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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大地의 나그네...瑞村 [虛虛者] 원문보기 글쓴이: 瑞村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낙남정맥 제10구간 진주분기점-실봉산-유수교-마곡고개
일시 : 2006년 4월 16일 (일) 날씨 : 쾌청 거리 : 약 30 km 산행시간 : 약 11시간 3분 (휴식, 중식시간 포함)
공주대학교 건너편 길가에 주차해 있는 산꾼을 깨워 유성 IC옆 만남의 광장에 도착한 시각은 예전보다 10여분 빠른 1시 40분경이다. 처음엔 대형버스에서 25인승버스로 바뀌더니 이번에는 봉고로 변하여 잠시 후 일행이 모두 모였는데 6명이 전부가 되었다. 몹시 불편한 자리인데도 조금씩 눈을 부치고 진주IC를 빠져나와 한동안 아침을 먹을 해장국집을 찾아 헤맸다. 그리고는 지난 번 날머리를 찾아내어 차에서 내리고 아직은 어두운 들머리에서 10번째 산행을 준비한다. 진주분기점 (화원삼계탕집) 출발 (5:15) 개가 짖어대는 삼계탕 집은 어슴푸레 조금씩 어둠에서 깨어나고 있고 사천간 도로는 차량의 소음으로 떠들썩하다. 습관이 때로는 괴로운 것이 생리현상일 것이다. 이 시각 무렵이면 기어이 볼일이 생기고 급해져서 서둘러 산행에 들어서서 과수가 심겨진 밭가에 거름을 안겨준다. 앞서 간 일행을 따라 잡으려 잰 걸음으로 치달으니 한참을 쫓아도 잡히지가 않는다. 그사이 여명이 지나가고 동녘은 조금씩 아침 햇살을 뻗히기 시작하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일출을 볼 수 있겠다 싶다. 앞서간 일행을 따라잡고 금방이라도 붉은 불덩어리를 내놓을 듯한 태양이 솟아오르려는 시각에 무명봉 바로 아래 조망이 확 트인 지점에 도착한다. 뒤에 따라온 산꾼과 일출을 사진에 담고 무명봉에 오르니 일행이 우릴 기다린다.
무명봉 도착 (6:14) 산봉우리 하나를 몽땅 파헤쳐놓은 봉우리에는 오두막이 있고 주변은 온통 두릅 밭이다. 그걸 채취하려는 것인지 노란 플라스틱 상자들이 널려져 있고 몇 가지 운동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조망이 일품이어서 사천 와룡산이 가깝고 지리산도 아침 햇살에 어렴풋이 보인다. 잠시 밤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실봉산으로 향한다. 길 우측으로 무수히 많은 두릅이 조금씩 싹을 올리고 있다. 실봉산 (185m) 통과 (6:26) 봉우리에는 묘가 한기 자리하고 있고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실봉산을 통과한다. 곳곳에 소나무 재선충 피해목을 덮은 푸른색 포장들이 자주 보이고 조금씩 색이 바래지며 땅에 떨어진 진달래들을 볼 수 있다.
잠시 후 임도에 도착하다. (6:35) 산으로 들어가 빠르게 진행한다. 다행히 이번 구간에서는 태풍에 쓰러져 갈 길을 막는 나무들이 훨씬 적다. 꿩들이 봄을 즐기는지 여기저기서 울어댄다. 갑자기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타나다. (6:57)
실봉산 정상
포장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다 잠깐 숲 속으로 들어가던 길은 다시 도로로 나와 마을이 있는 곳을 지난다. (7:5) 고개 우측으로 소 축사가 있고 옆의 개집에서는 아침 일찍 나타난 사람들이 무서운지 요란스럽게 짖어대고 약간 우측으로 휘어져 오르는 길가 집개들도 짖어대는데 때마침 우리가 내려온 길로 내려 온 승용차 한대는 아래 길을 따라 내려가고 우리는 과수밭을 지나 산길로 올라간다. (7:9)
지나온 도로
밤나무 단지를 지나간다. (7:21) 나무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마을은 167봉 아래의 버드골일 것이고 그곳을 지나 잠시 후에는 사천시 축동면 표시가 세워진 1049번 도로인 유수재에 도착한다. 기차가 통과하는 것으로 보아 저기가 경전선 철로일 것이다.
유수재 유수재 통과 (7:33) 유수재를 건너 봉우리를 넘어서면 또 다른 과수원이 보이고 개가 짖는 집에서는 칠면조 두 마리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고 (7:40) 그곳을 지나 오른 봉우리는 105봉일 것이고 좌측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면 건너편으로 171봉이 건너다보이는데 (7:47) 내림 길은 지그재그로 가다가 가시나무가 헝클어진 능선으로 이어지더니 그곳을 지나 봉우리에 올라서자 매실나무 단지가 나오고 (7:56) 건너편 산은 171봉이다.
171봉 171봉 도착 (8:8)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무덤이 있는 171봉에서 쉬고 있다. 유수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구경하고 풍선이 내놓은 간식과 밤막걸리를 한 모금 한 후 다시 출발하여 (8:15) 내림 길에 들어서고 낙동강 홍수 예경보 시설물을 지나면 (8:25) 잠시 후 대밭이 길게 이어지다 조금 후에는 가화강과 유수교가 내려다보이는 길에 선다. (8:30)
유수교
낙남정맥을 잘라 물길을 만들고 가화강이라 이름하였다
인공의 가화강 유수교 통과 (8:34) 진양호로 인해 인공으로 만들었다는 가화강 인공수로 위의 유수교를 건너며 잘린 맥을 살피니 뚝 잘려버린 모습이 요즘 도로를 만드느라 여기저기서 서슴없이 절개하는 수법과 비슷하지 않나싶다. 다리를 건너 좌측 도로로 방향을 틀어 20여m를 가면 우측 산으로 들어가는 표지기들이 보이고 언덕에 올라서면 좌측에 커다란 바위가 병풍처럼 서있고 살구나무가 심어진 곳을 오르게 되고 멀리로 나동공원묘지가 보이는데 한참 후에 우리가 저 공원묘지위쪽으로 가게 된다. 때마침 맑은 하늘엔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이 대조를 이루며 선을 그어 절묘하다.
공원묘지
(8:49) 집을 지으려고 하는 듯, 정원이 가꾸어지고 유수철교가 내려다보이는 (여기가 쑥골일까) 능선을 지나 다시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유수터널이 보이고 도로 건설이 한창인 2번 국도가 눈앞인데 금방 출발했다는 3-40명은 될 듯한 산꾼들이 올라오는 바람에 잠시 지나가길 기다린다. 도로에 내려서서 지하도를 통해 2번 국도를 건너고 (9:4) 청록이 도로 절개지를 바라보는 사이 열심히 앞장서 본다.
공사중인 2번국도를 지하도로 통과 태봉산(190m) 통과 (9:27) 진양湖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나뭇가지에 막혀 시원치가 않다. 푸르른 봄의 모습이 나뭇가지에 뚜렷하다. 행여나 좀 조망이 트이는 곳이 없나 두리번 거려보지만 여의치 않고 잠시 쉬는 사이 뒤에서 따라오던 청록이 앞서가고 조금씩 호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진양호
지리산도 보인다
(9:49) 앞서 갔던 신샘을 무덤가에서 만나다. 청록과 셋이서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며 한참을 쉰다. 나동공원묘지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출발.
솔(티)고개 통과 진양호와 지리산이 보이더니 마을이 있는 곳에 내려왔다.(10:12) 마을길을 따라 가다보니 아까 도로를 건너던 곳이 왼쪽으로 보이고 경전선 철로도 보인다. 도로를 따라 언덕을 넘어서자 찻소리가 요란한 아까 지나친 2번 국도가 나오고 (10:18) 도로 아래 위쪽으로 sk주유소가 두개나 있는데 길을 건너 위쪽으로 절개지를 따라 올라가자 주유소며 모텔, 라스베가스레스토랑이네 하는 건물들이 지리산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10:25)
솔고개
좌측 절개지 위로 간다
절개지 위에서 본 지나 온길
절개지 위쪽에서 다시 산으로 들어선다. 아무렇게나 자란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무명봉을 올라서고 (10:50) 나동공원묘지가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조망이 좋다. 사천 와룡산이 보이고 지리산도 보이고.. 오늘은 하늘이 맑아 조망이 너무 좋다. 아까 쉬던 곳에서 선두에 섰던 신샘은 앞에 가고 있는 것일까 뒤에 쳐져서 오는 것일까. 공원묘지 통과 (11:7) 앞서간 신샘이 행적이 묘연하다. 공원묘지 쉼터에서 점심을 한참을 먹는데도 나타나지를 않는다. 앞에 간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솔티고개에서 도로를 우리처럼 도로를 따르지 않고 산으로 치고 올랐거나 sk주유소 부근에서 아랫주유소 뒷산으로 치고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도시락을 비운 후에야 나타난 신샘은 우리가 예상한대로 sk주유소 뒷산으로 올랐던 모양이다.
공원묘지에서 보는 멀리 우측의 여항산 서북산 능선 점심 후 출발 (11:50) 계속 공원묘지 뒷길 능선을 따라 걷다가 우측 산으로 들어가 내림 길에 들어선다. 시멘트 포장의 1001번 도로를 통과하고 (12:6) 지리산이 잘 보이는 지역을 지나 밤나무단지에 이른다. (12:31) 딱밭골로 추정되는 지역이 앞에 보이고 여기도 소나무들이 조밀하고 멋없이 맘대로 서있다. 탁밭골 통과 (12:48) 오늘은 왠지 산판도로를 따르는 경향이 짙다. 이번에도 산길을 마다하고 딱밭골 마을길을 따라 동네에 들어서고 동네를 지나 도로를 가로질러 언덕으로 올라가니 여기에도 임도인지 길이 이어지는데 (12:57) 계속 길을 따르자 企業의 조림지인 듯 조경수가 엄청나게 많이 심겨져 있고 경치도 썩 좋아서 아주 멀리 서북산, 여항산도 눈에 들어온다. 이런 곳에 집 한 채 짓고 살았으면... 너무 경치가 좋다.(12:58)
농원
지도에 표시된 외딴집에는 개가 짖어대고 (1:6) 조림지역을 벗어나 脈에 들어 내림 길을 내려가는데 또 신샘이 궁금해진다. 결국 전화통화로 뒤에 쳐진 신샘을 기다렸다가 출발하여 언덕하나를 오르자 사용하지 않는 교회수련원 건물 두 채를 지난다. (1:40)
234.9봉 통과 (1:57) 삼각점이 있는 이 봉우리를 꼭지점으로 이제는 북서쪽을 향해 지리산으로 올라간다. 224봉의 삼각점은 금방 나타나고 (2:3) 239봉 아래의 무덤도 통과한다. (2:27) 첫 번째 송전탑을 지나 (2:59) 두 번째 송전탑도 지난다. (3:1) 곧 이어 임도가 나오고 여기서도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3:3) 자갈이 깔리고 건너편으로 무덤이 있는 임도를 만나 (3:6) 여기서도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간다. 중간에 脈으로 오르는 표지기가 있는 곳에서도 임도를 따르다 빙글빙글 돌아 2번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이르러 마을로 내려간다. (3:35) 마을로 내려와 아직 공사 중인 2번 국도에 올라서서 도로를 가로질러 건넌다. (3:43) 또다시 신샘이 걱정이 되어 도로에서 놀고 있는 애들에게 한사람 지나가지 않았는가 물었더니 지나갔단다. 도로를 벗어나 맥에 서기가 무섭게 앞에 신샘이 앉아 쉬고 있다.
공사중인 2번국도
오늘 몇번을 넘나드는 2번국도 공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한다. 막 산으로 들어가 잠시 가보는데 표지기가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여기저기 찾아보지만 허사다. 다시 그길로 들어가 계속 나아가자 언덕에 올라서고 밤나무 단지인데 아마도 길을 내면서 표지기를 몽땅 수거한 모양이다.
표지기는 없지만 맥은 틀림없다
마곡고개 표지기를 수거한다고 정맥꾼들이 길을 못 찾을 리가 없다. 단지가 끝나는 무렵에 조진대 최명섭 부부의 표지기가 매어있었으니 얼마나 반가웠으랴. 높지는 않은 산길을 내려오니 마곡고개이고 봉고차가 우릴 기다린다. 마곡고개 도착 (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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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大地의 나그네...瑞村 [虛虛者] 원문보기 글쓴이: 瑞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