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초대형 산불에 대한 선제적 대응대책
현황 및 문제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제안서를 씁니다.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신 분들과, 살던 집이 손 써 볼 틈도 없이 잿더미로 변해 대피소에서 기약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재민들과, 기업(공장)이 잿더미로 변해 졸지에 실업자가 되신 분들과, 산불을 진화하느라 들어간 비용과 화재로 인한 피해비용이 도대체 얼마인가?
또 민둥산이 된 저 산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야 옛 모습을 되찾아 여름철 들일하다 땀을 식힐 그늘을 만들어주고 수해를 막아 줄 수 있단 말인가?
참으로 남의 일 같지 않으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십여 년 전 천년문화유산 낙산사를 재로 만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또다시 그보다도 더 큰 산불이라니!?
봄철이면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동해안 지방의 초대형 산불
산불이 일어나는 지역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특히 동해안 최북단 고성에서 시작하여 남으로 내려오며 속초→양양→강릉→주문진→삼척→동해→울진→울산→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동편 영동~영남 동해안가가 가장 빈번하고 피해규모도 크며, 매년 3월말~4월초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산불의 규모나 피해면적은 북쪽이 심하고 남으로 내려올수록 피해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지금까지의 경험이다.
물론 내륙지방이나 서해안가의 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하기는 하나 산불의 확산조건(지형과 강풍)이나 진화조건(소방장비와 소방인력)이 동해안가 보다 훨씬 유리해 동해안 산불같이 초대형 산불로 발전하는 경우가 드물다.
봄철 이외에는 산불이 잘 일어나지고 않고, 일어난다 해도 초기진화가 된다.
인간이 살아가자면 불은 필수불가결한 에너지이고 대대분의 산불은 인가주변, 농경지주변, 산업시설(공장)인근, 전력선(주로 배전선로)경과지 주변에서 초기발화를 하여 봄철에 자주 부는 돌풍을 타고 빠르게 산꼭대기와 옆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또한 봄철에는 연중 강우량이 가장 적어 겨우내 떨어진 낙엽이 바싹 마른 상태로 쌓여 있고 수목도 아직 물이 오르지를 않아 산불이 번지기에 가장 알맞은 조건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인간이 조심을 하고, 불조심을 계몽해도 인간이 불을 쓰는 한 산불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산불은 불가피하게 일어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산불이 발생했을 때 널리 번지지 못하도록 초기에 진화를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물론 낙뢰나 돌풍에 의한 나무끼리의 마찰로 산불이 일어나기도 하나 이는 극히 드문 현상으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는 자연현상(재해)이지만, 산불의 초기진화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춰 놓으면 이런 산불까지도 초기진화를 가능케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제안은 전국의 모든 산불에 대하여 초기진화 시스템을 갖추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일단 산불이 발생하면 초기진화가 불가능에 가까워 필연적으로 대형 산불로 번지는 영동 동해안가 지방에 집중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고, 여타의 지방도 산불이 잦았고 피해가 컸던 지역은 선별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 개선방안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산불초기진화 시스템을 갖추자는 것이다.
2-1 소방용수 저장탱크 설치
뉴스를 보니 소방헬기 한 대가 한 번에 싣는 물의 양이 4톤 정도로서 그 넓은 산불면적에 헬기 한 대가 뿌리는 물은 흔한 말로 코끼리 코에 비스켓이나 마찬가지로 보였다.
그보다 소방용수를 훨씬 많이 실을 수 있는 소방차는 산불가까이 접근이 곤란하니 소방차가 진화를 할 수 있는 면적은 극히 제한적이다.
또한 대부분의 산불은 야간에 일어나고, 주야를 떠나 헬기가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상공으로 낮게 떠서 물을 뿌려대야 하니 그 위험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다.
2-1-1
영동지방의 동해안가 산불을 일으킬만한 인가나, 농경지나, 공장이나, 배전전력선이 지나가는 주변의 야트막한 동산(주로 해발 100m 이내)의 산 정상에는 100 ~ 1.000톤 정도의 소방용수를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를 설치하자는 것이다.
4각형 물탱크의 경우 가로 x 세로 x 높이가 각각 10m씩 이면 1,000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으니 이정도 크기의 물탱크 하나에 소방헬기 250대분의 소방용수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저장탱크는 건물의 지하층 공사와 같이 땅을 파내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고, 공장에서 생산한 콘크리트나 철판으로 만든 4각형이나 원형의 기성 물탱크를 적당 한 크기에 적당한 수만큼 동산 정상에 설치한다.
2-1-2
또한 산불발화 조건을 갖춘(인가, 농경지, 공장, 전력선 인근) 배후에 있는 높고 면적이 넓은 산은 해발 100여m 안팎의 높이에 산 둘레를 따라가면서 적당한 개수만큼 물탱크를 위 2-1-1과 같은 방법으로 묻어 두자는 것이다.
2-1-3
이들 물탱크는 한 번 물을 채우면 수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산불에만 사용하고 이 물로 식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니 한번 채운 물을 수년씩 묵혀도 됨으로 뚜껑을 자주 개폐하는 방식이 아닌 덮개 형태로 하고 여름철에 물을 가득 채운 후 뚜껑을 덮어 물의 증발을 억제하게 하고, 평소에는 그 상부에 적당한 흙을 덮어 보온 겸 조경을 하면 경관도 그렇게 해치지지를 않는다.
하부에 설치된 파이프라인에 물을 채워두면 겨울철에 동파가 될 수 있으니 빈 호스로 적당히 말아 두었다가, 완전해빙이 되는 봄철(3월 중순경)에는 산불발생시 신속하게 진화를 할 수 있도록 산 밑까지 호스를 늘여 놓는다.
이때에도 호스 안에 물은 채워놓지 않고 있다가 산불이 나면 아무고 즉시 물탱크로 올라가 밸브를 열면 바로 소방호스를 통하여 자연낙차에 의해서 물이 뿜어져 나오도록 한다.
2-1-4
위에 열거한 수치들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물탱크를 설치하려면, 해당지역 지자체, 관할 소방서, 주민대표 등이 합동 실사를 하여 적당한 저장용량(톤; 입방 미터)과 설치수량, 탱크의 규격(가로 x 세로 x 높이)과 인출호스의 수와 길이 등을 결정한다.
2-2 주기적인 산불진화훈련 실시
이번 뉴스를 보니 산불지역에 군부대도 있고, 군장병들도 긴급대피를 한 것으로 보도 되었다.
동해안가에 주둔하는 군부대 장병들에게는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장비(방염복, 소화기, 분무기가 달린 물통)를 지급하고 산불발생시 초기진화를 하는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군장병들에게 산불진화 훈련과, 실제 산불발생시 진화에 투입하는 것이 현행법에 저촉이 안 되는 것인지? 는 잘 모르겠으나 군의 존재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임으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해당지역 예비군에게도 군에 지급한 소화 장비를 제공하고, 예비군훈련에 산불진화훈련을 실시할 것을 검토한다.
2-3산불에 대한 선제적 대응
과거 산불기록을 정리해서 그 기간이 되고, 직전에 비가 오지 않아 건조주의보가 내려지고 돌풍이 예상될 때에는 산불이 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선제적으로 소방헬기와 소방차를 동원하여 산불발생 요인이 있는(인가, 농경지, 공장, 배전선로 주변)지역에 산불 억제 살수를 미리하자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도 산불은 일어날 수 있지만 번지는 속도를 훨씬 줄여 초기진화를 가능케 하고, 그만큼 피해를 줄일 수가 있을 것이다.
안전에 투자한 비용은 절대로 허-ㅅ돈질이 아님을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산불이 나서 허둥대고 전국의 소방장비를 끌어 모을 필요 없이 강원도 자체의 소방장비로도 충분할 것이다.
2-4 별도로 감안해야 할 점
산불다발장소 주변 산간 계곡에 둑이나 댐을 막아 저수지나 호수를 만들면 필연적으로 자연경관의 훼손이 수반되며 공사비도 대폭 증가되고, 겨울과 이른 봄을 지나면서 저수량이 경감하거나 바닥이 나면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소방용수 저장탱크는 댐을 막는 것보다 공사비도 훨씬 적게 들고, 자연경관의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고, 한번 물을 채우고 나서 주변을 정리하면 거의 공사하기 전의 자연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물론 계곡의 유수가 넉넉하고, 댐을 막아 운영하는 것이 관광이나 모든 면을 고려할 때 유리하다면 소형 댐이나 저수지를 만드는 것도 검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3. 기대효과
산불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고최상이겠지만, 인간생활에 불이 전혀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기 전에는 꿈과 같은 얘기다.
산불예상지역 야산정상이나 높은 산 중턱에 물탱크를 파묻고 살수시설을 갖추는 것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산불이 나서 전국의 소방인력과 장비를 다 불러 모으고 화재로 인한 이재민의 피해금액과 산림복구의 비용을 감안하면 물탱크를 파묻는 비용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고 무지이다.
그리고 물탱크는 한번 설치하면 수명이 반영구적이고, 년 1~2차례 점검을 하는 이외에는 일체의 유지관리나 운영비용이 발생치 않는다는 것이다.
총 정리를 하자면 이 제안은 산불이 100%일어나지 않게 하자는 제안이 아닙니다.
인간은 불과 더불어 살아야 하고, 자연조건상 봄철의 산불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이 타고난 운명이다.
그 산불을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대부분의 산불을 대형 산불로 번지기 전에 모닥불 수준에서 진화를 하자는 제안입니다.
*공개제안으로 했음으로 여기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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