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가입하게 된 햄치즈입니다.
사실 이 썰은 공포썰은 절~때 아닌 썰이라서 쓰기를 망설였는데
좀 신기한 경험이라고 생각도 들고,
여기서 무서운 썰 보시고 기가 약해진 햄치즈분들이라도 쉬어가는 겸 봐주셨으면 좋을 거 같아서 올려봅니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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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 공포게임(그중 쯔꾸르,일인칭 공포게임)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자주 보고는 할 정도로 공포게임 마니아입니다.
요즘은 지컨님의 무서운게 지대좋아를 시간날때 마다 보고있는 지경에 이르렀네요.
이렇게 맨날 공포영상을 보면 꿈에서라도 악몽을 꿀만도 한데, 저는 악몽은 무슨 잠만 잘자고 가위도 고1 되서야 책상에서 엎드려 잔게 불편해서 2번정도 걸려 본 것이 끝입니다.
(그것마저도 귀신 하나 본 적 없음.)
가위는 그냥 몸이 잘 안움직여져서 짜증만 났어요.
이건 다행인데, 저는 딱히 어떤 범죄에도 엮겨져 있던 적도 없이 잘 크기도해서 정말..공포와는 거리감잇는 삶을 살고있습니다.
그런 저는 신기하게도 유독 예지몽만을 꽤 자주 꿨었습니다.
사실 대부분 예지몽이면
미래의 누가 죽는 걸 봤다든가…로또 번호가 나왔다든가…그런 흥미진진한 걸(?) 생각하셨겠지만, 놀랍게도 실제 예지몽은 정말아무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줘도 그냥 데자뷰 같은 거 아니야? 라고 할 정도의 별거 아닌게 많습니다.(감성파괴였다면 죄송..)
그 중 딱 이건 예지몽이다 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는 일이 있었어요.
때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쯤 꾼 꿈입니다.
저는 제 방 책상쪽에서 방 입구쪽에 있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지몽을 꿀때는 항상 일인칭 시점이었어요.)
엄마는 저에게 어떤 무언가를 들어 보여주셨는데, 엄마는 꽤 신나보였어요.
저는 엄마가 내미는 물건에 시선을 두었어요.
노랑끼가 아주살짝 느껴지는 아주 예쁜 핑크색 하트모양에 가운데 제 이름이 적힌 열쇠고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 열쇠고리를 보는 순간,
그 열쇠고리는 제 시선속에서 점점 클로즈업되며 시간이 아아주 느려지듯이 천천히 흔들렸어요.
저는 멍한 기분에, 딱 홀린 것 처럼 그 흔들리는 열쇠고리를 바라보았어요.
그 열쇠고리가 더이상 하트모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 클로즈업 되기 직전에 저는 잠에서 깼어요.
당시 꿈을 깬 저는 솔직히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뭐 어쩌라는거지? 싶은 앞뒤 맥락이 다 끊겨있는 꿈이었으니까요.
내가 왜 열쇠고리하나를 이렇게 열심히 봤을까 싶기만 했구요.
그냥 홀린듯한 기분만 느끼다 곧 학교를 가기위한 준비를 하다 이 꿈은 깨끗이 잊어버린 듯 했어요.
그러나 어느날, 꿈을 꾼지 한달이 다 되가는 때였을까요.
엄마가 회사에서 일본여행을 보내준다고 하셨다면서 일본을 갖다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속으로 나이스(엄마미안)를 외치며 담담한 표정으로 선물이나 사와달라면서 여행 잘 갖다오라고 했죠.
그렇게 저는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엄마없는 집에서 제 방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하며 낄낄 거리고 있었어요.
잠깐 설명을 하자면, 저희 집은 복도식 아파트입니다.
아파트의 모든 집들은 그 복도에 창문이 하나 달려있는 방이 하나씩은 있었으며 제 방이 그랬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하던 책상은 창문쪽에 붙어있었기에 누가 복도에 지나가면 걸음소리가 아주 잘 들렸습니다.
그날은 복도에서 드르륵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가 무언가를 끄는 소리였어요.
저는 본능적으로 저 소리가 캐리어 끄는 소리인 것을 알았고 엄마가 왔구나! 싶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앉았던 자리 그대로 일어났습니다.
제가 일어나자마자 집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가 들렸고 곧 엄마가 집 안에 들어오는 소리 또한 들렸어요.
저는 엄마를 반기러 한 걸음을 떼는 순간, 뭔가 기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서운 무언갈 만나게 되는 그런 소름끼치는 느낌과는 달랐어요.
그냥 말 그대로 이상한? 조금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고 곧바로 저는 그 꿈에서 봤었던 천천히 흔들리는 열쇠고리가 바로 떠오르더라고요.
예지몽을 꿔 본 적 없는 주변 사람들은
꿈을 꾸면 그날 바로 일어나냐고, 한달뒤에나 생기는 일이면 기억이나 하냐고 물어봅니다.
저는 예지몽을 꾸었을때는 너무 별일 없는 꿈이라서
곧장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러고선 꾸었던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한달뒤에 꿨든 일년 뒤에 꿨든간에, 뇌리에서 스치듯 그 꿈이 반짝 생각이 나요.
그리고 이유없는 확신이 듭니다. 이걸 꿈에서 봤었고,실제로 일어났다 라고요.
(나중에 똑같이 예지몽을 꿨었던 친구또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구라같지만 구라아님ㅠㅜ)
저는 갑자기 생각난 그 꿈에 얼떨떨한 기분으로 제 방으로 곧장 들어오는 엄마를 바라보았습니다.
엄마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어떤 무언가를 들고 오셨습니다. 선물이라면서요.
검은 책가방이었어요. 제 나이에 쓰기엔 조금 유치했지만 귀여운 가방이었어요.
(헬로키티였음)
저는 에이 뭐야, 꿈에서 본 열쇠고리가 없는데, 싶어 조금 안도감? 실망감?을 가지고 엄마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이 가방을 소개하면서 가방 어깨줄?에 걸려있던 어떤 작은 무언가를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열쇠고리를 보는순간, 놀라 눈이 땡그랑 떠졌습니다.
그 열쇠고리가 꿈속에서 보았던 열쇠고리와 정말정말 똑같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노란끼가 느껴지는 핑크색 하트모양 열쇠고리.
가운데 제 이름이 적혀있는 것까지 전부 똑같았습니다.
위에 글에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그 열쇠고리에 제 이름이 그냥 검정색이 아닌 짙은 갈색으로 써있었는데
그것까지 똑같았습니다.
저는 그때야 제가 예지몽을 꾼게 실감 나더라구요.
저는 제가 꿨었던 예지몽들 전부 예지몽이었다고 믿었지만 주변에서 부정하니 내심 아닌가?싶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대놓고 물질로 제 손 안에 있으니 신기했습니다.
이 예지몽 썰은 친구들에게 가끔 재미로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생이 되니 꿈을 더이상 꾸지 않게 되기도 해서 조금 서운했습니다 ㅋㅋㅋㅋ
생각보다 길어진 글 읽어줘서 고마워용~
+생방송 보면서 조금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