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어방
문어방 노동이란, 과거(대략 메이지부터 태평양전쟁 패전 전까지) 홋카이도에서 노동자들을 골방에 가두고 준 노예노동 수준의 노동착취를 일삼던 노동형태를 말합니다.
문어방을 통해 지어진 철도노선으로는 세키호쿠본선 조몬터널, 콘포쿠선 코시카와교, 네무로본선 (구)카리카치터널 등이 있습니다.
2. 신메이선
신메이선은 우류강 연선 및 호로카나이 지역 개발을 위해 부설된 철도입니다.
1922년 우류선이라는 이름으로 후카가와~슈마리나이 구간이 착공해, 1932년 호로카나이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완공되었습니다.
한편 소야본선과의 연계를 위해 나요로역부터 슈마리나이역까지를 잇는 메이우선(名雨線)이 1935년 착공, 1939년 완공됩니다.
메이우선 완공과 동시에 호로카나이선과 메이우선, 두 노선을 합쳐 신메이선이라 명명하게 됩니다.
신메이선은 후술할 우류댐 건설자재 운송과 연선 임업 화물 운송 역할을 주로 맡았으나, 60년대 이후 홋카이도의 탄광과 임업이 몰락하며 연선 여객과 화물 수요가 모두 급격하게 감소, 80년대에는 전국 최악의 영업계수를 기록하는 노선으로 전락합니다.
특정지방교통선 지정 당시에는 겨울철 대체교통 미비를 이유로 폐선을 면했으나, 연선 지자체와 JR홋카이도의 버스 전환 협상이 타결되며 1995년 9월 3일을 끝으로 폐선됩니다.
2-1. 메이우선(名羽線)
신메이선 슈마리나이역과 하보로선 하보로역을 이을 예정이였던 노선으로, 1962년 착공했습니다.
하보로역 쪽 구간은 하보로탄광 화물선이었던 하보로탄광철도의 노선을 활용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보로탄광의 폐광(1970)으로 수요가 불투명해져 건설은 지지부진했고, 결국 1981년 국철재건법 시행으로 일본철도건설공단의 모든 로컬선 공사가 동결되며 공사가 중단되고, 제3섹터 전환에 실패하며 미성선으로 남게 됩니다.
3. 우류댐
우류댐은 우류강 유역 개발 및 전력 발전을 위해 지어진 댐입니다.
1928년부터 공사를 준비해, 1939년 본격 착공, 1943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우류댐 건설 및 건설물자 운송을 위한 신메이선 연장(호로카나이선 호로카나이~슈마리나이, 메이우선 전 구간)에 연인원 600만명 가량이 투입되었으며, 하루에 최대 7000명의 노동자가 일했다고 합니다.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상술할 '문어방 노동' 또는 연합군 포로의 강제노동으로 충당되었으며, 조선인 노동자도 약 3000명 가량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류제1댐과 우류제2댐 2개의 댐이 지어졌으며, 우류제1댐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호수 슈마리나이호는 현재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4. 코켄지(光顕寺)
가혹한 노동환경 하에 사망한 노동자들은 근처 조릿대 숲속에 대충 묻어 놓고, 위패를 현장 근처에 위치한 코켄지라는 절에 모셨습니다.
코켄지는 인구 감소와 슈마리나이 대화재로 신도가 줄어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1976년, 슈마리나이호에 관광차 들른 한 스님이 지역 주민의 말을 듣고 코켄지에 들러 위패들을 보고, 이상함을 느껴 지역 시민단체들과 조사에 나서, 코켄지에 얽힌 이야기들이 밝혀지게 됩니다.
이후 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유골 발굴 및 한국인 유골의 반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문서로 확인된 우류댐 및 신메이선 현장 사망자는 총 204명(일본인 168명/한국인 36명)입니다. 물론 현장 노동자들은 그 이상일 것이 확실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켄지는 우류댐 및 신메이선 현장 강제노동 역사를 기록하는 자료관으로 리모델링되었고, 조릿대 숲속에 유골을 묻었다는 의미에서 '조릿대 묘표 전시관'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다만 2019년 건물이 폭설 피해를 입어 폐쇄되었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코켄지 인근에는 우류댐 및 신메이선 강제노동 희생자를 기리는 '기원의 상'과, 아사지노 비행장 강제노동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비, 조선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한국식 봉분이 설치되었습니다.
한편 슈마리나이호 옆에는 댐을 지은 전력회사에서 조성한 '순직자위령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위령탑에는 '슈마리나이호에 사랑을 담아서'라고만 쓰여져 있고, 어떠한 사건을 어떠한 이유로 위령하는지는 쓰여 있지 않습니다.
코바야시 치요미 홋카이도의원 : "자발적으로 일하다 숨지는 게 순직이지, 강제동원 현장에는 전혀 맞지 않는 단어"
+세키호쿠본선 조몬터널 위령비도 '순직'이라는 용어를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출처 :
https://www.segye.com/newsView/20190918512806
http://steppingstone.or.kr/1234guide_6shumari/
ja.wikipedia.org 신메이선, 우류댐, 코켄지 문서
과거 작성했던 일본철도건설공단 미성선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다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을 알게 되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차가운 대지에 묻힌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