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온새미로 시사랑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현대시 읽기 채상우의 「必」 감상 / 박소란
정대구 추천 0 조회 19 23.09.18 04:1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23.09.18 05:07

    첫댓글 버려진 줄 모르는 소파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꽃이 피어나려 한다 한쪽 다리가 부러진 탁자가 허공을 딛고 서 있다 허공이 단단해지고 있다 꽃이 피어나려 한다 화분이 깨지고 있다 깨지고 있는 화분이 깨지려는 화분을 꼭 붙들고 있다 이젠 더는 만나서는 안 될 이름을 불러 본다 속이 맑아진다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고 있다 (채상우)
    -----------------
    알다시피, 제목 ‘필(必)’에는 ‘반드시’를 위시한 집념의 의미가 들어차 있다. 어쩌면 이런 집념, 맹목적 믿음은 가장 힘겨운 순간 쥐게 되는 마지막 방패일 것이다. 그로부터 기필코 길어 올린 “흰 무지개”여. 안간힘이여.
    참고로, 이 시가 수록된 시집의 제목도 ‘필’이다. 그리고 시집에는 ‘필’이라는 같은 제목의 시가 처절할 지경으로 수두룩하다.
    박소란 (시인)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