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용불량자 400만명 시대, 그 짙고 어두운 그림자는 어느새 우리 주변 곳곳에 깊숙히 드리워져 있습니다. 가혹한 연체금 징수 그리고 돈 갚을 길이 없어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신용불량자들의 모습을,하현종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채권추심업체. 곳곳에서 전화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1년 넘게 카드빚 2천만원을 갚지않고 있는 45살 김모씨.
추심원의 전화를 피하기 급급합니다.
[박용석/채권추심원: 여보세요? 김00 사장님이시죠? 00신용정보의 박용석입니다.]
[김씨/채무자 : 네 다음에 전화주세요.]
추심원들은 김씨를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지도까지 동원해 용케 집을 찾더라도 채무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 박용석/채권추심원 :계십니까? 계십니까?...없는것 같은데?]
추심원들은 할수 없이 김씨가 운영한다는 사업체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주소지는 전혀 엉뚱한 곳.
[ 박용석/채권추심원 : 교회 건물로 돼 있는 것 같은데? ]
돈을 갚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 박용석/채권추심원 : 등록을 해두는 경우도 있고 일반 공터라든가 재개발 지역에 위장을 해놓고..저희들이 실사나오면 허탈하고 힘들죠.]
김 씨의 경우와는 달리, 악덕 추심업체에 채권이 넘어간 채무자들은 가혹한 추심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돕니다.
어머니가 진 카드빚 6백만원을 떠안게 된 34살 조모씨.
결제가 단 일주일 늦어졌다는 이유로 어처구니 없는 협박을 당했습니다.
[채권추심원 : 신고해. 너네 둘 죽이면 끝이야. 세상 살고 싶지 않아? 죽고 싶어? 나는 막가는 인생이니까 나 죽기전에 너네 둘 죽이고 죽어야겠어. ]
집에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일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조씨(34) / 채무자 : 어머님이 너무 무서우셔 가지고..엄마 빨리 가서 문잠궈 문잠궈 막 그랬어요. 그 사람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
조씨는 결국 서울의 집을 팔고 경기도의 외진 마을로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조씨(34)/채무자 : 지금도 너무 무서워요. 밤길이 진짜...(혹시)누가 뒤에서 쫓아오지 않나..]
사업에 실패하면서 지게 된 빚 천만원을 꼬박꼬박 갚아나가던 31살의 김모씨.
결제가 단 한번 늦어지자 하루에만 서른 번 이상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김씨(31) /채무자 : 계속 왔죠. 거의 30분 간격으로 계속 왔습니다.일부러 사람을 짜증나게 하기 위해서 몰아서 하지 않고 한 30분간격 1시간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하는것 같더라고요. ]
김씨는 잦은 독촉전화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김씨(31) /채무자 : 정말 뭐라고 해야 할까요..창피하고 뭐랄까요. 고객을 그런식으로 배신할 수 있는가...하는 배신감이 느껴졌습니다.]
눈덩이 이자에 멍들고, 폭력적인 채권추심에 또 한번 상처받는 채무자들,
신용불량자 400만 시대를 앞두고 있는 우리 사회의 우울한 현실입니다.
2004년 03월 08일 (월) 22:01 SBS <8뉴스> 하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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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추심, 불황의 그림자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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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09 03:0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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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의 일이 아니라 당장 나한테 일어나는 일이라... 갑자기 기분이 씁쓸해지네요..
드뎌 정규뉴스에서도 참혹한추심내용이 드러나기 시작하는군요.... 아직멀었지요... 죽은사람들 추심내용 조사해야되는데.... 그래서 간접살인을 적용해야하는데....
너무힘들어요,,,저도그런생각 만이혀요~죽음..ㅡ.ㅡ;;
채권추심원 : 신고해. 너네 둘 죽이면 끝이야. 세상 살고 싶지 않아? 죽고 싶어? 나는 막가는 인생이니까 나 죽기전에 너네 둘 죽이고 죽어야겠어./=>내 죽기전에 채권추심원들 어느 누구든 간에 반드시 한번은 어떤식으로 죄를 받게 한다..
우리,,확인님,,홧팅,꼭 그렇게혀줘영,,근데.확인님,죽지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