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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름만 들어도 베트남의 이국적 풍취가 느껴지는
[Vietnamese] Saigong Grill (사이공그릴)입니다.
프라다폰과 궁합이 잘 맞을듯한 곳이죠. ^^
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이태원에서 밥먹고 놀다가 지나가면서 본 사이공 그릴.
담에 여기와서 밥먹자고 약속하고는 바빠서 못가던 어느 날,
아는 분이 베트남 레스토랑을 오픈했으니 식사하러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알고봤더니 얼마 전 점찍어 놓은 사이공그릴 아니겠어요?
지난 주 금요일에 심하게 달리고 토요일엔 소파에서 하루종일 자다깨다 하고 있는데
친구가 야식 먹으러 가자고 전화가 왔어요. 밤 11시에...-_-...
웬만하면 안나가고 싶었지만 절친이 부탁하는데 의리 없게 계속 거절할 수 없어서 간 곳.

위치는 해밀턴호텔 KFC 옆골목.
게코스랑 부다스밸리, 미뇽 등으로 가는 골목 바로 왼쪽에 있어요.
주말에 가끔 놀러 다니는 B1 바로 옆 집.

밖에는 나름 테라스가 있어서 봄 여름에는 괜찮을 것 같아요.

부다스밸리처럼 붉은 색을 사용한 인테리어와 동남아 소품들.

메뉴는 그리 많지 않은데대표 메뉴는 역시 월남쌈.
런치 세트도 있어요.

우리는 궁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양지 쌀국수 2개랑
애피타이저로 새우딤섬(하가우)이랑 짜죠를 시켜보았죠.

제일 먼저 나온 짜죠.
4천원에 4개 나오니까 하나에 천원 꼴이예요.
리틀사이공 짜죠보다는 좀 부실한 사이즈예요.
리틀사이공도 짜죠는 하나에 천원을 받는다죠?

상추 채친거랑 덜어서 한 컷.

기름기가 좀 많은 편인데 내용물은 아쥬 훌륭해요.
리틀사이공하고는 죠금 다르지만 내용물도 실하고 씹는 맛도 좋아요.

이렇게 상추에 싸먹는 걸 좋아한답니다.
사이즈만 죠금 컸으면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두번째 애피타이저인 새우딤섬, 하가우.

일반 딤섬보다는 사이즈가 작은 편이예요.
한 입에 쏙 들어가고도 남을.. 호두과자 정도?

하지만 역시 내용물은 알차고 맛도 괜찮아요.

두둥. 오늘의 주인공인 쌀국수 등장.
아쥬 깔끔하고 팬시한 스타일이예요.

양지랑 사태로 국물을 내고 고명으로도 두 가지 부위가 함께 나와요.

쌀국수의 소울메이트인 숙주와 양파절임, 레몬.

숙주는 면 밑에 깔고 양파절임이랑 고추를 더 넣고 레몬즙을 뿌려요.
고추가 쥐똥고추가 아니라 그냥 붉은 고추라 아쉬워요.

면은 처음 먹을 때는 탱탱했는데 먹다보니 좀 퍼지더라구요.
국물이 원래 적기도 하고 쌀국수가 물을 많이 잡아먹어서 궁물 추가만 열번쯤 했어요.

두툼한 고기는 양파절임과 함께 소스에 찍어 먹어요.

궁물맛이 이주 뛰어나다거나 인상적이진 않지만
여기 쌀국수의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점은 바로 고.기.의.양.이예요.
양지랑 사태가 쌀국수면 만큼이나 들어있어요.
아쥬 므훗한 시츄에이숀.
고기 많이 먹고 면은 입가심으로 즐기기 좋은 쌀국수예요.

어마어마한 두께가 보이시나요?
웬만한 설렁탕집 부럽지 않아요.
고기도 부드럽게 잘 삶겼고 양이 무지 많아 해피해요.

식사를 마친 뒤 부른 배를 두들기며 하우스 와인 한잔씩.
전 날 그렇게 마시고 또 술을 먹다니 저는 정말 괴물인가봐요...ㅜ.ㅜ
그런데 하우스와인을 쥐눈물만큼 따라줘서 아쉬웠어요.
서버분께 너무 적은 것 아니냐고 생긋 웃으며 얘기했더니
자기네는 정량에 맞춰서 따라온 것 뿐이라는 냉정한 대답...
아쥬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나름 장점도 많아서 호불호가 많을 집.
굳이 멀리서 찾아가실 필요는 없고
새벽 4시까지 한다니 근처에 있다가 쌀국수로 해장하고 싶으실 때 추천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