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해가 가고 나름대로 새해 계획들 세우고 계시겠네요.
2004년 새해달리기에 처음 참석하고나서 올해는 어떻게 하나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모선배님께서 이선생은 집이 반여동이니 구덕포보다 광안대교 일출이 매연이 적고 좋지 않겠는냐는 조언을 하시길래 새해 아침 5시에 기상해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데 아니 마눌님께서 기침하시어 찰떡을 준비해 주신다. 축구,야구,스키,마라톤, 이젠 그것도 모자라서 철인3종한다고 수영까지 시작했으니 내가 운동선수하고 산다고 푸념아닌 푸념을 늘어놓더니만 이젠 포기 하셨나? 고맙게 요기를 하고 6시경 울트라베낭에 수돗물을 가득채워서 무게를 조정한 후 빵모자에 스키마스크까지 중무장하고 집을 나섰다. 뛰어가는 도중 간간이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센텀지하차도로 들어서니 무슨 집회처럼 삼삼오오 가족들 손을 잡고 수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날을 시작하고 있었으나 그 넓은 광안대교를 뛰어가는 사람은 오직 효원마라톤클럽이라는 로고를 왼쪽 가슴에 새긴 유니폼을 입고 택시강도 같은 복장을 한 한사람밖에 없었다. 스쳐 지나가면서 약간의 질시와 수많은 부러움을 뒤로하고 씩씩하게 대교 오르막을 차고 나갔다. 상판에 올라가면서 난간에 늘어서 있는 수많은 인파를 뒤로하고 2005년 제1회 새해일출맞이 건강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상판 중간쯤에서는 웬 방송국에서 나와 퀴즈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스피커를 통해 양산에서 온 연인이 첫번째 문제인 광안대교의 길이를 맞추었다. 계속해서 달려나가니 광안리로 이어지는 내리막이 나왔고 첫 10킬로 대회때의 반환점이 보였다. 물한잔 마시면서 옛 기억을 잠깐 회상하고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데 아뿔사!
이번에는 하판이 나타났다. 원래 계획은 상판을 왕복하다가 일출을 보는 것이었는데 상판과 하판이 따로 놀고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으니.....
이왕지사 이렇게 된바에 계속 전진하다보니 오히려 사람들도 적고 한산한 것이 더 잘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7시 18분 경 바다가 벌겋게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메가마트에서 홍보차 나온 도우미에게 커피한잔 얻어 마시면서 집에 전화해서 가족들 깨워 TV로라도 일출광경을 볼것을 당부하고 계속 뛰어나간다.
7시 32분 2005년 새해의 첫해가 서서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어제 것과 똑 같은데 왜이리 열광하는지 그러나 뭔가 다른 새로운 감회에 다시 집에 전화해서 집 사람과 새해 계획과 소원을 주고 받고 본가와 처가 가족들에게 새해 안부를 전달하면서 남은 거리를 달려가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냥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똥바람이 부는데 날렵한 이 몸이 기우뚱 거릴정도로 칼바람이다. 겨울 등산용 장갑을 꼈는데도 손가락 끝이 시렵고 상의가 착찹해지기 시작하여 겉옷을 하나 껴 입으니까 살만하다. 갑자기 진해 바람도 이렇겠지 라는 생각에 보름앞으로 다가온 BBU 가 걱정이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오니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새해 첫날을 가볍게 하프마라톤으로 혼자서 완주한 셈이다.
회장님! 내년에는 참가비가 전혀없고 매연도 찾아볼수 없는 제2회 새해맞이 광안대교 하프 마라톤을 클럽 주력대회로 재고해 보십이 어떨는지요?
효마클 회원 여러분!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풀코스 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꾸벅.
첫댓글 'in this case'는 LSD 안가고 와 독립군으로 뛰었소? 여하튼 새해에도 복 받기요!
작년에 세병교에서 광안대교까지 뛰어가서 해맞이 하고 왕복했었죠. 올해는 그냥 문차준씨 집 근처 대포산에 올랐습니다. 아마 올해 대복 받으실 겁니다.
경우님, 2005년 새 출발이 조으네요. 좋은 제안도 하시고 새해 첫날 일출만큼이나 가슴 벅찬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복 마니 마니 받으세요.
강총장님하고 구덕포, 광안대교, 모교 운동장 세곳을 놓고 고민하다 구덕포로 결정했습니다. 내년에는 회원님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15일 bbu100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