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걸스의 2 become 1을 듣고 있네요.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노래인 거 같아요.
흐흐 쥬얼리가 부르는 거랑 차원이 틀림!
진짜 이지현의 게리롱과 비교되는..
히히 추천할만한 노래인 듯.
열심히 듣고 외우려구요.
月之歌 - 달의 노래
[8]
"윤선 공주님, 제가 지금부터 공주님을 지켜드릴 현수입니다. 앞으로 저를 서현수라 하십시오."
"서... 정규라 하셨지요?"
"...예?"
"이름 말입니다. 저는 당신을 현수라는 호칭으로 대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왠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아..."
잠시, 아주 잠시였지만 그들 사이에 무언의 침묵이 흘렀다.
혹시 서로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심장 저편에서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무언가를.
윤선 또한 서정규의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대현궁이 아닌 별궁에서 대비와 함께 살았던 자신이기에 그런 소문은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처음 서정규를 보았을 때 조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윤선이 상상하고 있던 그런 모습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에.
얼핏보면 굉장히 차갑고 교활할 것만 같은 얼굴이었지만,
정규를 자세히 들여다 본 윤선은 알 수 있었다.
그의 눈은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 했으며, 따뜻함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이었다. 그렇게 따뜻한 눈은.
그 때문일 것이다. 윤선이 정규를 지긋이 바라보는 것은...
**
비설은 못내 아쉬웠다.
내심 서정규, 그가 자신을 선택하길 바랬었던 그녀였기 때문에.
'아니야, 분명 이수호란 사내가 먼저 날 선택하지만 않았어도... 그래 그랬다면 그는 날 선택했을지도 모르지... 그래 그랬다면...'
설이의 마음 속에는 왠지 모를 원망만이 쌓여가는 듯 했다.
그래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수호의 얼굴 조차 보지 않는 것이겠지.
**
"비설... 공주님..."
"이수호라고 했나? 앞으로 당신을 이현수라고 부르도록 하겠어요. 오늘은... 피곤하니 그만 돌아가세요."
십분 여간을 수호의 얼굴 조차 바라보지 않던 비설 공주.
그런 공주의 모습이 조금은 서운했던 수호가 그녀를 불렀다.
그러나 설이는 딱딱하면서 차가움이 묻어나는 특유의 말투로 피곤함을 가득 내뱉고는,
새침하게 돌아서서 창가로 다가갔다.
한 숨을 들이쉬는 그녀.
수호는 왠지 모르게 아쉬움과 후회감이 들었다.
그리고 자꾸만 떠오르는 검은색 눈동자.
괜시리 답답해짐을 느낀 수호가 현수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마도 어렵겠지. 어머니의 부탁을 들어드리는 것은. 어차피 알고서 선택한 거였잖아. 어머니의 부탁을 들어드리기로 한 것도, 향이를 떠나보낸 것도, 그리고... 비설 공주를 선택한 것도. 다 내 선택이었어. 모든 것이..."
잠시간 외로움이 수호의 얼굴에 다녀갔다.
향이...
향이가 자꾸만 떠올라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예전 향이를 처음 봤을 때부터, 오늘 남장을 한 모습까지 마치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물어봐야만 했다. 대체 어찌하여 여기에 와 있는 것인지.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았다.
수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거칠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하얀 달빛을 받으며 현월당의 현수각으로 향했다.
**
향이는 자려고 누운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잠이 오지 않음에 짜증이 났다.
몸은 피곤한데, 마음마저도 고단한데...
어찌 이리 잠이 오지 않는 것인지 자꾸만 뒤척여보는 향이.
난생 처음하는 남장이 불편한 것이 하나의 이유일 거라 단정지으며 애써 눈을 감았다.
그러나 잠든지 채 몇 분 되지 않아서 향이는 잠에서 깨어야만 했다.
갑자기 찾아 온 수호로 인해서...
갑작스런 그의 방문에 조금 당황한 향이였지만, 이내 한이가 되어 담담하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떨리는 가슴이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를 보며 태연스레 말했다.
"대체 이 밤 늦은 시각에 어인 일이십니까?"
"향아..."
향이라 부르며 자신을 꽉 안아버리는 수호. 그리고 그런 그를 차마 밀쳐버릴 수 없었던 향이.
자신은 한이라며 떨어져야 한다는 머리와는 다르게, 그녀의 심장은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
놓아주지 않으려는 듯이 아주 꽉 안고있는 수호.
향이는 한참을 안겨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그를 떼어놓았다.
'그의 체취는... 항상 나를 흐트려놓는 걸...'
"저는... 윤향이 아니라 윤한입니다. 이제 저는 윤한입니다."
"향아... 좋다. 내 너를 향이라 하지 않으마. 한아, 어찌 궁으로 온 것이냐?"
"당신이 떠난 후에, 어머님... 아니 그 분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이리로 왔구요. 그거 하나면 만족했으니까. 그러나 한 가지만 알아주십시오. 이제 저는 윤향이 아니라 윤한이라는 것을... 그리고 전 이제 여자의 삶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가 대현궁 안으로 발을 들여놓은 그 순간부터 저는 이미 모든 이에게 남자로 인식 되었으니까요..."
수호는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보고싶었다며 입맞춰 주지도, 다시 한번 안아주지도 않았다.
그저 혹시나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들키면 어쩌나 하는 생각만이 그를 위협했다.
잊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현유국의 왕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만약 들키게 되면 목숨까지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착잡한 그의 표정을 읽은 탓일까?
아쉬움과 애틋함을 뒤로하고 들어가 버리는 향이.
수호는 한참을 서 있다가 다시 현설당의 현수각으로 돌아섰다.
역시나 달빛은 은은히 그를 비추었다.
그의 마음이 어떤 가에는 일말의 배려도 하지 않은 채...
첫댓글 꺄읏-!재밌다,리아언니!난..노트북이라 홍이혈 못써...제길....나 위로좀 해줘..
에휴 공지글 봤어. 에휴... 미리 워드패드로 쓰면서 저장을 반복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_-v 나는 내용을 날린적은 없거든. 신풍이도 그 방법 이용하는 게 어때?
난...지금 노트북이라서 어쩔 수가 없어.노트북이 내게 아니라서,함부로 저장도 하면 안돼... 아빠거야..아빠거.. 아씨,전혀 이상이 없는데 엄마랑 아빠가 과민반응해서 본체를 가져가 버렸어!
잼씀니다 잼꼬요 ㅋㅋ 노무현 대통령님 버전 ㅋ
신풍님과 케리아님은 참 가까운 사이시네요...ㅇㅅㅇ!!!그리고 오늘도 잘 읽었어요ㅋ.ㅋ!!!그럼 케리아s님 건필하세요!
에휴 그렇구나. 신풍아 기다릴게 ㅠ_ㅠ
혜미야 흐흐 성대모사 목소리까지 들어보고 싶... 쿨럭.
레드님 히히 그런가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건필하겠습니다!
오옷,그렇게 보이셨군요!제가 한동안 잠수하기 전에 리아언니랑 친구를 했거든요.후훗.
재미있네요.. 향이가 여주인공이였으면 좋으련만..ㅎ
감자님 첨으로 남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하핫.. 향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꽤 중요한 조연이죠. 피식 -ㅅ-;;
별의별님도 처음으로 남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너무 좋아~~향이짱~!! 빨리 다음이야기 써주세요~!! >_<
꺄아아 - 재밌어요!! 저는 설이가 마음에 안든다는;; 월이 왜 등장 안시켜주세요!!! (불만;;) 내일이 어린이 날이라 친구들이랑 놀이공원 가기로 약속을 했거든요? 근데 비가 온다지 뭐에요ㅜㅜ(참고로 저는 청소년;;)
ㅋㅋ 설이 맘에 안드세요? 월이 나올거에요 하핫
한이가 안들키면 좋으련만 ,,^- ^재밌어요 ~♥다음편도 기대해요 >_<
히힛 초코렛님 안녕하세요. 열심히 쓸게요 ^- ^
바니걸님 하핫 향이를 좋아하시는 군요 ㅎ
마사 ㅋ 다음 바꼈다 그지? 별루다 -ㅅ-...
그런가? 흠...
핑크보이님 안녕하세요~ 저 이제 라면먹으러 하하~ 라면먹고 티비보고 -ㅅ- 달의노래 쓸게요~
재밌어요.. 그런데// 뭐랄까/.. 설이가 너무딱딱해요.. 수호가 뻘쭘해 하는 것 같다는/..
러브홀릭님 ㅠ_ㅠ 저 자버렷어요... 이제 일어났... 에휴 이 정신으로 달의 노래 쓸수잇을라나..
비설 너무 차가워요. 향이랑 수호는 가까운곳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그리워해야겠네요.
설이도 은근히 불쌍하답니다 ㅠ_ㅠ
수호 멋있어요 빨리 다음편 보러가야겠어요 +ㅁ +
ㅋㅋ 멋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