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많은 카페를 찾아다녔지만 단 한 모금에 탄성이 터지는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합니다. 커피가 맛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합정동시절의 ‘망명정부(현재는 커피상점 이심이란 간판을 내걸고 연남동시대를 거쳐 합정동에서 영업 중)’, 추억이 된 서교동 ‘찬스 에스프레소바(문 닫음)’, 찐~한 망원동 ‘피피커피’, 바리스타와 엔지니어를 넘나드는 연남동 ‘카페 리브레(현재는 유명세로 혼란함)’, 레트로한 사직동 ‘커피한잔’, 늘 새로운 세계를 탐험케 해주는 화양동 ‘최가커피’, 텐저린 카푸치노가 인상적이었던 상암동 ‘커피템플’. 부산행을 꿈꾸게 하는 동광동 ‘나담’, 포항의 품격 중앙동 ‘아라비카‘ 정도가 내게 탄성을 자아내게 한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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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록에 새절역 인근에 있는 넬(융)커피 전문점 ‘커피생각’을 추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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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변에는 많은 카페들이 영업 중입니다. 어머니 댁이 그 동네인지라 자연스레 레인보우교(신사동-응암동)와 해담는다리(증산동-북가좌동) 사이의 천변카페들을 종종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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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생각은 어머니 댁에서 걸어가면 참 가까운 거리(381m)인데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차로 모시고 가려면 신응교 서단에서 동단으로 건너서 바로 좌회전이 안 되니 와산교 쪽으로 우회(1.4km)해야 하기에 벼르기만 하고 방문을 차일피일 미뤘었습니다. 첫 방문은 최근에서야 이뤄졌고, 그 때의 맛과 멋이 흡족했었던지라 한 차례 더 방문을 했고, 새절역 본점(1호점)에 대한 만족도가 컸기에 사실상 본진의 역할을 하는 증산역점(2호점)에도 이튿날 방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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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커피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신 지인들께도 소개해드렸는데 그 중 한 분이 ‘갑판장님은 커피생각의 어떤 점이 가장 좋으셨나요?’라고 묻더군요. 순간 두 눈만 깜박거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곰곰 되새김질을 해봤습니다. 결론은 버킹검 쥔장의 깡다구입니다. 별볼일 없는 변두리 동네인 은평구 신사동에서 고품질에 고가격일 수밖에 없는 스페셜티(비싼 생두)를 자가배전(직접 볶아서)해서 일일이 핸드픽(결점두를 골라냄)을 한 후에 넬드립(천을 이용해 손흘림 커피를 추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보통사람들이라면 엄두도 못 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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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카페들을 살펴봐도 질보다는 분위기와 저가격에 치우쳐 있습니다. 고품질, 고가격 컨셉의 카페는 강남구나 용산구, 마포구 쯤에서나 먹히지 싶은데 어찌된 일인지 2010년 새절역 본점(1호점)을 필두로 2012년 증산동 2호점, 2014년 천호 3호점까지 세를 확장을 했습니다. 세세한 속사정이야 쥔장이 알아서 할 일인 게고 난 뜨내기일 뿐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이용하면 됩니다. 무료음료서비스나 할인 따위는 단골이나 학생들에게 양보하렵니다. 맛난 커피와 멋진 공간을 제공받은 대가로 6천원쯤은 감당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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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생각이 더 대단한 것은 애매한 지정학정 위치에도 불구하고 상시 융드립으로 마실 수 있는 4종의 브렌드(부드럽고 편안한, 묵직하고 깊은, 다채롭고 화려한, 오늘의 커피 등)를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4종의 브렌드를 내놓기 위한 쥔장의 열정과 뚝심이 추출된 한 잔의 커피에 오롯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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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7종의 싱글 오리진(브라질, 인도네시아 만델링 G1,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콜롬비아, 과테말라, 브룬디, 케냐 AA TOP 등)와 콜드브루, 다양한 베리에이션 음료까지 다채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으니 새삼 쥔장의 깡다구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나흘간의 여름휴가 중 연이틀간 커피생각을 방문했습니다. 그 곳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 커피의 원산지를 신나게 여행한 기분입니다. 뭐 그래봤자 아는 만큼 봤을 것이고, 본 만큼 느끼고, 배웠을테지만 말입니다. 세상은 넓고 맛난 것도 참 많습니다. 이제 휴가도 다 끝났데이~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새절역의 본점은 천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1층이라 전망은 그다지...천변에 주차된 차량들이 아주 잘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주로 여기를 이용하지 싶습니다. 실질적 본진인 증산역점은 2~4층에 있어 전망이 좋고, 층별로 골라 앉는 재미가 있습니다.
& 또 덧붙이는 말씀 : 상기에 언급된 카페들은 강구막회 카페 검색창에서 검색하시면 모두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 또 또 덧붙이는 말씀 ; 가산동과 독산동의 경계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 커피예술은 일주일이면 두세 번은 다니는 사랑방 같은 카페이고, 집밥 같은 커피입니다.
첫댓글 그래서 마음에 드셨군요.
최고의 것도 좋지만 말씀처럼
내가 편히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또한 다른 의미로 가치있는 것이겠습니다.
걍~ 내 맛 (멋)인 게지 뭐
요즘 역류성 식도염으로 커피를 멀리하고 사는지라,,, 그래도 연남동 가면 이심이나 리브레는 꼭,,,
그러지 마요. 씹고, 뜯고, 마시고 바로 자면 식도가 아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