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2월30일 목요일 오전9시09분
여느때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상, 토스트 두쪽에 두유 한잔, 사과 반쪽,그리고 커피와 먹어야하는 약들이 있다.
올해도 오늘 내밀 이틀이 남았을 뿐이다. 그러면 나이는 늘어날 것이고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고 메스컴들은 너나없이 떠들어댈 것이다. 사람들은 발맞춰 해돋이다 뭐다하고 잠시 집을 떠나는 설레임도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현실은 망각되고 일상에서 이탈 할수 있는 기회가, 일년 내내 움추려있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싶은 욕망에 자신을 던져보는 일탈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지금오전11시 47분, 모처럼 차를 이용하여 운수사 주차장에 세워두고 백양산 정상을 올랐다. 정상을 거쳐 내려가는 능선길 중간에 잠시 쉬면서 이글을 적는다. 운수사 출발이 10시10분, 한시간 반정도가 걸린 셈이다. 한시간 거리를 차로 왔기에 조금 둘러 내려갈 예정이다. 평소 운수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정상을 오르면 왕복 두시간이면 족하다. 차는 물긷는 이외는 가져오지 않는다. 요즈음 추운 날씨에 오래 주차시켜 놓은 것 같아 차를 가져온 것이다.
또 움직여야 되겠다.
지금 오후1시04분.운수사까지 15분 정도의 거리, 임도, 바람은 막아주고 햇볕이 쌓이는 오목한 곳에 자리한 벤치에 앉아있다. 12월의 끝자락의 발가벗은 나무들과 빛바랜 낙엽이 쌓여있는 산길, 일어서기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