崑崙 仙境 (곤륜산 선경)
閬苑松亭秀海松 (낭원송정수해송)
靜村靜隱二仙逢 (정촌정은이선봉)
爛柯五目明巖枰 (난가오목명암평)
山井池邊石竹濃 (산정지변석죽농)
곤륜 낭원 솔숲 정자 곰솔이 빼어난데,
정촌과 정은 선생 두 신선이 만났어라!
밝은 바위 바둑판에서 오목으로 신선놀음,
산 우물 못가에는 석죽화가 짙어라!
閬苑 곤륜산(崑崙山)의 꼭대기에 있다는, 신선이 산다는 곳.
松亭 솔숲사이에 지은 정자, 정자처럼 생긴 소나무.
海松 소나뭇과의 상록교목, 높이는 10 ~ 30미터, 나무껍질은
잿빛을 띤 갈색, 얇은 조각이 떨어짐. 흑송, 곰솔.
爛柯 도낏자루가 썩는다는 뜻으로, 바둑 따위의 놀이에 정신이 팔려,
세월 가는 줄 모름. 五目 바둑놀이의 하나.
山井 산에 있는 우물. 石竹 패랭이 꽃.
이번 가평 풍류기행에 참가한 정회원 7명,
즉, 松亭, 海松, 靜村, 靜隱, 明巖, 山井, 石竹의 아호를 넣어
치기어린 작시를 해봅니다.
푸른 숲과 바위, 폭포, 물소리 등 선계를 연상해 봅니다.
松과 靜, 同字重出(동자중출)기피 원칙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중국 전설상 곤륜산에는 서왕모가 살며,
요지에서 불사의 반도를 키워 반도연을 여는데,
산꼭대기에 閬苑(낭원), 玄圃(현포) 등 신선이 사는 곳이 있단다.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표현이 仙境, 仙界, 仙寰, 仙居, 仙鄕, 丹丘등 많습니다.
爛柯의 유래는,
중국 진나라(晉) 때 王質(왕질)이라는 나무꾼이, 두 동자가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는 동안에 도낏자루가 썩어 버리고,
마을에 돌아오니 아는 사람이 다 죽었더라는 것으로
述異記(술이기)에 나오는 고사랍니다.
山中問答(산중문답) 이백 701~762,
問余何事栖碧山(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푸른 산에 왜 사느냐 나에게 묻길래,
웃으며 답 않해도 마음은 한가하네!
복숭아꽃 아득히 물에 떠서 흘러가니,
이곳이 별천지요 인간세계가 아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