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매일 여러분들의 글만 보다..
오늘은 많이 조용하길래... 두서 없는 글이지만... 몇자 끄젹여 봅니다...
음... 여기 글 읽다 보면 세상에 참...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대부분의 글들이 황당하거나... 화나거나.. 그런 종류 였는데..ㅎㅎ
간혹가다.. 참 가슴 따~땃 해지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여러분들이 제 글을 읽고.. 그냥...가슴이 따~~땃해 졌음 좋겠네요...
때는...3년전인가... 4년전인가...
당시 제가 낮엔 직장다니면서.. 밤엔 야간 대학교 다니고 있을 적입니다...
가정형편이 썩 좋지 않았고 집에서 맏이다 보니... 고등학교 졸업 후..
나름대로 사회 생활을 시작 했지요..
저희 부모님... 뭐.. 자식 사랑이 유별났던 것도 아니고.. 걍~ 무던하셨드랬죠...
큰 불화도 없고.. 어찌보면 너무 밋밋한.. 그런 일상의 연속이였어요..
그래서 인지.. 철이 없어서인지... 부모님에 대한 감사..그런거 몰랐죠.. 솔직히..
그런데 부모님께서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단지 그 이유만으로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 사건이 일어난겁니다...
퇴근무렵... 퇴근하고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온거예요..
침착하려고 애쓰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
"지금 OO 병원으로 좀 올래??"
"학교가야 되는데 뭔 병원??"(조금 짜증 썪임...)
내용 인즉.. 아빠가 낮에 일하다 사고가 나셨대요.. 것도 오후 1시경...
그 시간에 사고가 났는데... 왜 이제 전화하냐.. 어디를 얼마나 다쳤냐...
짜증내기에 바빴죠...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너 일하는데 괜히 일찍 말해서..신경쓸까봐...어차피 한두시간에 끝날 수술도 아니고.."
....한 두 시간에 끝날 수술이 아니다... 하늘이 무너진다... 노래진다...
무슨 정신으로 병원까지 갔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병원에 도착했을때까지도 수술 중이었어요..
저희 아버지.. 프레스라고... 금속을 절단하는 그런 공장에 일 하셨는데...
기계에 손이 껴 손가락이 짓눌린겁니다...
아이러니 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차라리 절단되면 수술이 쉽다고 하더라구요..
단순 봉합만 하면 되니까.. 근데 아버진..손가락이 짓이겨져서.. 신경끼리 봉합이나 가능할지..
수술이 성공하더라도.. 제 구실을 할순 없을거다...
절망적인 소식들....
수술실에서 나온 아빠 모습은... 퉁퉁 부어서... 내가 알고 있던 아빠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몸에 꽂은 링겔 바늘만 4개... 손가락 끝에서 한없이 떨어지는 피들...
누구의 도움 없이는 식사를 할수도 없고. 용변을 볼 수도 없는 상황...
수혈을 하면서.. 상처가 아물고.. 2차 수술을 기다리며 그래도 조금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어요..
내 상황이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가 공단에 있는 병원이라 그런지...
더 심한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외국인 노동자인데 타지에서 어깨까지 절단해야 한 젊은 남자...부터..
더 안쓰러운 사람들...
다행이란 생각 했어요.. 이만하길 천만 다행이다...
처음엔 엄마랑 동생들이랑.. 교대로 병원 왔다갔다 하며 간호 했는데
가족들도 지치고..또 아무래도 아버지가 제일 불편 했겠죠..
다 큰 딸 앞에서 볼일봐야 하고.. 그걸 딸이 처리해야 하고...
그러다 수술을 해도 손가락은 굽히거나 움직이거나 제 구실을 할수 없으며,
그냥 남들보기에 그냥 손가락이 남들과 다르지 않다 그냥... 말그대로 폼이다..
그런말을 들었어요... 그리고 그 수술을 하려면 배 안에다 손가락을 넣고..뭐 어쩌고 저쩌고...
저나 엄만 힘들겠지만 그렇게라도 하자고 그랬어요...
근데 아버진 병원은 갑갑해서 오래 못 있겠다고...
실은 식구들 불편하게 만드는게 싫으셨던 거겠죠..
암튼..결국 절단 수술 하셨고.. 곧장 퇴원하시고.. 집으로 옷셨어요..
퇴원하고 집에 아버지랑 저랑 둘이 있을 때예요..
저는 방에 있고 아버진.. 거실에 계셨는데..
와장창~!! 뭐가 깨지고 박살나는 소리...
깜짝 놀라 나가보니... 그때 아버지 표정이란...
손가락 절단 수술하셨지만.. 사람이 그렇잖아요.. 내게 늘 있던게 없음을 바로 알수는 없기에..
늘 그렇든 집게 손가락으로 재떨이를 집으려다 ..손가락이 없는데 잡힐 리가 있나요..
그대로 땅바닥에 떨어진거죠...
너무 미안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괜찮다며 치우고 방에 들어왔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제 칭구놈이 그랬는데요.. 어떤 부모든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해야 하고
부모.. 그 이유하나만으로 존경받아 마땅하신 사람이라고..
몰랐는데 그제서야 알것 같았습니다..
ㅎㅎ 그 후론 밤에 학교 다녀와서 차가운 손 아빠 가슴에
넣으며 추워죽겠다고 엄살도 부리고...
가끔 전화해서 아빠 보고싶어 죽겠다고.. 나이값 못하는 딸이 되었어요.
언제 철 들거냐고 뭐라 그러시지만.. 싫진 않으신거 같아요..
너무 길어 질거 같아.. 생략된 부분이 많지만... 결론은 ..
세상의 모든 부모님은 위대하단 겁니다...
여러분도... 오늘 부모님꼐 전화 한번 해보세요~
"보고싶어요~~"" 그러면서..
ㅎㅎㅎ
글작성자/냥~~(misun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