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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최악의 영화 - 실미도> |
1000만 고객 돌파에다 어제 MBC에서 다시 방영한 영화 '실미도' 에 관한 비평글입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oard/bulletin/read.nhn?nid=79756&code=34501
gkskwk1 님의 다른 리뷰 보기 | 2005.01.29 05:34 |
관련 영화 : 실미도 | 추천 2 | 조회 4934 |
실미도는 명화가 아니었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이를 극화한 "새로운 신파"였다고 할까? 영화가 끝난 후 눈물을 쏟을 거라는 귀띰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어이없어 멍할 수 밖에 없었다. 관객은 과연 무엇에 감동하였을까? 영화는 실미도라는 작은 섬과 경기도일법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이 이루어져 스펙타클한 전쟁물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안성기, 설경구, 허준호, 임원희 등의 각 배우들의 연기는 어딘가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안성기의 목소리에는 늘 어느 영화에서 하듯 군인의 단호함이나 비장함도 없으며, 걸음걸이는 도시인의 흐느적거리는 걸음을 그대로 옮긴 것 같았다. 영화인 허준호의 연기 스타일은 좀체 변하지 않는다. 실미도에서 훈련 조교를 맡든 드라마 올인에서 마피아의 주먹잡이를 하든 늘 같은 표정에 같은 으름장이다. 새로운 캐릭터의 연기가 필요할 것 같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설경구와 함께 싸우며 맹연기를 펼친 배우, 열심히 연기했으나 아직 "욕"하는 습관을 몸에 배지 못하여 그가 욕할 때마다 순박한 사람이 욕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황산벌'의 욕장면이 훨씬 통쾌하고 진지하였지 않았을까? 전반적으로는 배우들이 무척 고생하고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배우들보다도 더 큰 문제는 영화 실미도의 스토리 전개가 너무 빈약하다는 것이었다. '사형수를 모아 훈련을 시키고, 훈련이 거사로 실행되지 않아 국가에 대항하다가 자폭했다'라는 비극적이나 사실적인 스토리 외에는 깊은 갈등이 심화되거나 반전 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684부대원들은 모두 사회에서 몹쓸 짓을 하고 사형될 뻔한 무자비한 죄수들이며, 실미도로 옮겨올 때까지도 그 폭력성에 대하여 반성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인간적으로 변하고 있는지, 사회에 흡수되어 살고 싶어하는지에 대하여 전혀 언급이 없다. 처음부터 부대원들을 역사의 테두리 속에 넣고 불쌍하다고 생각한 관객들에 의하여 빈약한 스토리는 그 단점을 드러내지 않은채 어슬쩍 넘어가 버렸다. 또, 안성기가 역을 맡은 교육대장의 계급은 무엇인가? 소장의 명령에 당당하게 맡서는 그는 대령이나 중령이었어야 말이 되며, 그랬다면 그의 곁에는 하사관들이 아니라 소령, 대위, 중위급들의 참모진이 있어야 한다. 이에 더하여 한 체제의 주석을 암살하고 체제를 뒤흔들려고 출진하는 군대에 '3개월 훈련병 조장'은 있지만 '군대와 병을 지휘할 만한 장교'는 없다? 아무리 극비 훈련이고 극비 공작이나 관련된 사람이 너무 적었으며, 중정의 한두 사람의 농락이 아니라 국가가 정말 이들을 버렸음을 나타내는 장면도 부족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밋밋했지만 갈등고조나 반전과 같은 드라마틱한 요소는 없으면서도 이상한 방식으로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진부한 스타일이었다. 마치 80년대로 돌아가 '전우'나 '배달의 기수'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사람이 부르는 노래를 모든 이들이 따라부르는 것이나, 다리 다친 전우가 '무사귀환'을 위해 전축을 부순다거나 좀 '촌스러운' 감동이 아니었나? 외딴 섬의 여교사를 강간한 대원을 처벌하기 위하여 왜 사지를 묶고 다른 대원을 폭행하는 장면이 필요한가? 감독은 전우애로 강간범을 감화시키고 관객마저 감동시키려는 속셈이었을까? 이 장면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비인간적임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일까? 이해할 수 없다. 15세 이상의 관람가 영화에서 섬 여교사를 윤간한 범법자들을 영웅적으로 자살하게 한 감독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마지막으로 이 영상의 배경이 된 실미도 사건이 우리 사회에 주는 경종이 무엇인가에 대하여도 생각해 보고 싶다. 감독은 실미도 영화를 통하여 북파 공작을 위한 훈련병이 국가에 의해 배신 당했음을 고발하고 이는 또한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그러나, 1970년대 우리 사회는 어느 모습이었는가? 노동계와 대학가는 연일 끊이지 않은 독재 반대와 민주화로 함께 몸살을 앓고 고통받던 시대였고, 그 속에서 우리는 서서히 성장해 왔다. 전태일 동지, 인혁당 사건의 희생자들, 80년대의 광주 항쟁 등 수많은 사람들이 국가, 정부, 독재자에 의해 희생당했고, 살아있던 사람들조차 비겁함과 두려움에 몸을 떨었던 시대였다. 우리 모두 희생자이고 어찌어찌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던가? 감독은 영화는 그리고 작가는 실미도 혼령을 달래기 위하여 독재의 국가에서 어렵게 살아온 국민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차라리 JSA처럼 '고통받은 남과 북의 형제를 이어주는 새로운 발상'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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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곱게본 영화가 아님
영화 뭐 따지고 그렇게 안 봄. 그냥 내가 봐서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였으면 좋은영화고 내가 봐서 재미없고 감동적이지 못했다면 나쁜영화.
정말이지 강간장면 너무나 눈에 거슬렸음...ㅡ"ㅡ 너무 오래 나오고.. 보면서도 최악이군..하는 생각 많이 했다는..나주엥 최악의 영화에 선정되는 거 보고 끄덕끄덕 했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