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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삼례읍와 봉동읍 경계지역에 추진되는 ‘삼봉 국민임대주택단지 건설사업’ 일대 토지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뚫고 서서히 봄기운을 쐬고 있다.
일반인들에겐 ‘삼봉 신도시’로 널리 알려진 국민임대주택단지의 행정구역상 위치는 완주군 삼례읍 수계리. 당초 삼례읍과 봉동읍에 걸쳐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중앙부처와 협의 과정에서 대부분 부지가 삼례읍으로 수정되었다.
이 일대 부동산이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보이며 변곡점을 형성한 시점은 지난 1월 4일 건설교통부장관 명의의 예정지구 고시가 공포된 때.
삼례와 봉동지역에 정통한 한 부동산 중개소는 “삼봉지구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때는 1990년대이고, 이후 해당 지역 땅값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추진 계획이 늦춰지고 더욱이 최근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올들어 사업이 구체화 되면서 8·31 부동산 대책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는 위치별로 평당 20만원에서 55만원 사이에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업소들은 “사업 지구내 토지는 평당 20만원 선, 큰 도로를 낀 토지는 50만원에서 55만원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토지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부동산 업소나 지역 주민을 통해 알음알음 문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거래에 성공한 토지는 적다.
부동산 업소들은 거래 건수가 적은 이유에 대해 “토지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반면, 토지 수요자들은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침체기를 맞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 관망세를 보이며 쉽게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흐름이 결정되면 거래 건수가 크게 늘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이곳에 마련된 공공청사 부지엔 완주군 신청사가 들어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땅값 상승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삼례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군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삼봉 지역은 신청사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개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입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삼봉 국민임대주택단지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관계 당국은 올해 택지개발사업 실시계획(지구단위 계획) 수립과 택지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지구단위 계획 구역 지정 및 결정)을 거쳐 내년엔 공사 시행에 들어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주택단지 조성사업 준공은 201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