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부산 해운대 동백섬 산책로 위에 여름철새인 쇠백로들이 날아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일대에 황새목 왜가리과의 조류인 여름철새 쇠백로 수백 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쇠백로떼가 출현해 새로운 볼거리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지만 조류의 분비물로 동백섬 일대 소나무 군락이 고사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16일 오후 동백섬 일대를 확인한 결과, 쇠백로 100여 마리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바로 앞 동백섬 소나무 군락지에 둥지를 틀고 생활하고 있었다. 동백섬 일대에서 발견된 쇠백로 무리는 먹잇감을 찾기 위해 아침에는 기장군 일대에서 생활하다, 오후에 동백섬 소나무 군락지로 한꺼번에 날아들면서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듯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쇠백로 무리의 분비물이 강한 산성이어서 소나무와 숲이 말라죽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성대 조류박물관 우용태 관장은 "부산에서는 기장군 일대 강하구에서 주로 서식하는 여름철새로 40~50마리씩 무리 지어 생활하고 있다"며 "조류의 경우 한곳에서 오래 번식을 하면 분비물로 인해 소나무와 대나무가 말라 죽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쇠백로 무리가 동백섬에 서식지를 마련했다면 정확한 실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