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조름한 빗물
양상태
양철 지붕을 간질이던 비
유리창에 맺히다 번진 수채화로 흘러내리는 동안
빗소리는 종이컵 속 믹스커피 위로
끈적하게 고인다
내려 흐르는 것이 비의 숙명일 텐데
버려진 욕망으로 막힌 하수구 앞에서
물꼬를 잃고 토하듯 솟구친다
천장 누수를 받아내는 비닐우산과
태양광 패널에 쏟아지는 물 폭탄 사이에서
파전을 뒤집으며 막걸리를 채워보아도
가슴속 헐벗은 기우제는 끝나지 않는다
자연스레 지나쳐야 할 일상이 자꾸
과거로 밀려들고
막혔던 하수구가 터져 나가듯
눈물이 쏟아진다
빗물이
대신
간을 맞춘다
첫댓글 시적 깊이가 남다릅니다. 위에서 아래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리고 흘러가는 것이 섭리. 부질없는 욕심과 욕망에 의해 삶의 동맥경화를 앓고 난 깨달음의 자리에서 오열 하듯 터지는 회한을 빗물을 가져와 시적 깊이를 더 융숭하게 합니다. '빗소리가 끈적하게 고인다'/ 빗물이 간을 맞춘다/ 는 표현이 더 없이 좋아 보입니다. .
첫댓글 시적 깊이가 남다릅니다. 위에서 아래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리고 흘러가는 것이 섭리. 부질없는 욕심과 욕망에 의해 삶의 동맥경화를 앓고 난 깨달음의 자리에서 오열 하듯 터지는 회한을 빗물을 가져와 시적 깊이를 더 융숭하게 합니다. '빗소리가 끈적하게 고인다'/ 빗물이 간을 맞춘다/ 는 표현이 더 없이 좋아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