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도 또 같이"
"세상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발견하고,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며 함께 산다는 것"
이 그림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그림책이다.
대학에서 법을 공부했고 경찰로 근무했던 에스텔 비용-스파뇰
그녀의 그림책 『똑,딱』은 가자 먼저 그림채가 눈에 띤다. 펜드로잉으로 그린듯한 간결하고 힘이 넘치는 선들, 생략된 배경으로 인해 그 간결함과 섬세함이 돋보이고 파랑과 빨강 그리고 노랑색 만으로 표현했지만 활기와 에어지로 넘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림이 주는 느낌만으로도 대단했지만 글을 읽다보면 똑딱이의 서사에 흠뻑 빠져서 내 어린시절, 성인이 된 지금, 그리고 내 아이들과 지인들...살면서 관계로 맺어진 모든 이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내가 "세상과 사랑에 빠졌던" 순간들
그때의 기쁨과 좌절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또한 나는 지금 세상과 어떤 사랑에 빠져있는가도 생각하게 된다.
"딱이 없이도 나는 똑이라고~!!"
이야기는 두 개의 알에서 시작된다.
어느 봄날 아침, 똑이와 딱이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어요.
알에서 깨어난 둘은 서로를 바라본다.
쩍, 팍
똑이었어요.
팍, 쩍
딱이었어요.
둘은 언제나 함께 지냈어요.
똑이 곁엔 딱이 있고
딱이 곁엔 뚝이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딱이가 보이지 않았아요.
아무리 찾아도 딱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딱이는 어디로 갔을까? 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은
잠시 잠고 있다든지, 일을 보고 있다고 말하지 "다른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게 말하면서 많이 서운해 한다.
이렇게 애타게 찾던 딱이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동물친구들에게 딱이의 행방을 묻자
친구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만약에 네가 딱이와 떨어져 있다면
너는 똑이가 아니야!
우리는 딱이 없는 똑이를 본적이 없어!
넌 누구야? 넌 누구냐고?"
나라면 나를 무어이라 설명할 것인가?
슬픔에 빠진 똑이 앞에
딱이는 어떤 모습으로 발견되엇을까?
딱이는 세상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
나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 너무 좋아 다른 새들과 나는 법을 연습하는 딱이
그런 모습을 보고 마음에 커다란 상실감을 안은 채
울고 울어 숲속을 눈물 바다로 만든 똑이
다른 새들과 날기 놀이를 하는 딱이를 본 순간
똑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가슴이 쿵~!!
똑이 같은 경험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아이들의 독립
친구가 다른 친구랑 친해졌을 때
똑이는 이런 상실감과 비애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시간이 지나고 지나
똑이가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 새로운 발견이 있을 때까지
똑이에게 필요했던것은
하나는 슬픔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음컷 슬퍼했으며
시간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 시간 속에서 꽃이 피고
그것을 통해 똑이도 세상과 사랑에 빠졌고
그런 딱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다시 만난 딱이와 똑이
서로의 세상을 서로에게 신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표지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행복해 하던 딱이와 똑이는
마지막 장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도 함께 행복해 한다.
대상관계이론을 당연히 떠올릴 것이다.
내가 이 그림책을 통해서 가장 많이 생각한것은
내가 "다시 세상과 사랑에 빠진 상태"를 탐색하는 것이었다.
지금이 내가 발견한 새로운 것, 내 심장을 뛰게 하는 것
어쩌면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살다보니 미루었던 것이거나
엄두 내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선뜻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시간이 유한하고 나이 들어 더 이상 건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긴장감이
내 행동을 제촉하고 있는 것 같다.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며 곁에만 있어주는 것
이제 더 이상 그런 희생은 하지 말기로 하자
첫댓글 딱이와 똑이~^^
똑이의 상실감과 비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행복해 하던 딱이와 똑이는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도 행복해 한다~♡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