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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강수연(56)씨가 5일 오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영화배우 강수연 /뉴시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강씨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 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강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이후 강씨는 인근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고, 오후 11시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상태에 대해 아직 어떤 의학적 소견을 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강씨 가족 측은 이날 경찰과 소방에 “(강씨가) 최근 머리와 발 쪽에 통증이 있다고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강수연 주연 영화 '씨받이'와 '아제 아제 바라아제' 영화 포스터/조선일보DB
강씨는 1980~1990년대 해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잇따라 받았던 한국 영화계의 간판 여배우다. 만 세 살 때 아역 배우로 데뷔한 그는 1980년대 드라마 ‘고교생 일기’로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꼽혔다. 1987년 개봉한 영화만 6편에 이를 정도였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세계 3대 영화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 영화제 여우주연상, 1989년 임 감독의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에서 공동집행위원장 배우 강수연이 축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1990년대에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 안의 블루’ 같은 히트작에 출연했다. 해외 영화제뿐 아니라 청룡영화상·대종상·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 때문에 한국 영화계 최초의 ‘월드 스타’로 불렸다. 2001년 방송 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인공으로 안방 극장에 복귀해 큰 사랑을 받았다.
1990년대부터는 모스크바·도쿄 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의 심사·집행위원을 도맡았다.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으로 참여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영화제를 찾았으며 2015~2017년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서 주연을 맡아서 영화계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