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난국죽(梅蘭菊竹)!
덕망(德望)과
학식과 인품을 갖춘
고결한
군자에 비유해서
사군자(四君者)라 부른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문인묵화(文人墨畫)의 소재로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그 중
국화(菊花)의 꽃말이
청결, 정조,
순결 이라 그런지
정서(情緖)를 잃지 않고
비바람 속에서도
그리움과 가을을 노래한다.
그리고,
어느
빈소(殯所)이든
영정(影幀) 사진과
국화꽃은
항상
그 옆에 놓인다.
그런데,
그 많은 꽃 중
하필 왜 국화꽃 일까?
국화(菊花)의
국(菊)을 파자(破字)하면
艹(풀 초) + 勹(포대 포) + 米(쌀 미)
들판에서
허리를 깊이 굽혀
벼 이삭을
포대에 담고 있는
어머니와 같은 자태가
너무나 아름다워
국화는 예로부터
관상용으로
널리
사랑받아 왔었고
지금도
사랑받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음력 9월 9일을 중양절(重陽節)
국화주를 들고
산으로 가는 풍습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국화차를 마시는 것으로 보아
아마,
모르긴 해도,
생자(生者)의 염원과
망자(亡者)의 기운을 담고
이승과
저승의 기운이 교차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국화꽃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도 마찬가지다.
피는듯 하면서
어느새 지고
멀리 온것 같은데
돌아보니 잠깐이라...
사람도 국화 따라
국화도 사람 따라
피고 지고
지고 핀다.
그래서 그런지,
국화를 영어로
'Mum' 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여러 뜻이 있다.
엄마(Mother)
침묵(沈默). 무언(無言).
담담(淡淡). 비밀(秘密)...
세상에서
가장 눈물 많은 이별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이
엄마와 이별이다.
그 엄마의 죽음 앞에
무슨 말이 필요하고
너무 슬퍼
오히려 담담해지고
너무 슬퍼
침묵할 수 밖에 없는...
그러다,
지나간
엄마와의 추억을
구순(九旬)이 되도록
죽는 날까지
가슴속
아주 깊은 곳에 묻어
진홍빛 응어리로
영롱하게 발산될 진데...
어찌
국화꽃을
함부로
대할 수 있으며,
얼마나
소중 하였으면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다는 말인가?
하여,
국화꽃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엄숙. 숙연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할것이다.
거기다,
오늘은
부슬비까지 내린다.
특히,
금년에는
이제 절반이
겨우
지나가는데
안타까운 소식에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한국 최고의 지성인
이어령 박사님
민족 시인 김지하님
국민 MC 송해님...
이 자리를 빌어
명복(冥福)을 빕니다.
그 동안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壬寅年
夏至를 몇 미터 앞에다 두고...
夏雨之中 寓居泗川
律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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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을 바라보며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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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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