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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직접 찾는 아이의 자랑, 그리고 소통, 강점을 말하는 상담실 얼마 전 P&G가 주최하는 특기장애아동 추천 공모가 있었습니다. 그 공모를 보고 전혜진 선생님이 어떤 아동을 추천할지는 고민했습니다. 전혜진 선생님이 직접 추천할 만한 아동을 찾고 추천의 글을 쓰려고 하다가 어머니들이 직접 아이들의 특기를 생각하시고 그 자랑을 쓰게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관에 홍보물을 부착하여 참여하고 싶은 부모님을 모집했습니다. 부모님들은 전혜진 선생님과 상담하는 사이에 자녀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활동을 얼마만큼 열심히 하는지에 대해 소상히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그 장점을 직접 쓰셨습니다. 남편과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들의 장점에 대해 적극 물어보신 분도 계셨습니다. 그 신청서를 집에 가지고 가서 가족회의를 하고 써오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특기장애아동 추천활동으로 가족들이 소통하고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니까요. 이뿐만 아닙니다. 전혜진선생님이 치료교사에게 부탁하여 아이가 특기가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만들었습니다. 비디오로도 찍고, 사진도 찍고, 녹음도 하고... 치료교사들은 추천서와 함께 아이들의 활동을 담은 매체를 줬습니다. 더 잘 찍고 잘 녹음할 수 있었는데... 라고 아쉬워했습니다. 그 말 속에서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기장애아동 추천하는 활동은 부모님, 가족, 치료교사들과 관계하고 상관하면서 아이들의 장점을 찾을 수 있는 귀한 꺼리였습니다. 전혜진 선생님은 3~5명의 아동만 추천하기로 생각했었는데 어머니와 치료교사의 도움으로 14명의 아동을 추천할 수 있었습니다. 추천은 이렇게 많이 했지만 힘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장점을 들을 수 있어 즐거웠고, 몰랐던 어머니와 아동을 만날 수 있어 재밌있었다고 합니다. 강점관점으로 사회사업을 하면 일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
저는 지역사회에 나가 우리 지역의 장애인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 지역 장애인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축복해주자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업계획서부터 강점관점이 적용되기를 바랍니다. 사업계획서는 일 년 내내 활동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중요한 푯대입니다. 그 사업계획서에는 전문적이고 어려운 말들이 많습니다. 주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 장애인들의 문제 중심으로 모든 내용이 기술 되어있습니다. 문제 중심의 단어로 클라이언트를 표현했던 문장을 가급적 긍정적인 용어와 서술어로 풀어내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들이 항상 만나고 접하는 사람이 긍정적인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사업계획서를 긍정적인 말과 표현을 바꾸는 작업을 하루아침에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 년 이 년 해가 바뀔수록 긍정적인 말로 써달라고 직원들에게 부탁하고, 점점 긍정적인 경험을 한다면 아주 조금씩 변화가 가능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브랜드
브랜드에 관해서는 ‘장애체험’ 발표 때 아주 짧게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이 글에서 좀 더 풀어보겠습니다.
최고의 브랜드를 갖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주제를 잡아야 합니다. 삼성이 ‘최고’ 라는 브랜드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변함없이 최고임을 자청하고 소비자에게 삼성이 ‘최고’ 라는 경험을 하도록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삼성을 ‘최고’라고 바로 생각해 냅니다. 삼성은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매개를 갖게 된 것입니다. 삼성은 그것에 최대한 집중하고 노력했습니다. 몇 십 년 동안 그렇게 했습니다.
저는 우리 복지관의 모든 직원들이 하나의 브랜드를 갖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함께 가져야할 아직 브랜드가 아직 확실히 모릅니다. 그 브랜드를 갖기 위해서는 관장님의 지도아래 직원들이 오랜 기간 협의를 통해 정해야할 것입니다. 브랜드를 정하는 것도, 브랜드로 주민들을 인식시키는 작업역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한번 정하게 되면 그 영향력을 크게 되돌아옵니다. 주민들이 우리복지관을 명확히 인식하게 됩니다.
저는 슬로건인 ‘늘 함께하는 좋은 친구’가 우리의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모든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장애체험의 소재를 정할 때도, 소식지의 꼭지를 정할 때도, 장애인식개선활동을 할 때도, 봉사자에게 교육을 할 때도, 기관 팜플렛을 만들 때도……. 저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저를 통해 본 기관을 친구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브랜드의 활용가치는 넓습니다. 첫째로는, 브랜드를 갖게 되면 부서 전체가 협력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테두리를 보여주게 됩니다. 매년 짜는 프로그램의 지표가 됩니다. 둘째, 지역주민에게 우리 복지관을 명확히 안식시킬 수 있어 후원으로 유도하기가 쉽습니다. 셋째, 우리의 비전이 선명해집니다.
브랜드는 저 혼자 노력해서는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가급적 모든 직원들이 하나의 브랜드 슬로건 밑에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주민들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김종원을 만나던, 전혜진사회사업가를 만나든, 김종득사회사업가를 만나든, 그 누구를 만나든 ‘늘 함께하는 친구’ 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며 좋겠습니다.
3. 지역사회
지역사회에 적극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주민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들의 복지력을 일깨우게 하고 싶습니다. 지역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나고 장애인에 대해 그리고 우리 복지관에 대해 설명드릴 때가 행복합니다. 그분들 스스로 ‘어떻게 도와줄까요?’ 라고 물으면 더 말할 나이 없이 기쁩니다. 저에게 ‘좋은 일한다.’ ‘선한 일한다.’ 고 축복해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주민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이런 경험을 더 많은 직원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서대문구에 만나고 찾아뵈야 할 어른들이 정말 많습니다. 21개 동의 동장님들, 그리고 통장님들, 그리고 지역 내의 학교장님들, 가게하시는 분들 등등... 그분들을 적극 찾아뵈어 지역 내에 어떻게 하면 지역의 장애인을 잘 도와줄 수 있을 지를 묻고 의논하겠습니다.
저는 복지가 사회복지사만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지역사회 곳곳에 있던 복지행동력이 산업사회에 오면서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주민들은 어려운 분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어 합니다.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지역사회에 적극 돌아다녀야겠습니다.
인식개선활동을 크게 대대적으로 하는 것도 좋겠지만 주민들을 한분한분 만나 뵙고 인사드리면서 조근 조근 설명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웃 주민들이 이야기 나누던 중에 지역의 어려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하고 싶습니다. 자발, 자생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 행동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복지관에 매일 찾아오시는 요구르트 어머니께 소식지를 드렸습니다. 지역에 장애인을 만나면 저희 복지관에 대해 소개해드리고 소식지를 드리도록 부탁드렸습니다. 꼭 저희 직원이 아니더라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려 지역 장애인분들과 관계를 맺게 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의 사회통합은 사회사업가가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며 돕는 사람, 함께하는 사람을 찾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주민통합서비스
얼마 전 지역주민통합서비스 개편을 위해 일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에게 지역주민통합서비스에 대한 간단하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년부터 주민통합서비스에 맞게 동사무소가 개편합니다. 1월부터는 131개 시·군·구 2198개 읍·면·동으로 확대합니다. 내년 7월부터는 모든 자치단체로 확대됩니다. ‘주민생활 민원서비스 개편’은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필요한 주민에게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관청을 찾으면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줄 방법을 찾겠다는 것입니다. 각 실·과에서 수행하고 있는 복지·보건·고용·주거·평생교육·생활체육·문화·관광 등의 기능은 주민생활지원국으로 통합한다는 것입니다. 또 사회 각계각층이 사회적 약자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생활민원과 관련된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은 내년 7월부터 가동한다고 했습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역주민통합서비스로 개편이 되면 민인 우리 기관과 어떻게 협력해 일을 하면 좋을 지를 잠깐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상담의 역할이 중복되지는 않을지, 쓸데없는 경쟁은 이뤄지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동사무소와 한 건물에 있는 우리 복지관의 특징상 먼저 지역주민통합서비스를 공부하고 동사무소와 어떻게 협력하면 좋을지를 논의하면 좋겠습니다.
친구의 말로는 관은 지역주민통합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일사천리로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민이 관을 신뢰하지 않아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민인 우리 복지관이 먼저 적극적으로 관에게 어떻게 협력하면 좋을 지를 묻고 적극 대처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우리 복지관 개편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내년부터 협력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면 낭비되는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습니다.
5. 재개발
7월, 8월 사이, 북아현동을 중심으로 특이한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분을 지역을 돌아다니며 아파트업체를 홍보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역주민이 집단으로 논성을 하고 싸웠습니다. 그런 특이한 모습의 핵심에는 재개발이 이었습니다.
3~4년 후에 복지관 주변의 모습을 가끔 생각해봅니다. 우리 복지관만 있고 주변은 폐허로 변해 있을 겁니다. 북아현동은 우리 복지관 건물과 성당건물만 제외하고 모두 헌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4~7년 후의 지역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버스, 차와 뒤섞여 있는 길이 아닌, 장애인도 쉽게 다닐 수 있는 인도가 난 길을 상상합니다. 모든 상가는 문턱이 없어 휠체어장애인이 쉽게 들어가 음식도 먹고, 옷도 사게 될 겁니다. 2층에 있는 병원도 엘리베이터 덕분에 쉽게 올라갑니다. 이렇게 꿈만 같은 모습을 상상합니다.
이런 모습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개발의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금, 지역에 대한 계획를 주체적으로 짜고 있는 지금! 그 논의 속에 장애인들의 의견이 들어가야 더욱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에 장애인 중에 한명이 재개발을 위한 주민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장애인의 의사도 적극 반영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우리 복지관이 지역의 리더십이 있는 장애인을 적극 선발하고 교육하고 양성하면 좋겠습니다.
재개발에 따른 편의시설 준비를 한편으로 쉬울 수 있습니다. 제가 더욱 걱정하는 것은 지금까지 자생적으로 커왔던 복지공동체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태양어린이집 통장님 말씀으로는 가난해도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서로도우며 살았는데, 재개발로 그 기반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5년 후에 활동하는 사회사업가가 이 지역에서 어떻게 주민들 복지력을 일깨울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재개발로 지역공동체가 완전히 무너질 텐데……. 저는 복지관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분석하고 나름의 실천방법을 강구해야할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내년에 적극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면서 그 해결책을 실마리를 찾아보겠습니다.
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생각하고 고민한 것을 짧게나마 적어봤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제가 생각한 사회복지적 활동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저는 이제 현장에 들어왔고 무언가를 찾아보려고 하는 사회사업가입니다. 관장님께서 적극 응원해주시고 지도해주시면 더욱 많이 성장하고 그 영향력을 지역사회에 펼치겠습니다.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글이 너무 많네요..^^. 관장님 숙제로 적은 글입니다. 아직 많이 다듬지 못한 글입니다. 다듬을 기회가 있으면 다시 다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장애인복지포럼은 일단 송충기 선생님과 협력하여 많은 글을 남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저도 이제 부터 머리속에 담아 두었던 저만의 생각과 고민을 풀어 내겠습니다.^^ 글로써 표현 하는게 아직 서툴고 안되지만 조금씩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좋은 생각이다 종원아. 다섯 가지 주제, 중요한 것을 보았고 생각했고 잘 정리했구나. 이런 것을 관장님, 국장님, 팀장님들께 기회 있는 대로 여쭙고 의논하고 보고하기 바란다.
좋은 관점 좋은 연습이 담겨있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기관장으로서 영감이 떠오르네요..
지역사회 변화에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오빠의 내일을 생각하는 고민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은희가 어색한 표현을 잡아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은희니까 제 생각을 간파하고 문맥에 맞게 잘 고쳐준것 같습니다.
종원이의 8개월간의 활동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글이구나. 부럽고도 부끄럽다.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한다. / 아 기대한다하고 마치면 안될텐데. 나는 지난 두 달여를 무엇하며 보냈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