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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참으로 오랫만에 집안일로 서울을 며칠간 다녀올일이 생긴 것이다 한국에 가면
으례껏 옛날 친구들을 맞나서 같이 식사도 하고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도 나누고
하였는데 이번에는 떠나기전 한 가까운 친구에게 하루 산행을 같이 할수 있도록
미리 부탁을 하였던 것이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제는 은퇴를 하였고
어떤 친구는 벌써 고희를 넘겼으니 이제 앞으로 몇번이나 더 서로 맞나 볼수있을까
생각하며 자기들도 은퇴후에는 전에 자주 하던 골프 모임보다는 금전적 부담도
없이 할수있는 산행을 하자고 부탁했던 것이다 친구들에게 내가 사는 시카고
근처에는 산이라 부를만한 곳도 없어 자연히 산행은 못하고 산다고 사실대로
고백을 한것이다 학교
다닐때에는 주말이나 여름 방학때 배낭에 텐트와 석유 곤로
하나 달랑가지고 돈도 얼마없이 서울 근교의 여러산과 속리산,
한라산까지 많이도
산행을 다녔던것이다 지금은 고등학교 동창끼리 산악회를 만들어 규모가 크고
조직적이며 외국에 있는 유명한 산까지도 산행을 한다는것이다
미국에 돌아 와서 받아본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산악회 20년사에
보면 등록된
회원수가 각 졸업년도 별로 각각 130 명씩 되니 큰 조직이고 사회에 나와
크게
성공한 동창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자연히 전체 동창회보다는 각 졸업회 별로
산행한 기록이 국내외를 통해 상세히 보고가 되어 있는데 부부 동반도 많아
무척 부러운것이다
한국 산악회 이사인 친구가 급히 모은 친구가 7명,
산행목적지는 우이동에서
시작하는 북한산이었다 나를 위한 특별 배려로 준 산행용 지팡이를 집고 출발은
했는데 산행길이 흙이 아닌 완전 돌밭이고 우툴 두툴한것은 기본이고 경사가
심한곳은
ㅤㅂㅏㅈ줄에 매달려 암벽 타는식으로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데 내가
자청한 일이니 불평 한마디 못하고 엄살도 못 부리고 할수 없이 열심히 따라 갔던것이다
모두들 산행 자주다니는 선수들인지라 펄펄 난다는건 좀 과장이고 나를 계속
기다려 주고 보조를 맞추는데도 따라 가기가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중간에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자 앉아 쉬는데 김밥 맛보다는 쉬는 맛이 더 좋았지 않나 싶다
목적지를 돌아 내려 오는길에 대동문 근처에 오니 넓다란 공터가 나오고 새로 심은
나무들이 많고 팻말을 붙여 놨는데 다름아닌 내가 졸업한 고교 산악회에서 식수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전후 사정을 들어 보니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말로만 하는 자연 사랑, 나무 사랑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때까지는 비가 와서 쓸려
내려간 흙을 보충해 주려고 동창회원들이 산행 올때마다 산에 있는겄과 똑같은 흙을
한 부대씩 지고와서 매년 5톤 씩을 복토해 오고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더라는것이다
마침 동창 회원중에 크게 정원 조경사업하는 회원이 15년된 북한산에서
자생하는
나무와 똑같은 산 벚꽃나무, 때죽 나무,
단풍나무등 40 그루를 기증하여 심자는
제안에 모두 협력하여 일을 추진하였는데 어렸을때 작은 묘목을 산에 가저가 심던것과는
차원이 다른것이다 우선 나무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의 무게가 무거워 북한산 공단의
헬리콥터의 도움으로 한번에 3그루씩 대동문 공터로 운반 하였고 그곳은
등산객이
많이 다녀 땅이 단단하여 나무심을 구덩이를 정으로 쪼아내고 곡괭이로 팠으며
물주기는 대동문 아래 약 200 미터 아래에 있는 샘터에서
20 리터
용량 100 통
을 회원들이 머리에 이고 등에 매어서 운반 하였단다 그때 찍은 사진을 보니 하얗게
센 머리 카락위로 물통을 이고 힘겹게 언덕을 올라 오는 모습들이 돈받고 일하는
모습보다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들이니 남을 위하여 무료로 자원 봉사하는
마음과 같다고나 할까
그때가 4월말인데 벌써 심은 나무가지에서 입순과
꽃순이 많이 솟아 나오고 있었다
그것을 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감동이 되어 아 ! 나도
다시 한국에 돌아와 이렇게
가까운 친구들과 서로 이해 관계없이 서로 도우며 어울려 살고 싶구나 하는 마음의
동요가 일어 나는것이었다
대동문에서 바라 보는 서울시가는 완전히 아파트 삘딩 숲이었고 짙은 안개에 싸여
희미해 보였으며 이 친구들이 왜 돌산에나마 그렇게 힘들여 나무를 심고 싶었는지
그 마음들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
몇십년만에 참으로 오랫만에 그립던 친구들과 함께한 하루만의 짧은 산행었으나
미국에서 훨씬 웅장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콜로라도에서 가ㅤㅈㅓㅆ던 어느 산행보다도
값지고 오래 오래 기억될 추억거리로는 그만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이글을 씁니다
(추신:
박의식 동문이 열린마당에 두번쩨로 사진이랑 올린적이 있으나 이곳 미국
한국일보 오피니언란에 실린 내용을 다시 보네니 심심 풀이로 읽어주면 고맙겠읍니다
)
-- 윤효연 (also known as Howard Yoon)

첫댓글 관련된 글을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음: http://cafe.daum.net/kyungbock34/15O8/186
尹孝淵이 쓴 산행기의 북한산 산행일은 2006. 4. 28(金)이었는데 같이 산행한 동문은 김환철, 박의식, 엄웅, 윤재홍, 이영진, 박춘경이었고. 코스는 우이동 도선사-용암문-북한산대피소-대동문-진달래능선-우이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