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이 나중에 커서 불효막심한 아들이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자신의 아들이 효자이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어머니들의 소망. 하지만 정작 남편이 효자인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데… 효자 남편 때문에 피곤한(?) 아내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며느리는 ‘마징가 Z’ 파출부
남편은 시댁에서 둘째다. 하지만 삼형제 중에서 유독 어머님께 잘하는, 어머님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님도 그런 남편을 편애하는데,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남편 덕분에 궂은 일은 온통 내가 독차지한다. 시댁 일은 물론이고 시어머님 친정 일까지도 해야 한다. “시이모님 댁에 행사가 있으니 가서 일 좀
해주라” 등의 명령이 남편을 통해 떨어지는 것이다. 시댁 고춧가루 빻는 일,
김장 담그는 일, 장 담그는 일, 심지어 이불 빨래하는 날까지 모두 다 내가 나서야만 한다.
‘무쇠팔, 무쇠다리’를 가진 무보수 파출부로 부리는 시어머님이 원망스럽기는 하지만, 나의 이런 무던함을 인정해주고 착한 며느리라고 아껴주는 시댁 어른들을 생각하면 마냥 싫다고만도 할 수 없다. 군말 없이 일하고 온 날 내 눈치를 보며 어깨를 주물러주는 남편을 보면서 그냥 참고 산다. 그러나 나도 가끔
‘못된 며느리’가 되고 싶다. 이수연(34세·경기 안산시 고잔동·결혼 9년차)
어머니와 엄마의 차이는 두 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남편은 내게 은행에서 빳빳한 새 돈을
찾아놓으라고 하곤 출근했다. 그날 저녁 남편은 봉투 두
개를 준비해 하나에는 20만원을, 또 다른 봉투에는 십만원을 넣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간의 일로 미루어 짐작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왜 어머님은 20만원이고 우리 엄마는 만날 10만원이야? 똑같이 안 넣으면 나 이번에는 정말 시댁 안 갈 거야!” “우리 엄마 하고 느네 엄마하고 같냐?” “아니 자기 엄마는 자식 낳고 우리 엄마는 새끼 낳았나? 우리 엄마는 그 돈 모아두셨다 사위 준다고 때 되면 보약 챙겨주시는데
자기 엄마는 뭐야? 며느리 양말 한번 사주신 적 있어? 매일 힘들게 용돈 드리면
당연한 듯 받으시고, 그리고 자기가 벌어온 돈이니 자기 엄마가 더 받는 게 당연하다는 그 말 뜻 정말이야?” “그래!” 남편의 느물거림에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남편이 돈 버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어떻게 아내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자존심을 팍팍 상하게 하고 기죽이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직업을 갖지 않은 게
후회될 뿐이다. 정말 치사한 남편 때문에 아르바이트라도 하고픈 생각이다. 살림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진유정(30세·서울 마포구 성산동·결혼 4년차)
내 아들은 내 맘대로!
주말이면 남들은 남편과 아이들 데리고 다정히 놀러 나가는데, 나는 아이들과 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봐야만 하는 처량한
신세다. 남편과 아이들은 주말이면 시어머니와 시이모님을 모시고 야외로 바람을 쐬러 나간다. 시어머니와 나는 사실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 그래서인지 남편은 될 수
있으면 나와 어머님이 함께 있는 자리를 안
만들려고 한다. 어머님 역시 아들과 손자들만 데리고 나들이 가기를 더 좋아하고, 나도 그 불편한 자리에 가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것이 편하다.
젊어서 홀로 되신 뒤 남매를 키우신 시어머니는 아들과 둘이 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하신다. 새벽이면 남편을 깨워 노량진 수산시장도 가시고, 때로는 시집간
시누이까지 불러 셋이 남편의 차를 타고 시장을 보러 가기도 한다. 남편은 그때마다 아무 말 않고 어머님을 따라나선다. 처음에는 그 일 때문에 남편과 많이
다투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지면 적어질수록 나에게
더 심하게 하시는 어머님 때문에 결국은 내가 남편을 양보하기로 한 것이다. 이래서 외아들에 홀시어머니는 모시기 어렵다고 하는 것인가보다. 오지혜(34세·인천시 부평구 산곡동·결혼 8년차)
우리 엄만 안 그래!
남편은 자기 엄마를 ‘천사표’로 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정말 교묘(?)하게
나를 괴롭히신다. 어쩌다 다니러 오시면 이것저것 살림을 챙겨보시면서 친구분 며느리 혼수와 비교하신다. 내가 뭘 해드려도 늘 못마땅해 하시고 심지어는
음식솜씨 없는 것까지 불평을 하시니 남편 없이 하루 종일 함께 있으려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어머니가 가시고 나서 내가 남편에게 그런 불편함을 얘기하면
남편은 펄쩍 뛰며 내가 시어머니 모함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는 달라! 절대 그럴 분이 아냐!” 하긴 남편이 어찌 알랴! 시어머니는 아들 앞에서는 내게 웃는 얼굴로 말씀하시고 편히 앉아라, 많이 먹어라 하시지만 남편만 없으면 웃지도 않으신다. 그리고 부엌에서만 작은 소리로 잔소리를 하시니 누가 내 시집살이를 눈치챌 것인가. 남편에게 불평하면 할수록 우리
사이만 멀어지고 그렇다고 이혼할 수도 없는 일. 시어머니 오시는 며칠만 참으면 된다고 나 스스로를 달래며 살지만 막상 어머니가 오신다는 남편의 연락을
받으면 그때부터 내 가슴은 뭔가가 짓누는 것처럼 답답해진다. 최미애(26세·서울 관악구 신림동·결혼 1년차)
엄마! 김치 좀 담가놔!
나는 지금 결혼 6개월째인 초보 주부다. 결혼 초에는 친정집에서 김치를 가져다 먹었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 큰맘 먹고 시장에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배추 두 단과 커다란 무를 사서 낑낑대며 들고 왔다. 부른 배를 안고 배추를 다듬고 절여서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려 김치를 담갔다. 처음 담근 김치치고는 그럭저럭 합격점에 들것 같아 마음도 뿌듯했고 남편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이 보고 싶어 눈 빠지게 남편의 퇴근을 기다렸다.
드디어 퇴근한 남편이 들어와 배가 고프다기에 얼른 저녁상을 차렸다. 그리고
마지막 “짜자잔” 팡파르를 울리며 김치 한 접시를 내놓았다. 입맛을 다시며
벌건 김치를 한 조각 입에 넣을 때 나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남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최고다! 죽여준다!”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내
기대와는 180도 다르게 나타났다.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아무 말 없이 밥 한 그릇을 비운 남편은 뚜벅뚜벅 전화기 앞으로 가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난데 김치 좀 담가놔. 엄마가 담근 김치 먹고 싶어.” 이런 남편과 내가
계속 살아야 할까? 이은숙(25세·서울 서대문구 홍제동·결혼 6개월)
______________ 심 · 리 · 테 · 스 · 트 ____________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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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효자인지 마마보이인지 어머니에 대한 의존심의 크기를 알아보는 테스트다.
재미삼아 남편을 테스트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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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를 맞혀 세계일주 여행 티켓을 따냈다. 아내와 단둘이 여행을 떠났는데
도중에 거대한 폭풍을 만나 여객선이 난파되고 말았다. 가까스로 구명보트를 타고 목숨은 건졌는데 눈앞에 고래가 나타났다. 고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갈 상황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고래의 크기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가?
1 마마보이 경향, 제로. 어머니와 아들이 보기 좋게 자립한 상태. 그만큼 감사하는 마음이나 애정이 넘치고 있다. 건전한 마음의 소유자.
2 약간 마마보이 주의! 남편의 의존심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남편을
향한 시어머니의 의존심도 높아지게 된다. 아직은 ‘어머니와 자식’이라는 지배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
3 마마보이 예비군 스스로 다 컸다고 소리치지만 실은 모든 것이 미숙하다. 덕분에 뒤처리는 모두 부모가 해야 하는 타입. 끝까지 스스로 하는 힘을 길러서 정신적으로 자립해야 한다.
4 마마보이 도련님 모든 것을 부모에게 맡기는 타입. 즉 과잉보호. 뭔가를 나서서 할 필요도 없이 어머니가 뭐든지 알아서 해준다.
부모에게 하지 않으면 |
안 될 10가지 |
송길원(기독교 가정사역 연구소 소장) |
1 . 사랑한다는 고백을 자주 하라.
2 .늙음을 이해해야 한다.
3 .웃음을 선물해라.
4 .용돈을 꼭 챙겨드려라.
5 .부모님에게도 일거리를 드려라.
....나이들수록 설 자리가 필요하다.
6 .이야기를 자주 해드려라.
7 .밝은 표정은 부모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8 .작은 일도 상의하고 문안 인사를 잘
드려라.
9 . 부모의 인생을 잘 정리해드려라.
10 . 가장 큰 효는 부모님의 방식을
....인정해드리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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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고 나도 혼자서 아들 키워서 장가 보내고 며느리 봤는데 시애미 값한다고 할까봐 무척 조심 합니다. 아들 늦게 들어오면 며느리보다 먼저 야단치고, 무엇이든지 며느리와 의논하고 일단은 며느를 우리집 식구인 것을 인지 시키고 마음에 안드는 면이 있어도 딸이랴면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시어머니가
다 위의 시어미 같지는 않겠죠. 어떤 땐 심술이 날 때도 있죠. 그러면 그때 그때 풀어요. 쌓이면 감정이 생기니까요. 그냥 딸 같이 생각하고 살고 있읍니다만, 며느리는 어떻게 생각 할지.
헴토리형님 저하고 사돈해요... 이크! 딸들 모두 시집으로 가버렸구나.. 그렇습니다. 내 집에 오면 내 자식이죠. 근데 왜 사위는 백년손님이라 하는지...? 난 전혀 그런 생각 들지 않습니다. 다 내 자식이다 그럽니다만.... 그놈들도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