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된 딸과 남편을 두고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떠난 애나벨은 다시 대학을 다니고 부자인 남편을 만나서 사교계의 명사가 되었지요.
그런데 예전에 버리고 온 딸 키아라가 하녀로 취업하여 그녀의 눈앞에 나타납니다.
그녀의 요구 조건은 단 하나! 열흘 간 함께 지내달라는 거였죠.
그렇게 시작된 35년 만의 동거.
키아라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는지는 그녀의 행동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죽어가던 새를 돌로 내리 찧고, 자신이 키우던 개를 진창에 넣어서 흙범벅이 되게 하고서 우물에서 구해왔다고 하며,
자신과 개에게 물을 뿌리게 하고선 엄마 애나벨의 옷과 얼굴에 물을 뿌려대지요.
엄마가 보는 앞에서 혼자 회전목마를 타기도 하고, 술에 취해 낯선 남자와 어울리기도 하고,
자신을 두고 떠나간 엄마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며 찻잔을 던져 이마에 상처를 내기도 하고.
그녀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죠.
결국, 애나벨은 키아라가 부탁했던 것을 들어주기로 하는데 이게 바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충격적이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한 장면.
평생 외롭게 살아온 키아라는 엄마의 품에 안겨 호수 속에서 죽습니다.
첫 장면부터 엄청나게 인상적이고 압도적이었던 영화.
음악 또한 음산하고 날카롭고, 풍경도 스산했지만 영상이 아름다웠던 영화.
첫댓글 으 이것도 희미하게 기억하는 영화네요.
두 여주의 분위기가 독특했어요.
그리고 음... 완벽히 주체적인 인생은 없는 건가... 뭐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네요.
여주의 분위기도 독특하고 영화의 분위기도 독특하고....영화 보는 내내 모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