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포(砲=laser weapons )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 포머 2'에서 피라미드를 부수던 거대 로봇을 구축함이 쏘아 올린 광선 한 방으로 파괴한다. 레일 건(Rail Gun)이라고 부르는 전자기포(電磁氣砲)다. 공상이 아니라 미 해군이 2년 안에 시험 배치하겠다며 개발하고 있다. 또 하나 미래 무기가 레이저포(砲)다. 초속 30만㎞ 광속으로 무인기 드론, 미사일, 자살공격 고속정을 요격한다.
레이저(LASER)는 '유도 방출에 의한 빛의 증폭'을 뜻하는 약자다. 최초 레이저는 1960년 미국 물리학자 시어도어 메이먼이 개발했다. 1962년엔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 측정기가 등장해 지구와 인공위성 간 거리를 정확하게 재 냈다. 1967년엔 미군 M60A2 전차에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장착됐다. 레이저 기술을 군사용으로 쓴 첫 사례다. 이 측정기는 남북한 전차를 비롯해 지금 대부분 전차에 달려 있다.
레이저로 유도하는 폭탄은 항공기에서 떨어뜨리던 비(非)유도 '멍텅구리' 폭탄보다 100배 넘게 정밀하다. 1972년 미군은 800차례 출격하고도 부수지 못했던 북베트남 탄호아 철교를 레이저 유도폭탄으로 한 번에 무너뜨렸다. 레이저 기술은 군사작전에 필요한 3차원 지형 정보를 얻는 데도 활용한다. 미국에선 수심 20m 기뢰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저 장비도 개발됐다.
레이저 무기 중에 파괴력이 가장 큰 것이 방공 무기다. 드론은 물론 탄도·순항 미사일, 포탄, 로켓탄까지 두루 요격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카추샤 로켓을 막으려고 2000년 고(高)에너지 레이저 무기(THEL)를 만들었다. 사거리가 몇㎞에 이르러 카추샤 로켓을 내리 25발이나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유럽 다국적기업 MBDA는 2년 전 두께 40㎜ 강판을 몇 초 만에 뚫는 광섬유 레이저 무기를 내놓았다. 단거리 요격미사일 '아이언 돔'으로 이름난 이스라엘 라파엘사(社)는 레이저로 로켓과 포탄을 파괴하는 '아이언 빔'을 얼마 전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공개했다.
우리도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몇 년 전엔 소형 미사일을 맞히는 실험에도 성공했다고 한다. 우리는 북한이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 340문의 위협에 노출돼 있지만 레이저 무기만큼 효율적인 요격 수단이 드물다. 미 해군이 올 하반기 레이저포를 구축함에 실전 배치한다는 소식이다. 한 번 발사 비용이 1달러밖에 안 돼 기존 미사일 100만달러에 비하면 꿈같은 이야기다. 국산 레이저 무기, 만들어 볼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