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아이들의 디지털 노출 실태와 그 특징은 무엇일까요?
아동청소년 아이들의 디지털 노출은 단순히 ‘하루 몇 시간 스마트폰을 썼는가’만이 아니라, 어떤 기기(스마트폰, PC, 태블릿, 게임 콘솔, TV 등)를, 어떤 내용(학습, 게임, SNS, 유튜브, 성인 및 폭력 콘텐츠 등)에, 어떤 맥락(혼자서, 또래와 함께, 부모와 함께, 스트레스 해소용, 현실 도피용 등)에서 얼마나 자주 오랫동안 접하고 있는지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단순히 디지털 콘텐츠를 보는(스크린 타임)의 길이만으로는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는 어렵고, ‘어떤 활동을 어떤 관계 속에서 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협동 게임을 하거나, 부모와 함께 영상을 보며 대화하는 디지털 사용은 사회성이나 학습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밤늦게까지 혼자 공격적인 게임이나 비하 콘텐츠를 반복 시청하고, 사용 통제를 잃어 학습, 수면, 대인관계를 방해하는 수준이 되면 ‘문제적 디지털 노출’ 상태로 판단합니다(Sudheer et al., 2023).
아동청소년의 디지털 노출에 대한 많은 연구들과 국제기구 보고서들은 디지털 위험을 대체로 ‘콘텐츠 위험(폭력, 포르노, 자해 및 자살 미화, 혐오 발언, 가짜뉴스 등)’, ‘접촉 위험(온라인 그루밍, 스토킹, 성적 착취, 랜덤 채팅에서의 유해 접촉 등)’, ‘행동 위험(사이버불링 가해 및 피해, 도박 및 과소비, 과도한 셀피, 노출 행동 등)’으로 정리하고, 이들이 아이들의 정신건강, 자기상,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Sissela & Lisa, 2022).
디지털 노출이 지나치거나, 내용과 맥락이 좋지 않을 때는 주의집중 저하, 산만함, 학업 수행의 기복, 우울 · 불안 · 외로움과의 연관성, 감정조절 수단으로의 의존, 수면 문제, 실체활동 문제, 비만 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사용 시간을 줄이려 해도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사용을 제한하면 극심한 짜증, 분노, 불안 반응(일종의 금단현상)을 보이거나, 숙제, 수면, 가족, 친구 관계보다 디지털 활동을 우선시하거나, 거짓말(사용 시간, 내용을 숨김)을 자주 하거나, 사용 후에도 후회나 자기비난이 반복되지만 패턴을 바꾸지는 못하는 경우 ‘문제적 디지털 사용(과의존 · 중독적 양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디지털 노출에 의한 부정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렇게 도와주세요
1. 가족 디지털 규칙 만들기
일방적인 금지와 훈계는 오히려 반발심과 숨기는 행동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연구에서도 명확하지만 합리적인 규칙과 일관된 적용이 문제적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아이와 함께 ‘가족 미디어 계획표’를 만들어 허용 시간대와 총 사용 시간을 합의하고, 기기-free 시간과 공간을 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을 어겼을 때의 결과도 함께 정하되, 모욕이나 비난보다 ‘논리적인 결과(다음날 사용시간 일부 감축 등)’로 연결하면 아이에게도 ‘내가 합의에 참여했다’는 감각이 생겨 통제 대신 ‘공동 관리’로 경험하게 됩니다(AAPCCM, 2016).
2. 같이 보기와 대화의 질 높이기
부모가 디지털 활동에 적극적으로 함께 참여하고 대화하는 ‘능동적 매개’는 아이가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었을 때의 부정적인 영향과 위험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보는 영상, 게임, SNS를 옆에서 함께 보면서 “이런 말투로 댓글을 쓰면 상대는 어떻게 느낄까?”, “이 정보는 믿을 만한 걸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 공감, 비판적 사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키워주면 좋습니다. 아이가 겪은 온라인에서의 일을 정기적인 대화 주제로 삼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Domingues-Montanari, 2017).
3. 자기조절과 균형 감각 키우기
디지털 노출의 핵심 문제는 기기 자체보다는 ‘조절능력의 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디지털 일기를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하루, 어떤 기기와 콘텐츠를 언제, 얼마나, 무슨 기분일 때 썼는지”를 간단히 기록하고, 부모와 함께 보면서 ‘대체 전략(산책, 간단한 운동, 그림 그리기, 음악 듣기 등)’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수면 위생(Screen-Off) 루틴을 함께 만들어주거나, 아이가 좋아할 수 있는 오프라인 취미 활동을 일과표에 넣어주어서 디지털 사용을 단지 ‘줄이는 것’이 아니라, ‘대신 채워질 즐거운 것들’을 늘리는 방향으로 생각하면 아이 지도의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Kardefelt-Winther, 2017).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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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Council on Communications and Media. (2016). Media and young minds. Pediatrics, 138(5), e20162591.
[2] Domingues-Montanari, S. (2017). Clinical and psychological effects of excessive screen time on children. Journal of Paediatrics and Child Health, 53(4), 333–338.
[3] Kardefelt-Winther, D. (2017). How does the time children spend using digital technology impact their mental well-being, social relationships and physical activity? An evidence-focused literature review. UNICEF Office of Research – Innocenti.
[4] Sissela, N., & Lisa, T. (2022). Digital media and mental health problem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 research overview. Statens Medierad(Swedish Media Council).
[5] Sudheer, K. M., Sravya, V., Apeksha, R. P., & Himabindu, S. (2023). Effects of Excessive Screen Time on Child Development: An Updated Review and Strategies for Management. Cureus Journal of Medical Science. 15(6), e40608.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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