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득 KOTRA 인재경영실장 "우리 회사 이렇게 채용한다"
"코트라(KOTRA)는 연령도, 성별도, 심지어 학력에도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직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리의 문은 열려 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의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손수득 인재경영실장은 코트라가 원하는 인재로 '도전' '공헌' '글로벌' '고객'이라는 네 가지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을 꼽았다. 자격증 등 스펙에 집중하기보다 외국어 등 직무에 필요한 실질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 신입사원을 원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공채와 기존 공채의 차이점이 있다면?
▷최근에 '정상외교 경제활용 지원센터'를 새로 배정받았다.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거기에 따른 채용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추가적인 신규 채용이 있을 것이다.
-올해 실제로 예상하는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매년 채용 규모는 정원 내에서 회사의 인력 수요를 감안해 결정하고 있다. 금년의 경우 앞서 말한 대로 특별히 새로운 조직인 '정상외교 경제활용 지원센터'가 출범한 만큼 평상 시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선호하는 인재상은?
▷코트라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어 국민 행복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조직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상은 '도전' '공헌' '글로벌' '고객'이라는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면 글로벌 시장에서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자기 이익보다 고객 기업과 국가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고객 위주의 사업을 추진하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필기 시험에서는 주로 어떤 걸 평가하고, 여기서 얼마나 걸러지나?
▷필기는 영어/공통/선택과목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영어는 토익(TOEIC)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공통 과목인 경제 논술은 현실 경제에 대한 생각을 묻고, 선택 과목은 계열별 직무 역량을 평가한다. 필기로는 외국어 능력과 글로벌 경제 이해 능력을 주로 평가한다고 보면 된다. 매년 규모의 차이는 약간 있지만 필기를 통해서 채용 목표인원의 적정 배수를 뽑고 면접을 본다.
-외국어 성적 제출 외에도 영어 말하기 테스트를 따로 두고 있는데 그 이유는?
▷코트라 직원은 해외 근무가 필수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외국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기업들을 도울 만큼의 영어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보기 위해 말하기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외부 전문 기관에 위탁해서 외국인 전문가들이 들어가 지원자들의 실력을 평가한다.
-학점 제한이 없는데.
▷코트라는 원래 연령·성별·학력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별도의 서류 전형도 없다. 내부 기준에 따라 필기 성적을 반영하지만 학점도 따로 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신입 사원들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실질적으로 보면 사내에는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도 있고 국내 대학, 고졸 등 다양하다. 각자가 입사를 위해 목표를 세우고 나름대로의 준비를 해온 사람들이다. 각각의 비중은 매년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대외 공개를 하고 있지는 않다.
-필기/면접 등 다양한 과정 중에 비중 차이가 있나?
▷내부적으로 비중이 정해져 있기는 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필기 시험을 통과한 후에 놓고 보는 것이니 면접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면접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가?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으로 구성된다. 형태도 1대1 면접, 그룹 면접 등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금년부터는 면접도 직무 중심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조직의 특정 직무에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에 대해 사전에 준비를 잘 했다면 될 것이다. 코트라의 성향과 목표에 대해 사전에 알아보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면접 질문의 예시를 든다면?
▷직무 중심으로 물어본다. 중소·중견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외국인 투자 유치, 전시회 등 각종 지원을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도 신입사원들이 직무를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만 답변을 통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를 하는지, 상황 대처 능력은 어떤지, 주변과의 협조 능력은 좋은지 등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려고 하고 있다.
-해외 근무가 많은 직장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근무 환경과 기간은?
▷코트라에 입사하면 보통 3년 정도 본사 근무 과정을 마치고 해외 근무를 시작한다. 한 번 나가면 보통 3~4년 정도다. 국내와 순환 근무를 하는 형태다.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까지 전 세계에 126개 무역관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국가별, 지역별로 근무 환경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나이나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지역도 있고 기피 지역도 있는데 그게 꼭 동일하지는 않다. 예컨대 도전적인 직원들은 신흥 시장 지역을 선호하기도 한다. 인기가 많은 지역은 조직에 대한 기여도와 근무 태도를 최우선적으로 평가해서 선발한다. 보편적으로 봤을 때 환경이 열악한 지역은 특수지로 구분해 별도의 수당과 승진 등 인사상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있다면.
▷경쟁률을 보면 100대1에서 200대1까지도 된다. 그중 코트라의 목적에 맞게 자기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지원자들은 면접을 해보면 기본적인 지식과 자세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차이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도전해서 입사를 한 직원이 기억에 남는다. 또, 문과와 이과에서 골고루 직원을 뽑는 편인데 공대를 나와서 전공과 관련된 업종에서 근무를 하다가 입사한 경우도 있었다. 그 직원은 심지어 가정을 꾸린 상태였는데도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코트라에 도전해 인상적이었다.
-입사자 중 남녀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반반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여성 직원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서 이제는 비슷한 수준이다.
-신입사원의 초봉 수준은?
▷급여 수준은 알리오 경영 공시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 급여 수준 외에도 다른 복지까지도 설명을 해주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지원자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의 말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는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 글로벌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 인재 수요도 따라 늘어난다. KOTRA는 중소·중견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 펼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취직을 위해 스펙을 쌓기보다는 실질적인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회에서 역량을 쌓고 싶은 분이라면 지원하시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