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에 고성 운흥사와 삼천포 굴항을 다녀왔어요.
이 카페 있는 유익한 자료들을 수시로 들락거리며 보고 있는데 워낙 쟁쟁하신 분들
이 글이랑 사진을 올려 답사기를 올리기가 조심스러워 나문답에만 답사기를 올렸습
니다. 그랬더니 선과님께서 '미운 다솜님~'으로 시작하는 쪽지를 보내셨네요. 올 봄
벚꽃 필 때(임진왜란 유적지에 벚꽃? 아이러니 하긴 하지만 해안선을 따라 만개한
벚꽃이 쪽빛 바다랑 어우러져 기막힌 풍경을 연출하거든요)한 번 가보셔요.
부산에서 10시쯤 출발해서 12시쯤 삼천포에 닿았다. 친구를 만나 고성군 하이면에
있는 운흥사에 갔다.운흥사는 고성읍에서 보다 삼천포서 가깝다. 그래서 삼천포서
고등학교 다닐 때 1학년 때는 가을 소풍을, 3학년 때는 봄 소풍을 운흥사로 갔었다.
(와룡산 기슭에 있는 운흥사, 돌계단 아래서 본 대웅전 모습)
운흥사는 신라 문무왕 16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는 의상대사가
이끌고 온 6,000여 승병들의 거점 사찰이기도 했다는데 임진왜란 중에 불타버려서 지금
남아 있는 대웅전,영산전 건물은 영조 7년에 중건한 것이란다. 초등학교, 고등학교 소풍 때 와
서 본 운흥사 모습을 떠올려 보니 그 때와 비교해서 별로 변한 것은 없는데 주차장을 내고 와
룡산에 새로 생긴 암자 올라가는 길을 내느라고 그랬는지 울창했던 주변 숲이 썰렁하다 .
(운흥사 오르는 길, 단풍이 들 때 이 길 참 아름답다. )
오랜 전,소풍 왔을 때는 사찰 건물 안에 들어왔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잘 모르겠고 이번
답사길에 찬찬히 둘러 보니 이상한 것이 있다.대웅전 앞에 탑이 없는 것, 대웅전 앞에 탑
이나 누각이 없는 까닭은 임진왜란 때 불탄 건물을 중건 하면서 미처 다 복원을 하지 때문
이 아닌가 싶단다. (그런데 선과님께서 나문답에 올린 사진을 보시고 하신 말씀,'대웅전
앞에 세워논 석등이 일본식'이란다. 임진왜란 때 왜구를 맞서 싸웠던 격전지였다는 이 사
찰에 우째 이런 생각없는 짓을...)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것은 명부전 안 모습.
(맞은 편에 보이는 건물이 명부전,명부전 안에 사찰 입구를 지키고 계시는 사천왕상 같
이 생긴 두분이 좌우에 서서 지키고 계셨다 )
(명부전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 보면 이렇게 서 계신다 )
(운흥사 영산전, 해마다 이 곳에서 임진왜란 때 승화하신 승병들과 의병들의 넔을 기리는
영산제가 열린단다)
(대웅전 옆 영산전 오르는 계단 입구에 있는 장독대, 정겹다 )
(운흥사 종루(?), 운흥사에는 종루가 따로 없고 스님들이 계시는 건물 마루 끝에 자그마
한 종을 매달아 놓고 아침 저녁으로 친다)
(운흥사 굴뚝, 스님들이 계시는 건물 뒷편에 있는 굴뚝)
(해우소 앞 손 씻는 곳,세면대가 숫맷돌로 되어 있다. 암맷돌과 연결되는 중쇠를 박았던
구멍으로 계곡물이 올라와 고랑을 타고 졸졸 내려온다. 지나가다 일부러 손을 씻었다 )
운흥사를 돌아보고 삼천포 대교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가까운 곳에 있
는 대방 굴항에 들렀다. 굴항은 고려 시대 말에 극성을 부리던 왜구들을 막기 위해 설치
한 군항시설이다.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 곳을 수군기지로 이용했단다.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임진왜란 관련 유적지들이 제법있다. 대방에서 실안으로 가는 해안 도로를
따라 죽림동으로 연결되는 도로 옆에는 거북등이라는 이순신 장군 유적지도 있고, 왜군들
이 쌓은 선진리 왜성도 이곳에서 멀지 않다.
(대방 굴항, 이 곳에 배를 정박 시켜 놓으면 삼천포 앞 바다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 곳
지리를 모르는 왜구들을 물리치는데 한 몫 단단히 했을 것 같은 곳이다. )
(굴항 앞 등대, 앞에 보이는 등대 두 곳에서 '환상의 연인'이라는 드라마 촬영을 했단다.
그래서 등대 몸통에 온통 낙서 투성이다. '예슬아, 내가 왔다 등등'. 두 등대 사이로 들어
오면 굴항이다).
(굴항에서 본 학섬, 학들은 떠나고 갈매기들이 하얗게 앉아 있다)
(굴항에서 본 삼천포 앞 바다. 바다 한 가운데도 등대가 떠 있다. 수시로 배들이 오가
고.)
(굴항에서 본 삼천포 대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산을 썼는데도 빗방울이 얼룩처럼 찍
혔다)
(실안 쪽에서 본 삼천포 대교 야경)
첫댓글 장독대와 그 앞에 내걸린 솥들이 참 정겹습니다. 다솜님 잘 봤습니다. 선과님 감사합니다. ()^^*
시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