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5] 그때 바사닉왕이 '무슨 인연으로 이 염부리 閻浮利에 이처럼 연기와 불꽃이 일어나는 걸까' 하고 생각하고는 곧 보배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타고 사위성을 나와 세존께 나아갔다. 사람들은 멀리서 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일어나 맞이하면서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시여. 여기 앉으소서," 그러나 두 용왕은 잠자코 있으면서 일어나지 않았다. 바사닉왕은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대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일일히 자세하게 설명해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물으십시오."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인연으로 이 염부리에 이처럼 연기와 불꽃이 일어나는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난타와 우반난타용왕이 일으킨 것입니다. 그러나 대왕께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지금부터는 연기와 불꽃이 일어나는 변란이 없을 것입니다." 이때 바사닉왕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 나라의 대왕으로서 인민들의 존경을 받고 이름이 사방에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저 두사람은 어디서 왔기에 내가 오는 것을 보고도 일어나 맞이하지 않는가? 만일 내 나라 사람이라면 잡아서 가둘 것이요, 다른 나라에서 왔다면 잡아서 죽이리라.' 용왕들은 바사닉왕의 마음속 생각을 알고 곧 화가 났다. 용왕들은 그때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이 왕에게 아무 잘못도 없다. 그런데도 오히려 우리를 해치려 하는구나. 기어코 이 나라 왕과 가이국迦夷國 사람들을 모두 잡아 죽이리라.' 용왕들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바로 물러나 떠나갔는데 기원祇洹숲에서 얼마 안 가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