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단한 자기관리
오래 전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의 내한 공연 때의 일화입니다.
어느 무더운 여름 날 공연을 앞두고
호텔 최고의 방에 투숙했습니다.
그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자기 방의 에어컨을 껐습니다.
공연 전에는 긴장감으로 에어컨 바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수면에 방해가 되었던 것입니다.
잠을 설칠 경우 다음날 공연에서
최상의 노래를 부르지 못할 수도 있기에
더운 날씨임에도 에어컨을 끄고 잠을 잤습니다.
물론 그 다음날 공연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1990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동양인 최초로 1등상을 수상한 최현수 씨는
공연을 앞두고는 에어컨을 일부러
더 많이 켜놓고 연습을 하고 잠을 잤습니다.
세계적 성악가의 음반을 5,000장이나 섭렵하며
그들의 발성법과 호흡법을 스스로 익히는 등,
스스로의 훈련에 열중하는 성악가로 유명합니다.
그는 여름 공연을 앞두고는 며칠동안
자동차 안에서 에어컨을 켜 놓고 발성연습을 했습니다.
차 앞에서 연방 쏟아져 나오는
찬바람을 들이마시며 연습을 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공연이 예정된 극장 무대 바로 위에
에어컨 팬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연 도중 위에서 떨어지는 찬바람에
행여 재채기라도 하면 큰일이기에
그 같은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밀폐된 자동차 안과 호텔 방에서
에어컨 바람에 적응 훈련을 한 것이었습니다.
실제 공연에서 에어컨 찬바람이
그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음은 물론입니다.
언제 어떤 인생 무대에서든
맡겨진 배역을 감당하기 위해,
마치 호세 카레라스와 최현수 씨가
성악가로서의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듯,
우리 역시 험한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부단히 자신을 관리해야 합니다.
세상 유혹이 너무나 달콤하고
너무나 재미있고 자극적이기에
늘 깨어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무너지고 맙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