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는 一主 二本 三聖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경기도는 거울속의 미인처럼 우아하고 단정하다하여 경중미인(鏡中美人), 강원도는 큰 바위 아래에 있는 부처님처럼 어질고 인자하다고 암하노불(巖下老佛)이라 했다.
충청도는 맑은 바람과 큰 달처럼 부드럽고 고매하니 청풍명월(淸風明月), 전라도(全羅道) 바람결에 날리는 버드나무처럼 멋을 알고 풍류를 즐긴다다 하여 풍전세류(風前細柳)라 했다.
또 함경도는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처럼 맹렬하고 악착스럽다해 이전투구(泥田鬪狗), 평안도는 숲 속에서 나온 범처럼 매섭고 사나우니 맹호출림(猛虎出林), 황해도는 석전경우(石田耕牛) 거친 돌 밭을 가는 소처럼 묵묵하고 억센 소에 비유했다.
팔도 사람의 기질을 사자성어로 풀이한 말이다. 그 지방 사람들의 기질을 잘 나타낸 표현이라 할만 하다.
경상도(慶尙道)는 경주(慶州)와 상주(尙州)에서 따온 말로 태산준령(泰山峻嶺)이라 했다.
큰 산과 험한 고개처럼 선이 굵고 우직하다는 뜻이다.
조선 태조는 즉위 초 정도전에게 명해 팔도(八道) 사람을 평하라고 한 일이 있다. 이에 정도전은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 평안도는 산림맹호(山林猛虎)”라고 평했다.
정도전은 경상도를 절개 곧고 변치 않는 대나무와 소나무에 비유했다.
또 조선 22대 정조와 규장각 학사 윤행임(尹行任) 사이에 오간 4자 단구도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경기도는 경중미인, 충청도는 청풍명월, 강원도민은 암하고불, 함경도는 이전투구, 평안도는 맹호출림, 황해도민은 석전경우, 전라도는 풍전세류,
경상도민은 설중고독 이란 표현으로 당시 도민을 평가했다.
이말을 종합해 보면 경상도 기질은 선이 굵고 대쪽같으며 고고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명 유래에서 보듯 경상도는 대구 경북을 지칭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영문 이니셜을 따 TK라 부르며 부산 경남과 구분 했다.
경상도 기질에서 나타나듯 TK의 역사적 의미는 남다르고 자랑스럽다 할 만하다.
TK(대구 경북)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一主 二本 三聖이라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TK는 5000년 역사의 주체라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를 놓고 볼 때 고구려가 읍루 부여 등 여러 초기 고대국가를 계승한 북방 대륙 세력이었다면
TK는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그 정통성을 이어받아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남방 해양진출 세력의 본류라 할 수 있겠다.
고구려가 그 옛날 만주 대륙과 중원을 호령했다면 TK는 근세기 세계 경제사를 새로 써 내려가며 오대양 육대주를 주름잡았다.
1945년 광복 후 40여 년 동안 이룬 경제적 업적은 세계가 기적이라 부를 만큼 경이적이었다.
지금 우리 경제는 5000년 역사상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GDP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이다.
1964년 1인당 GDP가 87달러로 필리핀의 1/2 수준이었으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필리핀의 14배가 됐다.
수출이 2,500억 달러를 넘어서 세계 13위 수입이 14위, 인터넷 이용률 세계 2위 그 중 초고속 인터넷은 세계 1위, 외환보유고 2,000억불 이상 세계 4위, 선박 건조량 1위, 전자제품 생산량 세계 3위, 자동차 생산량 세계 5위, 휴대폰 보급대수 3,600만대 등이다.
우리가 2004년 10월 돌파한 수출 2000억불은 남미 38개국의 2003년도 총 수출액 2,119억 달러와 맞먹으며 아프리카 전체 수출액 1,725억 달러보다 많다.
1인당 수출실적으로 환산하면 4,167 달러로 중국의 340달러보다 12배, 러시아의 942달러보다 4배에 달한다. 또 일본 3,170달러 미국의 2,488달러보다 훨씬 많다.
일본은 100년, 미국은 180년, 영국은 200년 걸린 국민소득 1만 달러를 우리는 30년 만에 해 냈다. 세계가 경탄한 초고속 압축성장이다.
이 대기록의 한 복판에는 TK가 있다. 구미 출신 박정희란 시대의 거인이 있었다.
청도 신도리에서 일어난 새마을 운동이란 들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한강의 기적, 21세기 경제기적의 주체 자랑스러운 TK인 것이다.
둘째는 二本이다. TK는 한국 정신의 근간인 화랑도 정신과 선비사상의 본향이다.
세속 오계의 화랑도 정신의 바탕은 충(忠)의 호국정신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남녀노소 신분을 가리지 않고 요원의 불길처럼 의병들이 일어났던 것은 우리의 피 속에 화랑정신이 면면히 흐르기 때문이다.
행동철학은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상무정신이다.
싸우다 죽을지 언 정 돌아서 도망치지 않는 임전무퇴의 사나이 정신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그 자리서 달려드는 화끈한 경상도 기질에 그대로 녹아있다.
안동 영주 봉화 예천 등 경북 북부지역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선비사상이 잉태되고 자라나 꽃을 피운 한국 사상의 본향이다.
비록 굶어 죽을망정 빌어먹지 않고 ,
목을 내놓을지 언 정 무릎을 꿇지 않고 초개처럼 목숨을 버릴 수 있었던 것은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선비사상 때문이다.
다소 고루하고 시류에 둔감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근간사상임에는 틀림없다.
셋째 TK는 3성지(聖地)로 불릴 만 하다. 호국, 신앙, 혁명의 성지라 할 수 있다.
대구 지방보훈청 자료에 따르면 구한말 전체 의병수는 1,516이며 이 가운데 301명 이 대구 경북 출신이다. 또 보훈청에 등록된 독립유공자 10,153명 가운데 1,657이 대구 경북 출신이다.
6.25 때 낙동강 전선은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였다.
이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다 보니 자연히 지역민들의 희생이 많았다.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학도병이란 이름으로 군번없이 참전했다.
낙동강 전선이 무너졌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란 존재는 상상도 할 수 없다.
TK는 신앙의 성지다.
종교에서는 창시자의 출생지 보다 순교지를 성지로 꼽는다.
이차돈이 순교함으로써 신라는 불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고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근세에 들어온 천주교 순교지도 대구 경북에 많이 있다. 대구 중구 남산동의 대관정과 팔공산 한티성지가 대표적이다.
천도교 교주 최제우 역시 대구 감영에서 순교했다.
TK는 혁명의 성지다.
5천년 역사에서 두 번의 혁명이 있었다면 이성계의 역성혁명과 박정희의 5.16혁명이다.
이성계의 혁명이 대륙에서 반도로 진행된 축소형 혁명이라면 박정희 혁명은 반도에서 해양으로 내뻗은 발산형 혁명이다.
일부에서 말이 많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해 놓은 경제발전은 성숙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었으며 이를 가능케 하는 절대조건 이었다.
그는 18년 통치기간 동안에 1인당 국민소득을 87달러에서 일약 1644달러로 끌어 올림으로써 부정할 수 없는 '한국 경제기적의 주역'이 됐다.
박정희 혁명으로 대한민국은 1945년 이후 독립한 세계 130여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아쉽게도 박 대통령은 자신의 혁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다.
선진일류국가 건설이란 미완의 혁명을 완수하고 대구 경북을 혁명의 성지로 우뚝 세우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이다.
첫댓글 우리TK는 고교 수능 부정 단한명도 없었다는 것 아시는지요? 자라는 새싹도 자랑스럽습니다. 송죽대절, 설중고독! 딱 맞는 표현입니다. 조상님들 지혜가 대단하십니다.