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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남양유업 마라톤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최고야
위암이 한국인 암발생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1996년과 비교하여 10년 동안 사망률이 가장 많이 감소한 암도 위암으로 발표되었다. 2006년에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65,909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7%를 차지했다. 그 중 폐암이 전체 암사망자의 24.4%인 14,907명이고 다음이 간암 16.6%, 위암 16.4%를 차지했다.
이러한 통계결과는 위암이 한국사람에서 발생률 1위인 암이지만 노력하면 사망률은 적극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암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가장 중요한 노력은 정기적인 조기 내시경 검진으로, 국가에서도 2년에 한 번 씩 정기검진을 적극 권하고 있다. 조기에 암을 발견하면 완치율이 90%를 상회할 정도로 치료 성적이 좋다. 또한 조기암의 경우 내시경적 절제술, 로봇 위절제술, 복강경 위절제술 등 다양한 축소치료방법을 하거나, 항암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
위암의 발생원인은 한마디로 단정지을 순 없다. 워낙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암의 원인은 유전과 관계 있는 선천적 요인과 음식물, 흡연, 약제, 환경에 의한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위암의 경우 아직 유전적 관련성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서는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같은 음식문화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특히 우리가 전통적으로 먹는 음식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데 우리의 식생활을 보면 대개 간장, 고추장, 된장, 찌개, 젓갈 같은 짠 음식이 많다.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은 나름대로 우수한 영양성분이 있으나 그에 못지 않게 다량의 염분이 함유되어 있다. 염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위점막이 손상되며, 이러한 자극이 만성적으로 위점막에 가해지면서 위암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들게 된다. | ||
1급 발암원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 |
짠 음식 말고 위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을 흡연과 더불어 1급 발암원인으로 규정하였다. 10년 전에는 우리 국민의 80~90%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으나, 현재는 성인의 60~80%가 이 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균은 접촉에 의해 경구섭취로 전파되므로 같은 그릇의 음식을 한식구가 떠먹는 음식문화에서는 감염률이 높다.따라서 우리가 노력하여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가능한 한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먹는 것, 짠 음식은 피할 것, 식사 전에 손 씻기, 개인 식기에 음식 담기 등을 들 수 있다. | |
위염, 위궤양과 구분되지 않는 일반적 증상 | |
위암이라고 할 수 있는 특이적인 증상이 있으면 위암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텐데 안타깝게도 위암은 특이한 증상은 없고 위염, 위궤양 등과 구분이 되지 않는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속쓰림, 빈혈, 구토,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의 정도로 위암의 진행정도를 판단하기는 무척 어렵다. 그러므로 아무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위암 치료 | ||
위암의 치료에는 암을 완전히 치료하고 재발을 억제하는 근치적인 방법이 있고 암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하지만 암으로 인한 증상, 즉 출혈, 막힘, 천공 등이 있을 경우 이를 해결하거나 암의 진행만 억제시키는 완화적(고식적) 목적의 치료가 있다.
아직까지 암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유일한 치료는 암과 그 주변의 조직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절제술이다. 옛날에는 '개복 위절제술'이 유일하였지만 최근에는 개복을 하지 않는 '내시경적 절제술'을 비롯해 복부의 상처를 줄이는 축소수술로 로봇이나 복강경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결정하는 것은 극히 전문적인 문제로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 방법도 위암을 조기에 발견해야만 고려해 볼 수 있다.
항암약물이나 방사선 요법도 동원되기는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단독으로 시행할 수는 없다. 그래서 수술 후 보조요법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항암약물의 경우 예전처럼 부작용이 심하지 않고 효과가 우수한 많은 신세대 약들이 개발되고 있어 고무적이긴 하지만, 아직은 단독으로 근치적 목적의 일차치료로 선택할 수 없다. 방사선 요법도 예전에는 거의 위암에서 쓰이지 않았지만 최근 10년간 많은 기술이 발달하여 그 사용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
조기 위암은 수술만 받으면 안전할까요? | |
A 조기 위암은 근치적 위절제술을 했을 경우 완치율(수술 후 5년간 재발하지 않을 확률)이 90% 이상 이다. 다시 말해서 수술 후 진행 병기가 1기인 위암환자 100명 중 90명은 완치가 되지만 10명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했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수술 후 최소 5년간은 담당 주치의와 정기적으로 만나 재발여부에 관해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 위암도 간단하게 생각하지 말고 관리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럼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면 위암이 재발할 확률인 10명 안에 안 드는 걸까? 아니다. 검사를 자주 한다고 재발할 암을 막는 것이 아니라 조기위암도 빨리 발견하면 근치의 기회가 더 크고 우리가 사용할 무기가 많은 것처럼, 재발여부도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는 기대 때문이다. 따라서 위암 수술을 잘 받았다고 그것으로 병원과 안녕이 아니라 처음에는 1년에 4회, 나중에는 1년에 1번 정도 병원을 내원해 건강상태를 확인 받는 것이 좋다. | |
위암 발생은 먹는 음식의 영향이 더 클까요? 환경의 영향이 더 클까요? | ||
A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위암에서 유전적 요인은 아직 소수의 환자 외에는 뚜렷이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음식문화를 포함한 환경적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 가능한 한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일반적으로 짠 음식은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입으로 전염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을 줄이기 위해 한 음식을 여럿이 함께 먹지 않도록 하고, 식전에 손을 씻는 등 식사 시 개인 위생을 철저히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술자리에서 잔을 돌리는 문화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직 유전적 요인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 발생이 높은 것이 사실이므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좀 더 이른 나이에 조기 검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 ||
위암 말기에는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까요? | ||
A 일단 암이 발생했다면 식이요법으로 위암을 치료할 수 없다. 더구나 말기 위암이라면 식이요법으로 위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기대는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먹고 싶은 것은 마음껏 잘 먹는 것이 좋다. 오히려 암에 걸린 후 잘 먹지 못해 생기는 영양불량이 암 사망의 20%를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다. 정작 문제는 먹고 싶어도 이미 진행한 암으로 위나 소장, 대장이 막혀 버리면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을 먹고 통증이 있거나 소화가 안 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먹을 수 없는 말기 암환자들은 주사로 영양공급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때 환자에게 꼭 필요한 열량만 계산한다. 간혹 보호자들이 안타까워서 환자에게 영양제라도 달라고 말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오히려 암세포들이 영양을 빼앗아 암 진행을 촉진시키는 결과가 되므로 과도한 영양공급은 오히려 좋지 않다. | ||
수술은 부담스러운데, 조기 위암도 항암치료가 가능한가요? | |
A 한마디로 약물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현재도 우수한 먹는 항암제가 개발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효과가 입증된 것은 보조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였을 때 뿐이다. 미래에는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닌 조기 위암이라면 반드시 절제술을 해야 한다. 다만 예전과 달리 경우에 따라서는 개복을 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떼어 내는 방법도 가능하며, 수술을 하더라도 좀 더 작은 상처만 내고 수술할 수 있는 로봇이나 복강경 수술도 발달되었으므로 조기에만 진단된다면 수술로 인한 부담은 예전만큼 크지는 않다. 오히려 조기 위암을 약물치료 한다고 시간을 끌면 암이 더 진행해버려 치료 시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