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기도
눈물/이선옥
오롯한 달빛
곱살끼는 칭얼거림에
마른 젖 물린 갈치잠
바라지 틈새
고개 내민 햇살에 눈떠
앙가슴 흘러내리는 눈물은
상치는 한살매
숨가픈 설움
속바람으로 주저앉아
요람 위 애어린 꿈으로
흙이불 덮어 잠든
찔레꽃머리
헛무덤 슬픈 노래에
가신 님 아지랑이 춤추는
불서러운 마음은
한숨 털어
살그레 토해낸
홋손의 비손.
*오롯이 : 고요하고 쓸쓸하게 호젓하게
*곱살끼다 : 몹시 보채다
*앙가슴 : 두 젖 사이의 가슴
*갈치잠 : 비좁은 방에서 여럿이 모로 끼어자는 잠
*바라지 : 햇빛을 받아 들이기 위하여 벽에 낸 자그만한 창
*상치다 : 맺히고 뒤엉키어 있다
*한살매 : 목숨이 다할 때까지의 동안. 한평생
*속바람 : 몹시 지친 때 숨이 고르지 않고 몸이 떨리는 현상
*애어리다 : 아주 어리다
*찔레꽃머리 : 찔레꽃이 필 무렵, 곧 '초여름'을 말함
*흙이불 : 죽은 사람을 잠자는 것으로 보아, '무덤흙'을 이불에 비유한 말
*헛무덤 : 시신 없이 쓰는 무덤
*아지랑이춤 : 아지랑이가 춤을 추듯, 무엇이 어른거리는 현상
*불서럽다 : 몹시 서럽다
*살그래 : 남몰래 살며시. 살그머니
*비손 : 신에게 손을 비비면서 소원을 비는 일
*홋손 : 배우자가 없는 혼자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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