그게 진짜 고역이었거든 그래서 그 이후로는 뭐가 좀 쎄하다 하면 그냥 솔직하게 나 지금 너무 무섭다 무서워요 나 진짜 무서우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마세요 그런거 보이면 난 심장마비로 콱 죽어버릴지도 몰라 이런 생각 하면서 살았는데... 그러고 n년 살다보니 어느샌가 어두운것도 안무서워하고 쎄한 느낌따위 1도 못받고 걍 크게 겁 없는? 그런 닝겐 됨.. 뭔가 개인적인 기질이나 성향을 억지로 억누르는게 안 좋은 거구나 그런 생각도 가끔 들고.
첫댓글 오 헐 그렇군,,, 나 겁진짜 많은데 그래서 한번도 본적없나봐 신기
와 신기하다 ㅋㅋㅋ 근데 나 애기 때 귀신 본 적 있음
나도 예전에 집에서 이상한일 있었는데 무서운거들키면 괴롭힐까봐 안무서운척했는데 앞으로는 그냥 안보고싶다 생각해야겠닼ㅋㅋㅋ
와 신기하다 귀신 한번도 본적 없어서 그냥 기가 센줄 알았는데
절대 모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