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제국의 흔적을 찾아46
2007년 1월 21일(일) 스무째 날
다섯 시에 일어났다. 오늘은 일찍 서둘러야 한다. 떠나는 날 냐짱 날씨는 너무도 좋다. 호텔 앞에 있는 노점에서 퍼보를 하나씩 먹고, 안푸여행사 사무실 앞으로 갔다.
7시 30분부터 시내 호텔을 돌면서 승객을 불러 모은다. 하지만 오늘은 47인승 대형 버스에 10명 밖에 채우지 못한다. 8시가 넘어 서서히 남쪽으로 내려간다. 운전 기사는 정말 안전 모범 운전을 한다. 시가지에서는 시속 20km 정도, 벗어나면 40km 정도밖에 달리지 않는다. 대부분 차들이 우리 차를 추월한다. 이렇게 가서 호치민까지 448km 를 어떻게 간단 말인가 좀 걱정이 된다. 하지만, 쁠라이꾸에서 뀌년으로 올 때처럼 위험을 느끼지 않아서 좋기는 하다. 잠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편안하게 잘 수 있겠다. 하지만, 낮 버스 이동의 묘미는 다양한 경치를 보는 것이다.
나는 대개 낮에 이동할 때 잠을 자지 않는다. 경치를 살피는 것만큼 좋은 공부도 없다.
지붕만 있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과 잠시 놀고 싶어진다.
자동차 펑크가 나서 잠시 휴식이다. 정비소 근처를 살펴보니 장기를 두는 사람도 있고, 당구대에서 노는 사람도 있다. 장기판을 유심히 보니 우리와 다른 점이 보인다.
한(漢)과 초(楚) 대신에 장(將)과 수(帥)를 쓰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마찬가지로 장수와 병졸 말 크기가 같다. 한(漢) 나라 코끼리를 상(相)으로 표시하고 , 차(車), 사(仕)에 사람 인(人) 변을 붙이는 게 다르다.
캄란(깜라인, Cam Ranh) 만을 지난다. 대한민국 해병대 청룡부대가 상륙한 곳이기도 하다. 미군에 의해 대규모 군사 항구로 개발되었다가 통일 이후에 소련에게 기지를 제공했다. 소련이 붕괴된 후 소련은 경제적 이유로 서둘러 철수한 뒤에 지금은 주인 없이 황량한 상태로 남아 있다. 아마 다시 미군이 들어오게 될 지도 모르겠다. 국제 관계는 정말 알 수 없다. 베트남은 이제 이곳을 군사 기지가 아닌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남 남해 바다처럼 죽방렴 어업, 염전과 고기잡이 하는 모습도 간혹 눈에 들어온다.
10:45 판랑(Phan Rang)을 지난다. 원래 참파 유적이 있는 곳이라 여행 계획에 넣었던 곳이다.
보수중인 참파 유적을 스쳐 지나간다. 아직도 호치민은 344 km 나 남았다.
11:00 선인장이 보인다. 돌산과 석재 공장이 많이 보인다. 양떼도 나타나고 포도밭이 있는 약간 고지대다. 거의 사막처럼 보이는 지역이다.
아마도 디링(Di Ling) 대지에 해당될 것이다.
11:09 까나 4km
이제 차는 시속 60 km 이상을 유지한다.
11:20 호치민 305km
계속 돌산과 사막 지대가 이어지고 까나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베트남에도 아열대고압대의 영향으로 사막이 있는가 궁금해진다.
11:35 판텟 94 km
포도밭이 아직도 보인다. 리엔흥에 진입하니 산수박 파는 집이 나타난다. 드디어 돌산이 사라지고 평지가 나타나고 초원이 펼쳐진다.
12:00 논에 벼가 가득하다.
Cho Lau 에 들어온다. 쌍두 우차에 짐을 가득 싣고 간다. 쌍두 우차는 미얀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또 천천히 간다. 호치민은 아직 200 km 남았다.
12:20 H Thong 로 가는 왼쪽 새길로 접어들었다.
지도에도 없는 새 길은 황토 초원지대를 관통하여 달린다.
넓은 황무지에 가끔 오아시스가 보이고 그 오아시스 주변 마을이 보인다.
하얀 모래 언덕을 보면 오아시스가 아니라 석호(潟湖)와 사구(dune) 같기도 하다.
인적이 드문 이 길은 차를 렌트해서 한번 달려보고 싶은 곳이다.
* 여행 기간 : 2007년 1월 2일(금)-2월 2(금) 31박 32일
* 여행 장소 : 태국-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태국
*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만 11세) 가족
* 환전
-우리은행 1 바트 26.43원으로
-외환은행 환전 클럽 이용(2007년 1월 2일, 65% 우대. 1달러=933.18)
-훼 신카페 1월 9일. 10$=160,500 동
-호이안 은행 1월 11일 1$=16,045 동
* 연오랑의 다른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