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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저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아침일찍 도서관에 갔습니다.
적당한곳에 자리를잡고 앉았는데,어떤 남학생이 블라인드를 치지못해 낑낑거리고 있었죠
"저..제가 도와드릴까요?그게 원래 잘 안되더라구요~"
저는 블라인드를 내려주고 간단히 눈인사를 한뒤에 자리로 내려왔습니다.
그 후 여름방학도 지나고 동아리에서는 2학기 신입생을 모집했습니다.
새로 들어온 신입생과 인사겸 술자리를 가졌는데 어떤 남학생이 다가오더니 반갑게 인사를 하는겁니다
"안녕하세요 누나! 저..기억안나시는구나..그때 중앙도서관에서 블라인드 도와주셨던.."
그러고보니 봄에 도서관에서 만났던 남학생이였죠
반갑기도하고 신기하기도해서 우린 그날 한참동안 대화를나누었고 그걸 계기로 금방 가까워졌습니다.
또 많은 시간이흘러 저는 대학원에 진학을했고 그는 의경으로 입대했죠
그 이후에도 뜨문뜨문 연락을했지만 제대를 한달여 앞뒀을 무렵부터 그의 전화는 부쩍 잦아졌습니다.
그러더니 다음주에 휴가를 나온다며 같이 식사를 하자는겁니다
그렇게 우리는 2년만에 다시 만났죠,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우린 어색하지않았고 점심때만나 저녁늦게까지 웃고 떠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집에 가야겠다싶어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그가 제손을 덥썩 잡는겁니다.
"나 누나 좋아해요,알고...있었어요?"
당황스러웠지만 귀엽단 생각에 웃음이 터져나왔는데 그는 진지하게 다시말했죠
"저랑 사귀면 안돼요?난 정말 누나가 좋아요.."
그의 진지한 눈빛에빠져 한참을 바라보다가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응.그래 우리 사귀자"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복학을 앞두고있던 그와 졸업논문을 써야하는 저는 생각도 다르고 입장차이도 꽤 있었습니다
"자기는 왜그래?생각이 다를수도 있잖아 왜자꾸 고집부려"
"내가 하고싶은 말이야,나한테 좀 맞춰줄순없는거야?"
이렇게 다툴때가 많았고 둘다 예민해진 시기라그런지 결국 우린 사귄지 1년만에 헤어졌습니다.
타이밍이 좋지않았던것뿐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은 행복하고 소중했기에
저는 헤어진뒤 그를 떠올리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흐른 어느 날 친구가 놀라지말라면서 그의 소식을 전해줬죠,
그가 간암말기로 투병중이라는 얘기
저는 너무 놀라서 바로 전화를했지만 그는 지금은 몸이 안좋으니 좀 괜찮아지면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래 힘내고 얼른 나아서 우리 꼭 얼굴보자..."
하지만 그 연락을 마지막으로 두달뒤 그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전 예전에 우리가 함께거닐던 학교 앞 거리에서 그를 만나는 꿈을꿨는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죠
역시나,그 다음날 저는 그의 부고를 전해들었습니다.
그때 우린 이미 헤어진사이였기에 이 아픔을 드러낼수도없어 저 혼자 그를 추모하며 6년을 흘려보냈습니다
그 사이 저는 다른사람을만나 결혼도하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지금의 저의 행복과 무관하게 가끔씩 그의 얼굴이 떠오르곤합니다
저는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데
제 기억속에 그 아이는 여전히 스물다섯입니다
출처 박소현의 러브게임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
4...?
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글 다 읽으니까 소름돋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