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헤어져 걷는 길에
겨울 찬 바람 붑니다.
내 등 뒤에
당신이 꼭 계실 것만 같아
뒤 돌아다보면
야속한 바람만 불어댔습니다.
뜨거운 눈물 삼키며
휘청이는 내 발등 위로
억새꽃잎 같은 눈발이 서성거렸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행여 당신 모습 잡힐랑가 뒤돌아보면
섬진강 갈대들이
몸 비비며 사노라고
그러노라고
무수히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 갈대밭에
내 까칠한 머리 풀어 놓고
걷자 걷자
당신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겨울 찬 바람만 휘몰아쳤습니다.
겨울 바람 / 김용택
지금 하염없이 눈발이 흩날리는 것은
앞으로의 우리 삶에 희망이 깃발로 펄럭이는 것..
애틋한 추억의 사랑을 가슴에 묻고
돌아서는 당신 눈가의 떨어지는 눈물이 내마음에 고여오네요.
애닯아말아요, 우리 어디에서 무엇으로 또 만나지니까요.
설령 가시던 발걸음 못내 아쉬워 되돌린다해도
엄청난 폭설과 매서운 추위에도 우린 삶을 예찬할 수 있고
그냥 가신다 해도 충분히 나누었던 기억의 사랑으로 행복하였노라, 할수 있죠.
흔들리는 등불 속에 당신 사랑이 웃고 있네요.
부디 가장 좋은 추억들만 갖고 편히 가세요.
한파와 폭설로 부대끼던 겨울사랑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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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정도는 잊혀질 만큼 정돈되어진 삶의 세월이 흐른 후에...
* 뒷산 겨울풍경 *
건강들 하신지요?
행복들 하신지요?
사랑이 힘겹진 않으신지요?
부모와 형제가 미치게 버거워도
여전히 껴안고들 있으신지요?
잠자리에선 꿈없이 주무시는지요?
비 오는 날엔 울음 없이들 비를 보시는지요?
맑은 날도 좋아들 하시는지요?
낙엽이나 고목들을 보면서도
기대들을 버리시진 않으시는지요?
여린 새순이 좋으신지요?
라일락이 아카시아와 같이 피고 지는 지금의 기후들이 안타까우신지요?
잎과 꽃이 만나지 않는다는 상사화를 혹여 보셨는지요?
정말 불행하지 않기를 원하는데, 그러신지요?
지금 그리운것들이 모두 그대들 옆에 있으신지요?
저는 괜찮은데,
정말 그대들도 괜찮으신지요?
안부를 묻다 / 노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