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우리는 죽음에 익숙해지고, 죽음을 준비하는 법을 배웁니다.
태어나고, 살고, 배우고, 사랑하였음에 감사하는 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길과 잃어버린 사람들과 이루지 못한 꿈들과 온갖
상실들을 순순히 수용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들 내면과 주위의 모든 존재들
에게서 평화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거부하지 않으며,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인생의 흐름과 썰물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입니다.
극작가 스테파니 에릭슨(Stephanie Ericsson)은 상실의 아픔을 기록한
자신의 저서 [어둠 속의 동행(Companion Through the Darkness)]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의 거대한 사건 앞에서 우리는 보잘것 없는 존재이다. 조금도 공평하지
않은 이 일들 앞에서 우리는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이다.
이처럼 초라해지는 일은 그러나 형벌이 아닌 자각의 과정이다."
우리는 질병과 사망 속에서 분투하며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
에 봉착하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겼을까?' '왜 하필 지금이어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한 치열한 고민 속에서 우리는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이
삶의 의미를 찾는 소생과 기회의 위대한 점재력으로 가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의심과 불확실성, 근심과 슬픔이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영적인 고통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깨달음의 영토는 자유와 해방이라는 지혜의 선물을 가져다줍니다. 문 없는 문
으로 들어갈 준비를 할 때 초연함과 승복과 수용은 우리에게 구원의 깨달음을
주며, 용기와 믿음은 우리에게 고통과 비탄과 슬픔에 맞설 수 있는 힘을 북돋
아줍니다.
신학자 매리 로이터(Mary Reuter)는 해탈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으며, 우리는
이를 통해 두려움 없는 영적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세가지 해탈은
'물질적 이득으로부터의 해탈'
'자만으로부터의 해탈'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충동으로부터의 해탈'입니다.
집착을 버리면 행복과 평화가 저절로 따라옵니다. 그 집착을 버린 초연함의
경지에 이르러 스스로를 편히 쉬게 한다면, 그곳이 바로 자유의 영토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곳은 용기의 길이 인도하는 곳, 광활한 무한의 평화 속에서
쉴 수 있는 바로 그곳입니다.
스스로의 죽음을 스승으로 여기세요. 죽음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는 동료이며,
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충만한 인생을 살도록 일깨워주는 전령입니다. 죽음은
그 자체로 엄격한 실천입니다. 죽는 날과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우리 모두는
결국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죽음을 믿지는 못하기
때문에 죽음의 실천이 쉽지만은 않은 것입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저자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마지막 유언으로
"이것이 죽음이라면 삶보다 쉽구나."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필자는 우리가 생의 나머지 절반의 시기를 지나면서 의미있는 회고의 시간을
가지고 존엄성과 은혜와 지혜와 무한한 생산의 역사로 노년을 포용할 수 있는
동기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소망에서 이 책을 엮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제
후세대들을 위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땅에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성공일
것입니다.
----------------------------------------------------------------------
책이름 :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지은이 : 안젤레스 에리엔
옮긴이 : 김승환
펴낸곳 : 눈과마음
---------------------------------------------------------------------
비암다리몽딩이
세가지 해탈을 이룰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비록 거기에 가까이 갈 수 조차 없는 번뇌와 미망에 갇혀 고통스럽더라도
그냥 그 아름다운 목적을 위해 하루에 단 한 걸음이라도 그곳에 가까이
갈 수 있기를 바랄 뿐 입니다.
첫댓글 그림자님..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이세상에서 가장 슬픈단어래요..무슨 섭한 말씀을,,또 다른 책을 소개해 주시면 되지요.. 마지막이 아니라 마무리...겠죠..너무 좋은 글 언제나 생각하며 깨달아야 하는 글이었어요..이제 한권이 끝났나요? 그동안 잠못주무시고..읽고 정리하고,..타이핑 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있는 줄 미처 몰랐어요..감사해요..근데요..저도 이번에 알았는데,,검사하면서 느낀건데..아직을 죽음에대해 순응이 안되더라구요..제가 아주 속물임을 알았어요.그러니 좀더 죽음까지도 행복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때까지 계속 강의 해 주세요...부탁~~~ 열심히 읽고 가슴에 새길께요..
감사합니다.. 노력해볼께요...
해탈.집착..이건 우리 동양에서 더 잘 아는데 어쩐지 실감이 덜 나는것 같네요. 문장도 우리들에겐 좀 어렵게 나열되엇고..^&^ 집착을 내려 놓으라는데.....
그렇죠? 그래두 얼렁 쉽게 읽을만하게 정리하는 것은 본받아야겠지요...ㅎㅎ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동안 글 올리시고 사족 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첫눈이 오네요...
후배님 맞나뵈여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자주뵙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직도 할일이 많으신 선배님을 뵈니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바람이 집을 날려버릴듯이 거셉니다. 집단속을 좀 해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