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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기도란 무엇인가? <틱낫한 기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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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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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바꾸고
그대를 살리고
그대를 근원과 이어 주는
틱낫한 스님의 정성 가득한 기도 이야기
용기와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고
휴식과 회복이 이뤄지고
삶이 깊어지는
참된 기도의 세계로 안내한다
누구나 기도를 한다. 취직이 되기를, 아픈 아이가 무사히 낫기를, 하는 일이 잘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하느님, 부처님, 조상님에게 간절히 빌든, 해와 달에 맹세하든, 자기 자신에게 굳게 다짐하든, 우리는 기도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도 기도를 의심한다. 모든 기도가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걸, 때로는 기도의 내용과 정반대 상황이 연출된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은 모든 종교를 아울러 우리가 기도하는 중에 맞닥뜨리는 가장 절실한 다섯 가지 질문들에 답을 한다.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기도의 아이러니에서 벗어나 참된 기도로 들어갈 수 있는 보편적인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버티기도 힘든 구석으로 몰렸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자기를 추스르며 상황을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야말로 그런 우리에게 진정한 휴식과 참된 지혜와 강한 의지를 선물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양분이 되어 세상과 마음이 좀 더 평화로워지기를 기원한다.
기도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과 답변
스님은 이 책에서 평소 기도와 관련해 가장 자주 들어온 질문 다섯 가지와 그에 대한 답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품곤 하는 기도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고 참된 기도란 무엇이며 기도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기고 난 후에는 기도와 하나 되는 삶을 살고 싶은 떨림이 느껴진다.
그럼 그 다섯 가지 질문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하나, 기도는 정말 이뤄지나요?
- 우리 눈에 보이는 대로 말하면, 기도는 이루어질 때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는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궁극의 차원에서 보면, 진실한 기도는 어떤 식으로든 이뤄집니다.
둘, 기도를 가능케 하는 건 무엇인가요?
- 믿음, 자비, 사랑의 에너지가 없는 기도는 전류가 흐르지 않는 전화선을 통해 전화를 거는 것과 같습니다.
셋, 기도가 이뤄 내는 건 무엇인가요?
- 기도는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깨달음, 새로운 신앙을 통해 우리 몸과 마음에 새로운 무대를 열어 줍니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므로 기도를 통해 마련된 새로운 무대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넷, 믿음이 약하면 기도에 효험이 없을까요?
- 기도가 만들어 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해서 그렇지, 믿음이 약하더라도 기도는 분명 효험이 있습니다. 기도에는 무언가를 향한 ‘사랑’이 들어 있기 마련입니다. 타인을 향한 사랑이든 세상을 향한 사랑이든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이든, 사랑은 무언가를 바꿔 놓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기도하는 자기 안에서는 분명 변화가 일어나지요. 물론 믿음이 강하면 변화는 더 클 것입니다.
다섯, 누구에게 기도해야 하나요?
- 불교에서는 그 무엇도 홀로 존재할 수 없다고 봅니다. 부처님이든 하느님이든 조상님이든 해든 달이든, 모든 것은 기도하는 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불교 안에서 기도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 바깥에 있는 누구에게 아울러 기도하는 것입니다. 둘 사이에는 다름이 없습니다.
기도의 세 기둥
틱낫한 스님은 기도를 떠받치는 세 기둥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마음챙김(지금 이 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깨어 있는 의식으로 온전히 알아차리기), 집중, 깨달음이다.
마음챙김과 집중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마음챙김은 우리 몸과 마음을 진정으로 현존케 합니다. 몸과 마음이 지금 이 순간이라는 한곳으로 모이는 것이지요.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신앙이 있어도 기도가 불가능합니다. 그대가 여기 없는데 대체 누가 기도를 한단 말입니까?”
스님이 말하는 깨달음은 우리의 상식과는 조금 다르다. 수행을 통해 이르게 되는 신비하고 고매한 경지를 일컫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물은 서로 이어져 있으므로 나와 하느님, 나와 부처님은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나는 물론이고 소나무, 달, 별에게도 그분들이 지닌 사랑과 마음챙김과 지혜가 있다는 것, 이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스님이 말하는 깨달음이다.
그렇다면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이 함께하는 기도란 무엇일까?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몸짓 하나하나에 마음챙김과 집중과 깨달음이 함께하는 것이 참된 기도이다. (여기서 기도와 명상은 서로 만난다.) 기도란 추상적인 관념에 대고 무언가를 빌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구체적인 현실, 즉 하늘과 나무와 밥과 이웃의 얼굴에서 부처님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순간순간을 채워 나간다면 우리 삶은 기도와 하나가 될 것이다.
세수를 할 때
차를 마실 때
길을 걸을 때
깨어 있는 마음으로
그것과 하나가 되어
그대가 외톨이가 아님을 알면
그 순간순간들은 모두 성스러운 의식,
그대를 바꾸고
그대를 살리고
그대를 근원과 이어 주는
가장 참다운 기도가 된다.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틱낫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불교 스승들 중 한 명이자 시인이자 평화운동가. 불교 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며 참여불교 운동 및 각종 사회 운동을 벌였다. 베트남 전쟁 당시 전 세계를 돌며 베트남의 참상을 멈추고자 평화 운동을 진행했고, 이에 1967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추천을 받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허나 이런 활동이 빌미가 되어 남·북 베트남 정부 모두 그의 입국을 불허하였고, 1973년 틱낫한은 프랑스로 망명했다. 현재는 보르도 지방에 설립한 수행 공동체 ‘자두마을’에 머무르며 마음챙김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평화로워지는 가르침을 나누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틱낫한 명상』 『화해』 『화』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등이 있다.
옮긴이 이현주
관옥(觀玉)이라고도 부르며, ‘이 아무개’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했다. 목사이자 동화작가이자 번역가이며, 교회와 대학 등에서 말씀도 나눈다. 동서양의 고전을 넘나드는 글들을 쓰고 있으며, 무위당(无爲堂) 장일순 선생과 함께 『노자 이야기』를 펴냈다.
본문에서
진정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바뀌기를 원하는가, 원치 않는가?’ - 28쪽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부처님, 또는 그대가 섬기는 분의 상(像)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할 때 마음으로 그분을 그려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그대 앞에 있는 상은, 구리로 만들어졌든 옥으로 만들어졌든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든, 하나의 상징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상은 그대 바깥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부처님, 또는 그대가 섬기는 분은 그대 바깥에 있는 어떤 존재가 아닙니다. 그대와 그분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연결성을 마음으로 그려 보아야 합니다. - 35쪽
우리가 사랑과 자비의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낼 때, 이를 상대방이 아느냐 모르느냐는 문제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 에너지가 있고 사랑하는 가슴이 있고 그것이 세상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입니다. 사랑과 자비가 우리 안에 있고 그것을 밖으로 전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밖으로 전하는 동안 우리는 자기 가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낍니다. 기도가 우리 안에 열매를 맺는 것이지요. - 45쪽
우리를 에워싼 가족과 친구들 속에는 우리에게 든든함과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생각만 해도 우리 몸에 더 많은 에너지를 불러올 수 있지요.
한번은 나에게 배우는 학생 가운데 하나가 매우 슬픈 얼굴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마침 여행을 떠날 참이었기에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없더라도, 원한다면 내 방에 들어와 혼자 앉아 있어도 되네.”
내 방에 앉아 있는 것이 그에게는 나와 함께 있으면서 나의 에너지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소통도 기도의 한 형식이지요. - 79~80쪽
우리는 소나무, 달, 별에게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소나무는 든든하고 달은 언제나 때맞춰 거기 있고 별은 우리를 위하여 항상 자유롭고 밝게 빛납니다. 소나무와 깊이 만날 수 있으면 한 마음, 하느님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만난다는 것이 그분이 자기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면, 소나무 또한 우리에게 자기 에너지를 전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 86쪽
우리는 이미 오늘 하루 행복할 조건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안과 바깥 주변에 있는 행복의 조건들과 자신이 이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 98쪽
차례
여는 글_왜 기도하는가?
1. 기도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과 답변
소년과 기도 ― 첫 번째 질문
무엇이 기도를 가능케 하나 ― 두 번째 질문
기도는 무엇을 이뤄 내는가 ― 세 번째 질문
나와 하느님
믿음과 기도 ― 네 번째 질문
누구에게 기도하는가 ― 다섯 번째 질문
나를 비춰 보는 기도
기도로 타인을 바꿀 수 있을까
효과적인 기도의 두 가지 조건
2. 기도의 이유
건강과 성공에 관한 진실
수행자의 기도
함께 하는 기도의 힘
3. 기도하는 영혼에 대하여
하느님과 부처님은 둘이 아니다
세 가지 열쇠
하느님, 부처님과의 접속
몸, 마음이 하나 된 기도
곁에 있는 이에게 기도한다는 것
나는 부처님과 함께 걷는다
나무와 별과 달에 기도하기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
주님의 기도
4. 기도는 어떻게 건강을 돕는가
마음과 몸은 이어져 있다
집단의식과 건강
집단의식으로 만드는 치유의 힘
몸과 마음을 보호하는 법
모두의 건강을 위한 기도
5. 마음챙김과 기도
명상의 기적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
마음챙김의 네 가지 대상
마음의 매듭 풀기
참된 행복
6.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명상 연습
연습 하나: 마음의 응어리 다스리기
연습 둘: 몸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하기
연습 셋: 몸에 자양분 주기
연습 넷: 자연에서 자양분 찾기
연습 다섯: 화해
부록_충만한 일상을 만드는 기도
행복 가꾸기
여래께 귀의합니다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