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오시마 섬에 있는 이우환 화백의 미술관, 입구가 보이지 않아 딴 곳으로 가려했다.
일본, 놀라운 상술을 보다. 대한문학세계기자, 소운/박목철
일본은 인종학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종족이라고 한다.
유전적 분석을 해 보면, 지구 상에 있는 모든 종족 중 가장 우리와 가까운 종족이 일본인이라고 한다.
일본 왕 스스로 자신의 혈통은 반도 계에 뿌리가 있다고 했고, 우리나라의 변혁이 있을 때마다 많은 한국인이
일본으로 집단 이주하여, 그곳을 평정하고 세력을 떨쳤음은 역사적 기록에서도 찾을 수 있는 사실이다.
이토록 우리와 닮았을 법한 일본이지만 일본인은 우리와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지배 계급은 양반이고 그중에서도 문인(文人)이 지배 계층의 상위를 점하고 있고 무인은 같은 품계라
하더라도 문인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에 반해 일본은 무인(사무라이)이 지배하던 사회이다.
우리나 중국이 중앙집권적 권력구조인 반면, 일본은 각 지방을 지배하는 실력자가 자신의 왕국처럼 자신의
영지를 다스렸다.
* 일본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의 정원수, 자연적인 것을 선호하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이런 전통적 요소가 아직도 일본을 지배하고 있다.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지역적 특성이 아주 강하게 남아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특정 지역이 아니면 살 수 없는 물건은 거의 없지만, (제주도 돌하르방은 강원도에서도
살 수 있다) 일본은 특정 지역에서 파는 물건은 그곳이 아니면 사기가 어렵다. 그래서 여행 가이드들이
-맘에 들면 즉시 사라 이곳이 아니면 다시는 그 물건을 만나지 못한다- 라고 조언한다.
이런 일본의 특성은 부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상당히 많지 않나 생각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잘 싸운 것도 자신의 영지에서 데려온 군인으로 부대가 편성되다 보니 단결과 통솔이
쉬웠을 것이다. 우리의 명장이라던 이일 이나 신립 장군이 현지에서 급조된 군사로 대적하려다 패한 것과
비교되는 사안이다. 우리의 지방관은 중앙에서 파견되어 임기를 채우면 그곳을 떠났다.
특히 자신의 출생지에 파견되는 것은 금기시했다. 이러다 보니, 임기나 채우고 떠나려는 마음에서
늘 중앙의 눈치만 살피기 바빴지 지역발전은 관심 밖이었다.
일본은 자신의 영지를 세습으로 대를 물려가며 다스렸고, 가신들도 거의 대를 물려가며 주인을 섬겼다.
늘 이웃과 경쟁하여야 했기에, 영주들은 자신의 영지를 발전시키려고 많은 애를 썼다.
임진왜란을 일면 -도자기 전쟁-이라 고도 한다. 영주들이 앞다투어 한국의 도공을 데려다 자신의 영지에서
좋은 도자기를 생산하려 했다. 일본 도예가 유명한 것은 다 이런 지방 영주들의 노력 덕이라 한다.
* 다카마츠 성, 천수각을 복원하려는 계획이 있는듯, 이곳의 영주가 오천 명을 선발하여 조선 침공에 합류했다.
이번 여행은 시코쿠(四國) 지방의 다카마쓰(高松) 쇼도시마(小豆島) 나오시마(直島) 일대를 돌아봤다.
시코쿠 지방은 혼슈, 규슈, 북해도와 더불어 일본의 4개 섬 중 하나이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다.
삿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고 흰옷을 입은 88 사찰 순례객들을 만나게 되는 섬이기도 하다.
낙후됐다는 것은 그만큼 고유의 전통이 많이 살아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에 소운에겐 최적의 방문지 이기도
하다. 이런 한적한 곳에도 임진왜란의 흔적이 있었다.
이곳 영주가 임란 당시 오천 명의 군사를 영지에서 소집하여 가토(加藤淸正) 진영에 가담하였다고 하는데
당시 이곳은 인구도 많지 않아 오천 명 군사를 모집하기는 무리였다고 한다.
* 일본인들은 시코쿠의 절 88 곳을 도보로 순례하는 것을 소망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따로 설명하려 한다.
이런 시코쿠 지방이지만, 일본인 특유의 기질은 살아있었다.
어디를 가건, 뭔가를 내세워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소운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곳에서 아이스크림 세종류를 맛보았다. 올리브 아이스크림은 그렇다
치지만, 간장 아이스크림, 소금 아이스크림도 있다는 게 놀라웠다. 간장공장도 이들에겐 훌륭한 관광 자원이었다.
수백 년 된 간장 공장이 아직도 건재한 것도 그렇지만, 간장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서 방문하는 사람의
구매욕을 자극 하는 점은 우리도 본받아야 할 것 같다. -밥 비벼 먹는 전용 간장- 아이디어가 놀랍다.
어디에도 없고, 이곳에만 있다니, 기념으로 너도나도 간장을 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간장 아이스크림, 이걸 어찌 먹어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소금 아이스크림 이건 어떤 맛일까?
* 건물 자체도 유형 문화재로 등록된 간장공장이다.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 가가와 지방은 우동으로 이름난 곳이다. 우동집만 9백 곳이 넘는다고 했다. 이 집도 무형 문화재에 등재된 곳이란다.
* 소문난 우동이지만, 입맛에 맞지 않았다. 쫄면을 싫어하는 탓에 너무 쫀득거리는 것도 그렇고 비벼먹는 우동이라니,
우리가 흔히 먹는 국수만 해도 그렇다. 소면이 맛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는지?
이곳 소면은 맛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하며 제조 공법도 전통기법대로 자연 건조를 원칙으로 한다고 했다.
아무튼, 몇백 년 된 우동집, 가가와 지방은 또 우동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었다. -세계 최고의 우동 맛- 이라나,
이렇듯 일본은 자신의 고장 특산물을 이용해서 관광객도 유치하고 돈도 벌고 있어 부럽기까지 했다.
간장 냄새가 짙게 배어있는 간장 공장 일대의 건물은 간장 발효 효모들이 벽에 까맣게 달라붙어 있어 겉모습
만으로도 뭔가 대단한 맛이 있을 것 같이 느껴졌다.
나오시마는 일본의 지중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지중(地中) 미술관이라 하여 땅속에
미술관을 만들어 젊은이들의 관광 명소가 된 곳이다, 미술품 콜렉타인 베네세 하우스 회장과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손잡고 -나오시마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나오시마 섬 전체를 예술의 섬으로 만들었다.
* 나오시마에서 본 무궁화, 우리꽃이 반가워서 사진에 담았다.
* 나오시마 곳곳에 이런 조형물이 있다. 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 한다.
* 나오시마 해변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런 예술품이 한 멋을 더한다.
이곳에는 한국 미술가인 이우환 미술관도 있었다. 어쨌든,
미술품 몇 점 걸어놓고 외진 섬까지 찾아오게 하고, 줄 서서 기다려야 관람이 가능할 만큼 인기가 있다.
대표적이라는 지중 미술관을 둘러보았다.
전시실은 세 곳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 곳에는 그림이 몇 점 걸려 있고, 한 곳은 원형으로 잘 다듬어 놓은
돌(石)공이 있었고 다른 방은 벽에 비치는 조명으로 착시 현상을 유도하는 그런 방이 있었다.
돌아보자면 딱 5분 정도이지만, 몇 명씩 끊어서 들여보내니 항상 줄을 서야 하는 미술관이다.
*이우환 화백의 미술관도 돌아보았는데,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에 내용은 엇비슷했다는 느낌이다.
(소운이 미술에 무식해서 감동을 받지 못했다. 2천 엔이 넘는 입장료, 한참을 무더위에 걸어야 하는
고단함이 더해, 괜히 애 썼구나 하는 후회도 들었다)
장황하게 이런 사실을 늘어놓는 까닭은 일본의 상술이 놀랍다는 사실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도 대단하게 포장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뭔가를 만들어 내는 재주가 부럽다고 할까,
우리나라도 지방 자치제를 시행하고 있고, 지자체마다 소득을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
안타까운 것은 요란한 전시성 사업이 대부분이란 점이다. 웬 축제는 또 그리 많은지,
가보면 잡상인만 들끓고 알맹이가 전혀 없는 요란한 난장판이어서 실망만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아주 작은 전설이나 얘깃거리도 훌륭한 상품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일본에서 보았다.
아차산의 온달과 평강공주, 철원의 궁예 유적지, 다 들자면 끝도 없을 것이지만 버려져 있다.
해남 고구마라던지 여주 땅콩, 광양 매실, 풍기의 사과, 강화 인삼, 일본인이라면 다 돈 덩어리 들이다.
-일본, 욕만 할 게 아니라 보고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
잘 살펴보면 우리가 일본만 못할 이유가 없다. 수천 년 역사에서 그들이 앞선 것은 고작 백 년 안팎 아닌가?
먹을 땐 몰랐는데 소금 아이스크림 먹고 물깨나 마셨다. 그래도 추억은 있다.
-소금 아이스크림 드셔 본 분 계십니까?-
* 쇼도시마에서는 이 곳을 천사의 길이라 하여 젊은이들을 유혹한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넌다고 호들갑이다. 우리기준으론 ?
* 이곳에서 연인이 소원을 빌면, 어쩌고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 천사의 길에 천사의 종, 다 상술이 만들어낸 유혹이다. ㅎㅎ
* 일본은 장인정신이 대단하다. 어딜가나 유명 제과점이 있다. 이건 빵인데 실제 복숭아, 씨를 파내고 안은 빵 겉은 복숭아다.
* 세계에서 제일 좁은 운하로 기네스 북에 등재됐다 해서 기대 했는데, ㅎㅎ
* 붉은 호박이라고, 대단한 상징이란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 간장공장의 거대한 나무통, 대게 전통적인 가업은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 나오시마의 골목길, 소운은 이런 분위기가 좋아서 일본을 자주 찾는다.
|
첫댓글 점과선으로 유명한 이우환화백이
일본서 공부한건 알앗지만 그곳에
미술관이 잇다는건 처음알앗네요^^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즘 컴퓨터를 잘 켜지 않아서요,
저도 유명 미술관 만 있는곳에 버젓이 자라하고
있는 미술관을 보고 놀랐습니다.
한국 간장과 일본 간장 차이가 일본에는 밀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왜간장이라고 하는것이 코이쿠치소유
아직까지 수 백년을 가업을 이어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것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이야기 잘 봤습니다
우리가 어리던 시절에는
부잣집 아이들이 깃코망 간장에 계란을 넣고 밥을 비벼서
먹이는 걸 많이 봤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유치한 밥상이지만
당시에는 부러운 마음으로 봤습니다.
일본의 전통을 계승하는 자부심은 부럽기도 했습니다.
안가본 일본 간접경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