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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차인(茶人) 김대철과 함께하는 향기로운 우리 차문화 산책. 국의 다도 명가로 인정받는 한국여천차문화원의 대표로 우리 역사와 혼을 찾기 위한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차인 여천(如川) 김대철이 웅숭깊은 우리 차문화를 인문학적으로 통찰한 책이다. 차는 고요히 나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매개체이다. 또한 철학, 역사, 종교 등 인간 사유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인문학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 잔의 차에서 흐트러진 마음을 다스리는 깊은 통찰의 메시지를 길어올리며 우리를 품격 있는 차문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를 따라가다 보면 인생도 차처럼 맑고 그윽하게, 음미하고 즐기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 : 김대철
저자 여천 김대철 (如川 金大澈)은 우리 역사와 혼을 찾기 위한 다도와 문화유산 기행, 전통문화 강의, 인문학 관련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문화예술인이며 차인이다.
1982년 봄에 한국여천차문화원을 부산, 대구, 경주 등지에 설립하여 전통문화 강좌를 시작했고, 지리산과 경주 등지에서 ‘우리 멋, 맛, 흥 한마당 축제’를 열었다. 여러 대학과 단체 및 사찰 등에서 강연을 했으며, 경주엑스포 한·일다도문화교류대회 강연, 중국·일본 문화교류, 중국세계선차대회 논문 발표 등 국내외 여러 곳에서 우리 문화의 우수함을 알리고 있다.
한국차문화회, 민족차문화연구원 등을 창립했으며, 경주불교교육원 교수, 새벽문화학교장, 세계문화유산기념 헌공다례 총감독, 중국국제차문화대회 한국대표단 단장, 부산국제차문화대전위원회 위원장, 가야차문화한마당축제 추진위원장, 영호남 차인들의 모임 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제1회 다산차문화상과 부산광역시장상, ‘한국차를 빛낸 근현대 차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한국차문화회 명예회장,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이수자, 민족차문화연구원장, [차와 문화] 편집고문, 문화예술교육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우리 茶문화』, 『경주 남산 삼화령』 등이 있다.
책을 펴내며-한 잔의 차를 마신다는 것
1부 차를 마신다는 것
-만남과 소통의 시간, 차를 만나면 인생이 즐겁다
다도, 몸과 마음을 닦는 공부
신이 내린 은혜로운 선물, 차와 차나무
봄날, 한 사발의 맑은 차를 권하며
인류가 발견한 최상의 마실거리
차를 만나면 인생이 즐겁다
중정의 철학, 넘침도 모자람도 없는
하늘과 땅 사이, 차의 길은 깊고 푸르다
찻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물의 덕을 생각하다
심외무차, 어찌 마음 밖에서 진리를 구하는가
“차 몇 잔 마셨느냐?”
- 경봉선사의 화두 ‘전삼삼 후삼삼’을 추억하며
당신은 누군가에게 향기로운 사람인가?
2부 그들이 차를 즐긴 이유
-고전에서 길어올린 옛사람들의 향기로운 차 생활
조선 선비들, 맛과 멋을 알다
- 한 잔의 차에서 풍류와 수양을 배우다
정약전의 차시 ‘다헌’에 실린 뜻은
- 유배지에 뿌린 차향, 정약전과 정약용
“빨리 차를 보내지 않으면 몽둥이로 응징하겠네”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만남,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
“차나 시를 논할 이는 매창뿐이구나!”
- 조선의 이단아 허균이 남긴 차시
원효의 자리이타행이 그리운 날
- 다도 정신의 효시, 원효와 설총
조선의 감찰다시를 아시나요?
- 차를 마시며 공직자의 기강을 바로잡다
3부 차문화 유적을 찾아서
-옛 차인들의 인문향과 풍류의 흔적을 더듬다
차인들의 놀이터, 경주 남산 서출지 연못에서
- 정자에 올라 옛사람의 풍류를 떠올리다
두륜산의 일지암 유천에서
- 초의선사를 추억하며 유천 찻물을 맛보다
부안 개암사 울금바위의 석굴, 원효방 이야기
- 원효대사와 뱀복의 감천 설화를 간직한 곳
경주 반월성 귀정문 터에서 떠올린 옛사람들의 티타임
- 경덕왕과 차인 충담사의 극적인 만남의 현장
차의 향기로 가야 혼을 깨우다
- 김해에서 펼쳐진 ‘가야 차문화 한마당 축제’
“차나 한 잔 들게”
- 중국 백림선사에서 조주선사의 ‘끽다거’를 음미하다
4부 차를 닮은 사람들
-누군가에게 맑은 차향으로 남고 싶다
차문화의 산실, 부산에서 활동한 차인들
차의 길, 나의 길-청영헌 이야기
부록
최고의 차문화 유적지, 경주 남산 삼화령을 찾아서
차가 오랜 역사를 거치며 인류의 사랑을 받아온 것은 대체적으로 누구에게나 심신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는 양생養生의 선약仙藥으로 비롯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중정의 자세가 세상의 바른 이치이듯이, 차 역시 마시는 사람과 조화를 이룰 때 그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리라. 차의 성품과 사람의 체질 및 성격에 따라 적합한 차를 선호함도 삶의 지혜다.
더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가라앉는 심신의 기운을 막기 위해 홍차를 마시고, 몸과 정신의 작용을 중요시하는 수행자가 녹차를 마시는 것도 오행의 오묘한 이치에 따르는 것이다.
내려주고, 올려주고, 때론 풀어주고, 그리고 조화롭게 하는 것이 차의 성질이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춰 적절히 여러 종류의 차를 조화롭게 마실 때, 비로소 우리의 몸과 마음과 기운에 이롭게 작용하는 것이 차라는 선약이다.
-28~29p [신이 내린 은혜로운 선물, 차와 차나무] 중에서
차문화는 중정을 통해 중용을 배우며 중도의 의미를 깨닫는 생활이다. 이것이 다도 철학이다. 다도는 차를 마시는 방법이나 태도나 예절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도는 차 마시는 사람이 지녀야 할 정신과 차문화를 통한 깨달음의 경지다. 그래서 차인은 품격을 지녀야 한다. 옛사람들은 해맑은 인격과 고매한 학덕과 예를 고루 갖춘 자를 차인이라 불렀다.
차를 마시는 일은 사람과 자연에 정감을 나누는 일이다. 이처럼 차를 다루는 일은 바람결 같은 풍류요, 아침에 꽃피고 저녁에 달 뜨는 자연 이치에 순응하고 감응하는 것이다.
차의 정신은 참됨을 지키고 속됨을 멀리하는 다짐에 있고, ‘일기일회一期一會’의 마음가짐에 있다. 차를 앞에 놓고 차가 아닌 자신의 마음을 다룰 수 있는 경지에 든다면 이미 다도인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57p [중정의 철학, 넘침도 모자람도 없는] 중에서
‘마음 밖에 따로 진리가 없다’고 했다. 진정한 도는 인생에서 떠나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마음 밖에 따로 차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심외무차(心外無茶), 마음을 떠난 차는 어디에도 없다.
-70p [심외무차, 어찌 마음 밖에서 진리를 구하는가] 중에서
“편지를 보냈건만 한 번도 답장을 받지 못했네. 생각건대 산속에 바쁜 일이 필시 없을 터인데 세상 인연과 어울리지 않으려 하는가. 생각해보니 늙어 백발이 된 나이에 이 모습이 참 우습구려. 인연을 양단간에 딱 끊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나는 스님을 보고 싶지도 않고 그대의 편지 또한 보고 싶지 않소. 다만 차에 얽힌 인연만은 차마 끊지 못하고 깨뜨릴 수가 없구려. 이번에 또 차를 재촉하니 보낼 때 편지도 필요 없고, 단지 두 해 동안 쌓인 빚을 함께 보내되 다시 지체하거나 어긋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오.
만약 그렇다면 마조의 고함과 덕산의 몽둥이를 받게 될 터이니, 이 일할일방一喝一棒은 수백 천겁이 지나도 피해 달아날 구멍은 없을 것이오. 예는 갖추지 않고 이...만 줄이오.”
추사 김정희는 동갑내기 친구인 초의선사에게 장난치듯 어리광을 부린다. 친한 친구 사이가 아니라면 어찌 이런 편지를 보내겠는가. 차를 통한 초의와 추사의 우정은 동서고금에 보기 드문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114~115p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만남,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 중에서
차를 마신다는 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산다는 것,
흐트러진 나를 바로세우고 참 나를 찾는 일,
당신과 마음을 나누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
대한민국 대표 차인(茶人) 김대철과 함께하는
향기로운 우리 차문화 산책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음료인 차는 자연이 우리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사람의 눈과 코와 입을 즐겁게 하는 색·향·미가 차의 품질이라면, 사람의 몸과 마음과 기운을 넉넉하고 힘차게 하는 기질은 차의 품성이다. 차는 사람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어떤 체질이든 조화를 이뤄 심신과 기운을 북돋아준다.
차는 단순한 마실거리의 차원을 넘어서 동양의 정신문화로 꽃피웠다. 옛 선인들은 차를 자기수양의 방편으로 삼았다. 혼자 마실 때는 마음 수양의 명상으로, 함께 마실 때는 마음을 나누는 관계와 소통의 방편으로 활용했다. 이렇듯 마시는 이에게 자연의 이치를 깨우치게 하고 어느 쪽에도 치우침 없는 조화를 일깨워주는 이유로 차는 정신의 음료로 불린다.
한국의 다도 명가로 인정받는 한국여천차문화원의 대표로 우리 역사와 혼을 찾기 위한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차인 여천(如川) 김대철이 웅숭깊은 우리 차문화를 인문학적으로 통찰한 『인생이 한 잔의 차와 같다면』을 출간했다.
차는 고요히 나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매개체이다. 또한 철학, 역사, 종교 등 인간 사유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인문학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 잔의 차에서 흐트러진 마음을 다스리는 깊은 통찰의 메시지를 길어올리며 우리를 품격 있는 차문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를 따라가다 보면 인생도 차처럼 맑고 그윽하게, 음미하고 즐기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고전에서 길어올린 옛 사람들의 향기로운 차 생활
우리 차문화는 인문학의 향기를 진하게 품고 있다. 차를 마시는 것은 사람과 자연에 정감을 나누는 일이며,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고 감응하는 것이다. 인간의 착하고 올곧은 심성을 찾아주는 영약이 차이고, 차 마시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중정(中正)을 깨우치며 덕을 기르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해맑은 인격과 고매한 학덕과 예를 고루 갖춘 자를 ‘차인’이라 불렀다. 우리 역사에는 차 마시는 것을 자기 수양의 방편으로 삼아 정신과 인격을 고양시켰던 차인들이 많다. 저자는 차를 통해 만남과 소통을 나눴던 선인들의 차담에 얽힌 일화나 차를 예찬한 글들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이 한 잔의 차에서 소통과 통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빨리 차를 보내지 않으면 몽둥이로 응징하겠네!” 추사 김정희가 동갑내기 친구인 초의선사에게 투정 부리듯 보낸 편지글은 우리 차문화 역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일화이다. 차를 통한 이들의 우정은 세상에 보기 드문 아름다운 만남으로 전해진다.
초의의 스승이었던 다산 정약용이 혜장선사께 차를... 청하는 편지글 「걸명소(乞茗疏)」도 유명하다. “나는 요즘 차 벌레가 되어 차를 약으로 마십니다”라고 시작해 “목마르게 바라는 이 심정에 무상 선물을 아끼지 마십시오”라며 차를 구걸(?)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슬며시 웃음이 난다.
그밖에도 “차나 시를 논할 이는 매창뿐이구나!”라고 한탄한 조선의 이단아 허균이 남긴 차시(茶詩), 유배지의 설움을 차로써 풀어내던 정약전과 정약용, 한국 다도 정신의 효시가 된 원효와 설총, 사헌부 감찰들이 날마다 차를 마시며 업무를 조율하던 조선의 감찰다시 등, 차에 얽힌 옛 선비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저자는 차를 마시는 일이 잃어버린 전통문화의 복원이요, 빼앗긴 민족문화의 부활이라고 말한다. 그는 옛 차인들의 놀이터였던 경주 남산 서출지 연못의 정자에 올라보고, 신라 사람들이 티타임을 즐기던 경주 반월성 귀정문 터에서는 경덕왕과 차인 충담사의 극적인 만남을 상상한다. 두륜산의 일지암 유천에서는 초의선사를 추억하며 유천 찻물을 맛보고, 차문화 발상지인 김해에서는 대한민국 제1호 차인으로 선정된 허황옥 동상 앞에서 온 정성을 다해 차를 올린다. 최고의 차문화 유적지인 경주 남산 삼화령에서는 구석구석 보석처럼 박혀 있는 유적들을 새롭게 정리해 전문가들이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 논문 전문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이렇듯 저자는 우리 차문화 유적의 현장을 발로 뛰고 자료를 수집해, 차를 통해 풍류와 수양을 익혔던 옛 차인들의 흔적을 이 책에 소중하게 복원했다.
한 잔의 차에서 배우는 마음 다스림의 지혜
차를 마시는 일은 속도가 지배하는 첨단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생활에서 잠시 나를 돌아보며 인간성을 회복하고,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 이치를 깨닫게 하는 한 잔의 차야말로 현대인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차인들은 차를 통한 만남을 삼생(三生)의 인연이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차 모임을 할 때 일평생에 단 한 번의 만남처럼 그 순간을 귀중히 여기라는 뜻의 ‘일기일회(一期一會)’는 차실(茶室)의 좌우명이 된 지 오래다.
한 잔의 차는 나를 다듬고 세상을 깨달아가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끊임없이 성찰하게 한다. 차의 정신은 참됨을 지키고 속됨을 멀리하는 다짐에 있고 ‘일기일회’의 마음가짐에 있다. 심외무차(心外無茶), 차를 마시되 차가 아닌 자신의 마음을 다룰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차인이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일상의 성찰을 한 잔의 차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차 한 잔은 선(禪)의 시작이요
선의 묘미는 한 사발의 맑은 차에 있네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인간사
있고 없음은 우리가 지은 생각이요
추하고 아름다운 건 세속의 잣대라네
흰 구름 쪽빛 하늘 아래
들녘의 구월 국화는 저 홀로 향기롭다.
-필자, 「심외무차(心外無茶)」
[저자의 말]
“차문화는 아름다운 풍습이다. 그래서 다도와 차례(茶禮)를 가정이나 사회에 정착시켜 격조 있고 건강한 ‘신풍류운동’을 주창하고 싶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아름답고 조화로운 화원을 꾸미는 일은 오늘날 차 문화인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